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득 생각나서 올려보는 솔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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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득 생각나서 올려보는 솔벵 사진

고구마 21 960

 

네이버 태사랑 카페의 결혼 40주년을 태국에서 맞이하셨다는 무지개 할배님의 글을 보니 괜시리 제 맘도 뭉클해지면서 저의 20주년도 같이 스르르 떠오릅니다. 

사실 이건 2년전의 이야기이긴한데... 그 당시 저희는 큰 맘을 먹고 미국으로 여행을 갔었어요.

대락 25일 여정의 일정이였는데 그때 들린 미 서부의 꽤나 예쁜 마을이 있었습니다. 엘에이에서 차를 달려 북쪽으로 몇시간 달리면 나오는 쏠뱅 이라는 곳인데 일명 덴마크 마을입니다. 덴마크 이민자들이 일군 마을인가봐요. 

 

초가을 시즌이라 그런지 도착하던 그날 비도 내리고해서 체크인할때는 약간 쓸쓸한 느낌이 들긴했지만... 곧 마을 공터에서 열린 파머스 마켓으로 달려가 엄청 달콤했던 포도도몇 송이 사 먹고

영화에서 봤던거 같이 예쁘장한 펍에 들어가 소시지에 맥주도 한잔하고 유명한 수도원도 거닐면서 제법 샤방샤방하게 보냈던거 같아요. 그날의 기분을 되새겨보니 좋은 날들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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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코크 9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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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뱅 브루어리 컴퍼니 SBC 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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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라는 정신없는 세러머니가 끝난 뒤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는 한배에 답삭 올라타게 되지요. 

열심히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 항해가 잔잔한 순풍을 만나서 굳이 노를 안 저어도 방향 잡아 술술 갈때도 있었고요, 꽤 괜찮은 섬에 닿아서 룰루랄라 할때도 있었고, 나름 성실하게 노 저었는데도 도무지 어쩌지 못할거 같은 태풍도 만났다가, 어떨때는 서로 노 좀 제대로 저으라고  좁은 배안에서 막 싸우기도 하고 그랬어요. 이 방향이 맞는건가 싶어서 열심히 저어왔는데, 목적지 와보니까 버뮤다 삼각지 같은 폭망인 곳도 있었고...-_-;; 

 

부부마다 타고 다니는 배도 제각각이고 항로도 조금씩 다른데다가 집집마다 구성원 따라서 사는 모양새는 다 백인백색이겠지만... 하여튼 인생의 항해란게 기본적으로는 고달프고 고단하잖아요.  ^^ 기본값이 고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성격은 그나마 해결 가능한 작은 파도가 오면 피해보려고 열심히 노를 젓는 편이긴 한데요, 쓰나미 같은 큰 파도는 뭔가 약간 해탈모드가 되면서 두 손을 내려놓고 마음이 평정을 이룬다고 해야하나... 그냥 받아드리게 되더라고요.  이건 내가 애쓴다고 될일이 아니다... 하면서요. 

하여튼 좀 횡설수설 하긴 했는데...

 

대략 내일은 어디갈까~ 하면서 주로 앞 방향만 보고 살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 우리 추억속에 좋은것들도 참 많았구나 - 싶어서 추억이 새록새록해지는 요즘입니다요. 

다들 체력에 도움되는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각자의 방법으로 3월을 활기차게 보내보아요. 

