암파와, 담넌 싸두악, 매끌렁, 펫차부리 1일 관광기.
암파와, 담넌 싸두악, 매끌렁, 펫차부리 1일 관광기.
깐짜나에서 3일 시간 보내다가 지역을 근방으로 이동하는김에 수상시장들을 관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3군데를 다 가보려고 하는데 방문시간이 따로 있는거 같더군요. 암파와는 반딧불 투어도 봐야하니 저녁식사 시간대 걸쳐서, 담넌 싸두악은 오전에 활발하니 오전 시간에, 매끌렁 위험한 시장은 점심시간 이후가 괜찮을거 같았구요.. 그래서 일단 3군데 근처에 있는 도시를 골라서 오토바이를 빌려 전부 돌기로 했습니다. 암파와 숙박비를 보니 비싼데다가 오토바이 렌트가 안될꺼 같더라고요. 나껀파톰, 랏차부리, 펫차부리를 두고 생각해보니 펫차부리가 그나마 관광포인트가 몇 개 더있어서 여기로 정했습니다.
깐짜나에서 터미널까지 썽태우 10bt 현지인 요금 내고 이동한뒤, 랏차부리 까지 터미널 팬버스로 50bt 내고 2시간 걸려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인이 알려준대로 랏차부리에 내려서 롯뚜타고 40bt 에 펫차부리 까지 이동했네요. 쫌끌라오 브릿지 옆에 라비앙 림남 gh 팬룸(쉐어배쓰)을 120bt에 얻었습니다. 여기 목조건물이고 길옆인데 많이 시끄럽고 개미 무지하게 많습니다. 인터넷 안되며, 수건,비누,물 제공 안됩니다.
자동 오토바이 350 부르는거 300으로 깎아서 렌트했구요. 여사장이 몇일 있을꺼냐고 7번을 물어봅니다. 몇일 더있으면 오토바이 렌트비도 깎아줄것처럼 여지를 남기고요.. 하루 자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정말 한숨도 못자겠습니다. 개미는 자는데 계속 몸위로 기어다니고 마치 도로옆에서 노숙하는 수준으로 소음이 대단합니다. 옆방에서 헛기침 하는 소리까지 다들릴 정도이고요.. 게다가 여사장 돈 집착하고 의심 많습니다. 펫차부리 가시거든 이숙소는 제발 가지 마시길.
오토바이 서류 다쓰자 젊은 직원이 안내해서 오토바이 사용법 기초 알려주려고 하길래 됬다고 하고 기름 잔량 확인시켜 주길래 높이 확인한뒤 가방에서 휘발유 꺼내서 들이 부었습니다. 직원 눈이 똥그래 집니다. 근처에서 암파와 가는법을 물어서 고속도로로 가는길 말고 가로질러가는 시골 지름길로 암파와로 향했습니다. 방콕가는길-라마2세 고속도로까지 질러가는 길인데 너무 복잡하게 가서 적어봤자 쓸모가 없을정도입니다. 어쨌든 최대한 직선에 가깝게 질러가면 1시간에 갈수 있고, 고속도로로만 타고 오면 1시간 반이 걸립니다.
