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모니터 고장 보상금, 생각보다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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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모니터 고장 보상금, 생각보다 많군요

sarnia 6 1745


Happy Mother'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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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비행기 안에서 AVOD 모니터 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겁니다. 


기내식 메뉴나 항로확인할 때 외에는 말이죠. 


이제는 비행기 안에서 와이파이를 사거나 (항로 전구간을 살 경우 약 CN 20 불 정도), 아니면 자기가 볼 것들을 랩탑이나 태블릿에 저장해서 보죠. 


며칠 전 토론토에 다녀왔습니다. 


편도 약 네 시간 정도 비행이라 드라마 몇 개 저장해서 갔어요. 


비행중에는 영화나 더큐보다는 드라마를 봅니다. 


드라마를 영화보다 좋아해서가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맞는 볼거리가 다 따로 있더라고요.     


제 앞에 있는 모니터에 세이프티 비디오는 잘 나왔습니다 (이거 안 나오면 큰일나죠. 소송감입니다). 


세이프티 비디오 끝나고 나서 음식메뉴가 뭐가 있나 알아보려 터치하니 스피닝만 하고 작동을 안 했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랩탑을 꺼낸 후 거기에 저장된 닥터 차정숙을 보고 있었죠. 


닥터 차정숙은 한국에 있을 때 국도호텔에서 보다만 드라마였는데 넷플릭스에 떴길래 보관했었거든요. 


승무원이 지나가다 제 모니터를 보더니 “모니터 고장났나요?” 하고 물어보더군요. 


“고장났어요” 라고 대답했죠. 


제가 진상고객같았으면 ‘왜 비행기재점검이 이 모양이냐’느니 ‘모니터없이 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느니 “다른 좌석으로 옮겨달라”느니 “캐빈매니저 불어오라”느니 하고 난리법석을 떨었겠지만 저는 절대 그러지 않았습니다. 


잠시 어디로 사라졌던 승무원이 무슨 명함같은 걸 가지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항공사 로고가 찍혀있는 그 명함에는 편명 좌석번호와 함께 클레임코드가 인쇄되어 있더군요. 


항공사 웹사이트에 들어가 클레임코드를 입력하니 구간에 상관없이 다음 비행기 예약때 15 퍼센트 할인해 주겠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프로모션코드와 함께말이죠. 


가을비행기표는 이미 샀으니 글렀고 (이미 부킹한 항공편은 해당이 안 됩니다), 그 다음 비행편을 이코노미 클래스로 발권시에는 약 300 불, 프리미엄E 클래스로 발권시에는 약 450 불, 비즈니스 클래스로 발권시에는 약 900 불 정도 할인받게 됩니다. 


있으나마나한 모니터 고장났다고 보상받는 금액치고는 생각보다 많군요. 


저는 기껏해야 50 불이나 100 불짜리 바우처나 받을 줄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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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Vagabond 2023.05.17 12:24  
사르니아님 외모에서 풍기는 포스가
별다른 조치를 안했다가는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겠다 느껴서겠죠
저같이 허접한 외모를 가진데다,
비행기도 자주 안탈것같이 생긴 사람에게는
승무원이 막 켜보고 "잘 나오네요" 하며 갔을껄요 ㅎㅎㅎ
근데 기내에 노트북을 가지고 가도 돼요?? 허허..몰랐네
sarnia 2023.05.18 01:23  
[@Vagabond] 가지고 탈 수 있죠. 오히려 체크인 짐에 넣으면 안될걸요. 배터리때문에..
랩탑은 보안검색할 때 꺼내서 따로 트레이에 넣어야해요. 태블릿은 가방에서 꺼낼 필요없구요.
Vagabond 2023.05.19 16:15  
[@sarnia] 아.. 여행하며 노트북을 딱 한번 가지고 다녀봤는데 어떻게 다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ㅋ
덕분에 여행 막바지에 Lazy season이 왔을때 발리 꾸따 방구석에 일주일 넘도록 쳐박혀 왕좌의게임을 정주행으로 봤네요
물론 그때 멘장안쪽으로 올라가지 않았던 스스로를 지금도 책망하고 있지만요..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서 선반에 넣어두고 안꺼냈던것 같아요 (꺼내면 안되는줄 알고 ㅎ)
저는 항공기 안에서 일어나면 위험한줄 알고 가급적 화장실도 안가고 다녀서 기내 화장실을 사용해본 기억도 사실 거의 없습니다
인도 델리에서 방콕으로 출발한 여객기가 이륙하고 어느정도 올라와 안전벨트 불이 꺼지자마자
기내의 모든 인도인들이 일제히 일어나는 광경을 보고 경악했던게 생각도 나네요 ㅋㅋ
sarnia 2023.05.20 09:48  
[@Vagabond] 근데요..
사진을 보니 본문에 사실과 다른 게 있어서 바로잡습니다.
그 비행기에서는 닥터 차정숙을 본 게 아니라 퀸메이커와 영화 두 교황, 그리고 옛날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봤네요.
닥터 차정숙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봤습니다.
사소한 거지만 사실과 다른 기록을 남겨둘 수가 없어서 바로 잡습니다.

그건 그렇고,

10 시간이 넘는 비행에서는 화장실에 한 번도 안 가는 게 어렵습니다.
두 시간 마다 기내를 왔다갔다 하며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다가 재수가 없어서 갑작스런 터뷸런스로 어디에 부딪혀 죽거나 다칠 수도 있겠지요.
그런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팔자소관이지요.
Vagabond 2023.05.20 11:25  
[@sarnia]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저의 개인적인 얘기를 계속 하게되는데..
저는 스페인 - 프랑스 구간의 1시간 남짓 짜리 Vueling 이라는 저가항공사를 경험한 후부터
비행공포증이란 불치병에 걸렸습니다
장시간 비행해야 하는 날엔 전날 일단 밤을 세고
탑승하고 성공적인 이륙이 확인되면 실신 해버립니다..
코마상태로 가는거에요 ㅠ
sarnia 2023.05.20 12:11  
[@Vagabond] 15 년 전 쯤 죽음을 생각하게 한 비행을 한 적이 있어요. 저는 그 날 경험 이후 살아가는 여생을 덤으로 생각하고 있죠. (농담아님)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85097&sfl=wr_subject&stx=%EC%A3%BD%EC%9D%8C%EC%9D%84+%EC%83%9D%EA%B0%81%EB%82%98%EA%B2%8C+%ED%95%9C+%EC%B5%9C%EC%95%85%EC%9D%98+%EB%B9%84%ED%96%89%EA%B2%BD%ED%97%98%EC%9D%80&sop=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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