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투어 효도관광 9 - 암파와 먹거리와 반딧불이 투어
할 일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본격적인 관광에 들어갔다.
우선은 물가 상점을 지나가면서 투어 예약할 가게도 찾을 겸, 구경도 할 겸 걷기.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왜 안나오지 하면서 어리버리 하고 있는데
마늘이가 찾아서 투어 예약도 하고.
우리가 전에 예약했던 곳이랑 다른데인줄 알았는데
아가씨 얼굴을 보니 같은 곳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여튼 투어 예약한 곳에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음.
Hello, again!
하면서 엄청 반갑게 다가갔더니
아줌마가 날 기억하는지 못하는지
엄청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 사이 사업이 번창했는지 메뉴가 다양해짐.
새우가 안보여서
"꿍! 꿍!"
했더니
꿍 여기 튀기고 있다며 손가락으로 기름솥을 가리켜 날 안심시켜 주셨다.
가격도 그대로. 20밧ㅋ
썽!
호기롭게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맛보라고 이걸 한 컵 주신다+_+
저 꽃을 잘라 만든 저것도
이름은 모르지만
맛보라고 주셔서 먹어봤다.
약간 매콤한 맛이 나는데 아주 약간 김치부침개랑 비스무리한 맛이다.
내 사랑 새우깡 ㅋ
내가 새우깡 사준다고 데리고 가서
엄마는 무슨 과자인줄 알았단다 ㅋㅋ
그 사이 메뉴가 많아진 만큼 새우깡도 좀 더 발전을 해서
이번엔 소스도 주셨다.
매운거랑 달콤한거 두 가지.
우린 매운거만 하나 받아옴.
근데 다들 그냥 먹는걸 더 선호했다.
이거 먹고 가면서 보라색 쥬스도 사먹었는데,
블루베리도 아닌 것이 맛이 요상했는데
네 명 모두 맛있다고 했던 것은 또 비밀.
베리 그림 같은게 그려져 있었다.
호기롭게
"능!"
했더니 아줌마가
"능콰이!"
하고 바로잡아 주심.
일! 했더니
한 개! 하고 바로잡아 주신 그런 거인 듯.
저기 강변 정자에 앉아 새우깡을 마저 먹고 나오는 길에
보여서 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2년 전에 카오산에서 50밧 주고 사먹은 코코넛 껍질에 담아주는것 보다
훨훨훨 맛있고 가격도 싸다.
15밧.
보이면 반드시 사먹을 것!
안먹으면 후회하는 맛이다.
아이스크림이 녹아 내려서 콘을 적시고 떨어질까봐 그런지
아님 아이스크림만 먹고 배탈나지 말라고 그런건지
콘에 아이스크림을 얹기 전에 찹쌀밥 같은걸 조금 넣어주신다.
근데 또 그게 맛있다.
무슨 양념을 하신 듯.
원래 땅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팟타이에도 안뿌려먹는 마늘이는 땅콩 올리지 말아달라고 해서 세 개 주문.
아빤 배부르다고 맛있지만 안드시겠다고 해서 우리만 먹는데
역시 살은 그냥 찌는게 아님 ㅋㅋㅋㅋㅋ
그래도 먹을거지롱~
난 다음에 먹는다면 마늘이처럼 먹을 생각이다.
코코넛 아이스크림 맛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금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은 상점도 제법 있었지만
유명세를 타서 그런지 문을 연 곳이 더 많았다.
안타깝게도 숯불돼지고기는 찾지 못했지만,
너무 배가 불러서 바삭 어쑤언도 먹지 못했지만,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남딴쏫, 새우깡 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암파와 먹거리.
사실 카오산보다 먹을게 더 많은것 같다.
암파와의 아기자기함과 자잘한 먹거리들 너무 사랑해.
강변 벤치에서 나오는 길에 장식품을 파는 가게를 지나다가
부엉이를 사랑하시는 우리 엄마가 부엉이 조각 셋트를 보게 되었다.
얼마냐 물어보니 350밧이란다.
높이 10센티도 안되는 작은 것이 제일 큰 부엉이였고,
그게 세 개로 한 셋트인데,
순간 너무 비싸다 생각했지만
뭐에 홀렸는지
내가 나서서 두 셋트 600밧으로 흥정하고 바로 사버렸다.
홍콩 레이디스 마켓에서도 흥정을 엄청 잘해서
가방 네임택 12개에 100홍딸 주고 샀던 나인데
어쩌다 그런 바보같은 흥정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가끔 그럴 때가 있는것 같다.
엄마가 많이 좋아해서 아깝단 생각은 별로 안든다.
가게 언니가 이쁘고 친절하기도 했고 ㅋㅋㅋ
6시 반 투어인데
6시 5분 부터 탑승을 시작하더니
15분에 출발을 해버리는
반딧불이 투어 보트
배 타고 나가면 강바람이 씡씡 불어서 시원하고 기분 좋은데
이 날은 바람 한 점 없고 참 많이 더웠다.
방콕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 가난한 여행객들은
저렇게 세상이 환할 때 투어를 시작한다.
어스름 저녁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고 좋게좋게 생각해도 되지만
반딧불이가 메인 목적이라면 역시 하룻밤 이상 묵는게 좋다.
노련한 보트 아저씨 덕분에 반딧불이를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배 옆으로 뭔가 휙휙 날아가는 것도 있었는데,
이건 뭐지? 강에도 날치가 사나? 이럼서 막 신기해 했었다.
제비나 뭐 그런 종류의 새 같은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무슨 새려니 했는데,
아빠가 봤단다.
박쥐였다.
예전에 참새하루님 여행기에서 암파와 근처에 박쥐동굴이 있다는걸 봐서 알고있었기 때문에
그게 박쥐라면 말이 된다고 호텔에서 다같이 이야기 했었다.
그렇게 가까이에 박쥐가 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걸..ㅋ
박쥐 '음층시리' 빠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