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 외곽의 숨은 명품 골프장 이곳! 수완(Suwan) CC
Suwan Golf & Country Club 라운딩 후기
방콕 중심에서 서쪽으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수완(Suwan)이란 골프장은 입맛 까칠한 골퍼들도 찬사를 보내는 곳이다.
수완(Suwan)이란 이름은 이곳 사장의 이름인데 깨끗한 조경과 깔끔한 코스는 단연 인상적이다.
골프장 입구에 들어서면 공들인 조경수들이 먼저 눈길을 끈다. 라커룸은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하다. 곳곳에 놓인 공기 청정기도 태국에서 흔히 발견하기 어려운 '배려'를 느끼게 해준다.
코스로 나가면 빼곡히 들어선 야자나무며 열대수(樹)들이 열대 골프장의 분위기를 단번에 안겨준다. 디봇조차 거의 없는 페이웨어와 빠른 그린, 세심한 그린주변 러프 관리, 도화지에 그려놓은 듯한 클린 해저드가 상쾌함을 더해 준다.
수완CC는 위라윳이라는 태국 군 장성이 설계했다고 한다. 골프장의 개장 년도는 2005년이지만 그린은 2009년에 재설계한 뒤 손을 봤다. 페어웨이는 Paspalum이라는 잔디를 깔았고, 그린은 방콕에서 빠르다고 알려진 명문 타이CC나 알파인CC와 견줄만 하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캐디들이 퍼팅을 앞두곤 "그린 빨라요"하고 입버릇처럼 되뇌였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라운딩한 소감에 의하면, 굴곡이 심하고 그린이 좁은 알파인보단 난이도가 높지 않지만 뭇 골프장 보단 몇 수 위다.
수완CC는 몇몇 중요한 대회를 유치한 곳이기도 하다. 그린보수를 끝낸 2010년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토너먼트를 개최했고, 2011년엔 타일랜드 오픈이 열렸다. 총 연장 7125야드로, 드라이브 거리 230 안팎을 치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굿샷' 함성을 받은 뒤 걸어가 보면 세컨샷의 거리가 180 야드 이상 남겨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더블도그레드(dogleg) 파 5홀인 2번홀이 챌린저블 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설계자가 코스 곳곳에 흥미로운 요소들을 양념처럼 섞어놨다. 가령 티샷이 떨어진 지점 모두가 슬라이스 라인인데, 그린 오른쪽을 깊숙히 파고든 해저드 때문에 풀 스윙을 주저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한 클럽 짧게 선택하고 안전하게 가자니 그린 왼쪽은 커다란 벙커들이 입을 벌리고 있다. 또 티샷 지점 바로 정면에 키 큰 야자수를 배치하거나, 안전해 보이는 페이웨이 옆에 줄기 긴 나무를 심어 세컨샷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정통으로 잘 맞은 타구들이 이 '그물들'에 걸려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이런 악운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설계자의 심통이 고약하다 할 것 같다.
장타들의 쇼보단 정교함과 코스 매니징, 두뇌플레이가 요구되는 특징을 갖춘 코스임을 알게 해준다. 첫 라운딩서 자신의 핸디캡 만큼 치는 골퍼들은 드물듯 하다. 익히고 달래쳐야 성적이 좋아진다.
선글래스 끼고 아무곳에서나 주전부리하고 떠드는 형편없는 캐디들이 많은 몇몇 골프장을 떠올리면 이곳 캐디들은 제법 교육이 잘되어 있다. 라인을 읽는 실력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이곳 캐디들은 거의 대부분 플레이어보다 앞장서 간다. 한참을 기다려야 클럽을 받게 되는 골프장을 생각하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감지덕지다.
2인 플레이도 가능하나 타인과 조인해야 한다. 라운딩 피는 주중과 주말, 인원수에 따라 다른데, 주중엔 4인 플레이의 경우 그린피+캐디피+카트비 팩키지가 웹사이트 공지가격으로 1인당 4,740바트다. 평일 그린피는 1900바트 꼴. 주말엔 패키지가 6,180바트다. 방콕 해피타이(www.happythai.co.kr, 방콕 0-2539-5387) 같은 에이전시에 의뢰하면 주중 그린피는 1,500바트 주말은 2,700 바트에 좋은 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다. 골프카트는 700 바트, 골프채 대여는 1천바트, 신발은 200바트, 우산은 150바트에 렌트 한다.
그늘집엔 삶은 계란과 그다지 맛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샌디위치 등 외엔 먹거리가 많지 않은편. 하지만 포카리스웨트도 큰 병으로 팔고, 음료 대부분 대체로 가격도 착한 편이다. 현재 1바트는 34원 정도 한다. 주중엔 1팀 5인플레이가 가능하나 주말엔 최대 4명만 허용한다.
멤버피는 1년 6만5천바트. 멤버는 라운딩시 350바트의 캐디피만 지불하면 된다. 연회비는 따로 없고, 동반자에 대해선 특별 할인이 주어진다. 멤버는 1년에 5차례 무료 카트 이용권이 주어진다. 3년 멤버는 15만바트다.
토요일 오전이나 일요일은 무방하겠지만 방콕 중심의 스쿰윗 주변에 숙소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평일엔 여유있게 출발하는 게 좋다. 악명높은 방콕의 교통체증으로 도심을 빠져나오는 시간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오프라야 강변의 호텔이나 인근에 사는 사람이라면 30-40분이면 갈 수 있을 듯 하다.
이 골프장의 평일 그린피가 5만원에 불과하다는 게 매우 이상할 정도지만, 골프와 멋을 아는 그대라면 주저없이 노크해 보라! www.suwangolf.com Tel 034-339-333
*출처: 해피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