가는길에 대규모 염전을 많이 볼수 있습니다. 작년에 개봉했던 푸른 소금이 왜 푸른 소금인지 이유를 알겠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한번 더 가볼때 보게됨), 최근에 우유니 소금사막 관련된 여행프로 한거 보신분 계신가 모르겠는데 하늘이 2개로 보입니다. 염전이 거울처럼 하늘을 반사해서요. 즉 푸른 소금밭인데 제목이 좀 그러니 밭을 뺀거죠. 정말 온통 파랗습니다. 그중에 인근 바닷물을 가득 채운 염전은 하늘빛을 반사하고 몇일 지나서 물이 증발된 염전은 주황색 빛을 띕니다. 소금만 남은 곳은 흰색,, 소금 정리와 이동작업을 끝낸곳은 뻘 색깔이 드러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염전 많은 곳에 가면 이런 광경 볼수야 있겠지만 염전 한군데에 30-40명씩 대규모로 동원되서 순전 인력으로만 염전을 일구는 모습이 장관이더군요.. 일하시는 분들이야 더위에 힘드시겠지만 말입니다. 일하시는 와중에도 제가 사진 찍겠다고 양해를 구하니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한결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염전을 뒤로하고 6차선 고속도로에서 유턴 받아서 암파와를 가기전에 시골 동네들을 지납니다. 저는 몰랐는데 암파와가 코코넛 농장이 많은 곳이더군요. 동네가 다 코코넛 나무 일색입니다. 바나나와 다른 여러 가지 과일도 많습니다. 코코넛이 마구 떨어져 있어서 썩고 있는걸 많이 봤습니다. 그밖에 코코넛을 바구니로 길가에 실어 나르는 아저씨(트럭이 실어가도록). 칼로 다익은 코코넛을 찍어서 들어내 이동하는 기술을 쓰는 분, 코코넛 껍질 제거 작업장에서 날카로운 창을 바닥에 꽂아두고 그 창날을 이용해 껍질을 단 5초만에 제거하는 생활의 달인들도 보았습니다.
무한도전 무인도편에서 코코넛 밀크 마시려고 정준하가 나무에다가 순전 힘으로 때려서 깨는거 보신분은 아실겁니다. 코코넛 이거 아무나 쉽게 껍질 벗길수 있는게 아니라는걸요. 꼰깬 백화점 식당에서 중식칼을 이용해 중간 크기 초록 코코넛위 윗 뚜껑을 네모낳게 뜯어내는 기술을 쓰는 요리사를 봤는데 이분도 달인 이셨습니다.
코코넛 한 개를 돌려가며 4번 칼 아래부분이 삼각형으로 파고들어가게 내리치면 바로 뚜껑이 열리더라고요. 작은 산처럼 쌓인 코코넛을 계속 벗기는 분들 참 열심히 잘 하시더군요. 옆에서 보는 사람은 창날에 손이 다칠까 불안한데 정작 작업자분들은 그냥 생활이신듯..
지나가다가 새로 짓는 태국 전통 건물 형태의 최신식 리조트를 보고 들어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작업자 분들이 코코넛 슬러쉬 음료수를 파는 상인한테 음료수를 사먹길래 저도 따라서 사먹었습니다. 슬러쉬 자체가 코코넛 밀크인 달콤한 음료가 무려 10bt입니다.
과육과 떡같은 것도 넣어서 참 맛있었습니다. 이게 어느지역에 가면 이렇게 팔까요. 정말 이제까지 여행하다가 20-30bt 씩 주고 사마신 중간 사이즈 초록 코코넛의 맛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설탕을 잔뜩 넣어 간을 맞춘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달고 맛있네요. 정말 배탈만 안난다면 날마다 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쉽게도 더 이상 이런 음료를 파는 상인을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암파와를 향해 시골 마을들을 거치며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원들을 많이 거치게 됩니다. 5섬 투어에 포함된 사원들과 기타 사원들이요. 이제 정말 사원은 그만 보기로 맘 먹은지 오래되서 몇군데만 들리고 패스 했습니다. 유명한 사원은 선착장이 있고 관광버스도 와있습니다. 상인들도 많구요.
암파와 들러서 TAT 에 들어가 지도를 달라고 했는데 지도 받고 제가 나가자 마자 직원이 문을 걸어잠궈 버리네요. 어서 나가라는 식이었는데 참. 어이가 없습니다. 현지어 지도라 알아보기 힘들어 현재 위치라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두드려도 안열어주길래 포기했습니다. 제가 편견을 가지고 하는 얘기인지는 듣고 판단하시길.. 펫차부리 1박 2일간 다니면서 50여명 넘는 사람들한테 길도 물어보고 얘기도 해보고 했는데 전체적으로 다 불친절했습니다. 길을 물어도 얼굴도 안쳐다보고 귀찮다는 듯이 손을 좌우로 흔들며 모른다고 하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이었고, 말걸지 말라는 식으로 인상쓰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한번은 12명이 나란히 앉아있길래 펫차부리가 어느방향이냐고 물었더니 12명 다 모른다네요.
기가 막혀서.. 40km 도 안떨어진 곳인데 물론 진짜 몰라서 그랬으려니 생각하겠습니다.
800m 떨어진 숙소 위치 물어봤더니 영어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납짱한테 넘겨버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사람이 흥정까지 끝내버린 덕에 비싼 요금주고 이동해야 했죠.
숙소 주인부터 주민들까지 대체적으로 이렇게 불친절한 사람이 많은 동네는 태국 여행중 처음입니다. 다 그런건 아니었는데 개중에 10명 정도는 길 알려주시던지 아님 미안한 표정 지으시더군요.
암파와 수상시장을 가볍게 돈후에 18:20분에 반딧불 투어를 60bt 에 이용했습니다. 현지에 투어가 2개 이상 보이더군요. 정확히 몇군데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작하고 40분간은 나무 한그루에 많아봤자 4마리, 적으면 1마리여서 크게 후회하고 있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양이 늘어났습니다. 마지막 몇 번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가깝게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건기라 없는줄 알고 초반에 온걸 후회했는데 확실히 다른분의 글처럼 저녁이 깊어질수록 많이 볼수 있는거 같네요.. 방콕에서 투어로 가신분들은 돌아가는 시간 관계상 어쩔수 없이 저 시간대 근처밖에 이용 못하시겠지만 숙박 하시는 분들은 가능하면 늦은 타임 이용하시길.. 그리고 배의 좌우 자리는 물이 많이 튑니다. 우산이나 수건이 있는게 낫겠습니다.
구명조끼 첨에 배 출발할때는 덥게 느껴지는데 30분만 지나도 온도가 내려가서 입어서 다행이다라는 느낌 받습니다. 저는 이제 충분히 봤으니 그만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거의 1시간 30분 가량을 돌더라고요. 하필 제가 탄 보트 모터속도가 10여대 중 제일 느린 보트였습니다. 게다가 배 선장이 직업의식이 투철한건지 다른 배들과 시간을 맞추는건지 1시간만 돌줄 알았더니 좀 길더군요. 중간 중간 태국어로 멘트 치는건 알아들을수가 없으니 패스.
가격도 저렴하고 저녁에 배 타는거 나름 운치있고 재밌습니다.
여기까지는 저녁 7시45분 까지 일정입니다. 야시장이 더욱더 활발해져서 이것저것 많이 먹고 펫차부리로 돌아갑니다. 고속도로에 가로등이 없는데다가 오토바이 전조등중 상향등이 안나온다는걸 발견하고 당황했습니다. 겨우 5m 정도 앞만 보이는 터라 속도를 낼수가 없네요. 그래서 다른 오토바이 뒤를 일정거리로 따라가면 앞 오토바이 전조등 시야를 보고 달렸습니다. 표지판 전부보랴 (올때와 달리 처음 가보는 길이라) 도로면 살피랴 참 난감하게 달렸습니다. 야간 고속도로 주행 참 위험합니다. 갑자기 들개가 나타나서 앞 오토바이도 확 꺽어 피하고 저도 멋도 모르고 따라 행동해서 피할수 있었네요. 태국 표지판 한 개라도 놓치면 몇십분을 더 헤매야 될지 모르는 터라 완전 정신 집중해서 정말 뚫어져라 보면서 다녔습니다. 고속도로만을 이용해서 2시간 걸려서 간신히 숙소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담넌 싸두악을 가기위해섯 어제와 똑같은 길로 갔습니다. 점심 다되서 도착해보니 어미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를 놔두고 사료를 파는 라오스 청년들이 있네요. 그리고 많은 상점들과 관광 보트 티켓을 파는 호객꾼들.. 저보고 300bt 에 사라고 졸졸 따라다닙니다. 2분간 무시했더니 200까지 가격 내려주네요. 저는 현지인들 그룹 따라다니면서 얼마에 거래하나 확인했습니다. 7명 정도 현지인들한테 노젓는 보트 티켓 파는 직원이 척당 500을 부릅니다. 부담되는 금액인지 잘 안탑니다. 더 이상 깎을 여지가 없어서 그냥 걸어다니며 관광했습니다. 시장길과 시장길 다리로 다 연결되어 있어서 그냥 다 볼수 있습니다. 굳이 배 안타도 될꺼 같네요.
시장이 참 재미있는게 많아서 2시간 정도 머물렀습니다. 시장을 벗어나 지역 주민들 사는 곳까지 가보고요. 역동적인 지역이라서 그런지 주민들도 표정이 밝습니다.
담넌 싸두악 관광 가볼만 합니다.
그다음에는 매끌렁 위험한 시장을 들렀습니다. 암파와와 담넌이 15km 거리고, 암파와와 매끌렁이 5km 거리입니다. 그리고 담넌과 랏차부리가 23km, 암파와와 펫차부리가 직선거리로 34.5km 정도, 고속도로 이용시 67km 정도 됩니다.
67km 라는것도 사실 고속도로 표지판에 의거한거고 크게 ㄷ 자로 돌아 돌아 가는 길이라서 실제는 더 길게 가야 하는듯합니다. 구글 어쓰로 살핀뒤에야 감이 오네요.
즉 오토바이 좋아하시는 분은 랏차부리에서 오토바이 빌려서 쭉 한번에 돌아도 되고. 아니면 버스타고 오신뒤 현지에서 이동해가며 3군데 다 보셔도 됩니다. 먼 거리들 아니니 참고하시길.. 그리고 현지에 수상시장들 관광객으로 유명하지 않은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러보니 그냥 안가는게 낫더군요. 배가 모이는 (시장 열리는) 시간이 따로 있는가 봅니다. 암파와와 거의 흡사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배도 없고 사람도 없고 푯말 없으면 시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끌렁은 현지인 젊은이들도 기념 사진 찍으로 많이 들리더군요. 역사랑 시장들. 기차가 오면 바퀴가 달린 매대가 쏙 이동할수 있게 되어있는게 티비프로에서 본것과 같습니다. 성격이 급한지라 기차를 기다릴수 없엇서 그냥 패스 했습니다.
그다음은 펫부리 돌아와서 카오왕 궁전을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관광했습니다.
적당히 주변 사원도 둘러보고 바로 4시에 후아힌으로 이동했네요. 여행 후반기가 되놔서 24시간 2도시로 몰아친 관광이었습니다.. 하지만 암파와나 담넌에선 오랜시간 있었습니다. 암파와가 이렇게 좋은 곳인줄 알았다면 숙박을 해도 안아깝겠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제가 돌아보고 느낀건 암파와 주변 시골들 경치랑 농장이랑 참 볼게 많다는 겁니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코코넛 농장들과 바나나 꽃, 손이 닿는 위치에 주렁주렁 열린 망고나무등 오늘 평생본 코코넛의 몇백배의 코코넛을 보았습니다. 그냥 수상시장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아까운 곳입니다. 이미 여행 많이 가신분들은 초반에 많이들 가보셨겠지만 안가보신 분들은 암파와 근처 시골 강추입니다. 반딧불 투어로 가본 강변들을 직접 방문 가능합니다. 나무 뒤로 도로들이 연결되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말도 안되지만 해지고 돌아다닌다면 오토바이로도 반딧불 볼수 있습니다. 저녁에 강가에 많은 레스토랑들이 영업하던데 분위기 좋은 곳이 많더군요. 배를 대절해서 가지 않는담에야 어떻게 저길 갈까 고민스러워 포기하겠지만 길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똑딱이로는 반딧불 아무리 찍어도 안나오더군요. 카메라 잘 아시는 분들은 찍는 법을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