저는 그래서 지금 닭 삶고 있습니다. 허헛~





21 Comments
필리핀 2020.03.17 12:29  
결혼 20주년 기념 여행을 미쿡으로...

30주년 때는 어디로 가실지 궁금하네요~^^;;
고구마 2020.03.17 13:57  
30주년 때는 크루즈나? 이런 농담했었는데
올해 들어서 그 생각은 싹 접었구요.
ㅎㅎ 8년후에 우리가 어디를 헤메고 있을지는 저도 자못 궁금합니다.
수쿰빗로드 2021.07.20 12:09  
작가이신지요ㆍ
글맞에  중독됨
salinasyoon 2020.03.17 12:51  
2년전에 20주년이시라....저는 2년전에 40주년이라는 엄청난 세월을...^^
다녀가신 솔뱅에서 자동차로 3-4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에서 41년째 이민생활을 하고있습니다.
20대 후반 겁없던 시절에 와서 벌써 60대 후반이라....
한국에서 살아온 세월보다 이곳에서 지나온 세월이 훨 많습니다.
지금은 미국과 한국의 복수국적을 가지고 한국을 오가며 은퇴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구마 2020.03.17 13:59  
오...살리나스윤님. 반갑습니다.
저희는 살리나스에서도 하룻밤 묵어본적이 있어요.
그곳이 과채류 작물을 대규모로 해서 - 캘리포니아의 샐러드 볼 - 이라는 예쁜 별칭도 있다고
가이드북에서 읽기도 했었어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은퇴생활이시라니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이루셨네요.
이런이름 2020.03.17 12:53  
좋은 곳에 가보셨군요. 저는 LA에서도 3~4년씩 2번이나 살았었는데 솔뱅이 가볼만 하다는 이야기는 여러번 들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못가봤어요. 그땐 학업과 직장 때문에 여유가 없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았는데... 가까우니까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과 나태함과 이런저런 핑계가 그렇게 만든거죠. 전에 류시화씨 책에서 어느 유태인 이야기를 영화로 보고 그 밤으로 인도로 떠났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런 결단성과 행동력조차 없는 저는 오늘도 태사랑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여행기를 보며 대리여행을 합니다.

차로 거기까지 갔었으면 그 후에는 1번 도로로 샌프란시스코까지 갔었겠지요?
고구마 2020.03.17 14:00  
그게 참 여행자와 생활자의 간극인거 같아요.
저희도 우리나라에서 못가본 곳이 천지야요.
늘 가까이에 있어서 그런가 미루게되고 막 그런....
샌프란시스코에서 엘에이까지 이어지는 퍼시픽 하이웨이를 달려봤는데 감회가 무량하더라구요.
그 해안도로변에도 아주 예쁜 마을이 있었는데 지금 이름이 생각이 안나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을 하기도 했던 곳이라던데....^^
이런이름 2020.03.17 14:45  
카멜(carmel by the sea)시 아닌가요? 저도 예전에 몬트레이 쪽으로 가다가 표지판만 보고 "저기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인 곳이래." 했던 기억이 있어요.
salinasyoon 2020.03.17 14:52  
네, 맞습니다. Carmel by the Sea!
비육지탄 2020.03.17 13:28  
매번 느끼는거지만 고구마님의 글에는 참 주옥같은 표현이 많아요
살면서 파도한번 안겪어본듯 서정적이기도 하고요
저는 크고작은 파도때문에 많이 거칠어졌는데 ㅠ
고구마 2020.03.17 14:02  
어이쿠...그럴리가요. ^^
그렇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동쪽마녀 2020.03.17 17:45  
제게 미국은 여행지였던 적이 없어서 올려주신 쨍한 사진들 보니
여유로운 여행자로서 대하는 미국 곳곳은 매우 아름답겠구나, 그랬습니다.
사진들도 아름답지만 고구마님 글 읽으면서 많이 울컥, 하여서요.
사람마다 통점이 다르듯이
삶이 죽도록 힘들어서 그만 놓고 싶다
또는 그럼에도 헤쳐나갈 수 있다, 하고 느끼는 한계점이 다를 뿐이지
풍랑 없고 세파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비육지탄님 말씀처럼
그런데도 생각하시는 것이며 말투 글투 다 고운 우리 고구마님은 맘결이 그만큼 넉넉하고 
또 아득바득해봐야 결국 내 손에서 스르르 새어나갈 것들은 다 새어나간다는 걸 다 아시다니
이 날 이 때껏 나는 정말이지 나이 헛먹었구나, 반성 중입니다.
마흔 넘으면 얼굴이 지나온 삶을 말해준다는데 그래서 고구마님이 소녀 같으시구나, 싶구요.

고구마님 말씀대로 한 배 타고서 서로 투닥이든 투쟁하든 의기투합하여 목표를 이루든
혹은 목적지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그게 아니어서 돌아나오든
풍랑이며 순풍이며 함께 타 넘은 부부는
긴 세월 함께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상 받아 마땅하다고
저는 늘 생각해요.
참 좋은 우리 고구마님.
그저 존재만으로도 좋은 고구마님인데 
오늘은 삶을 조근조근 얘기해주시는 우리 올케언니 고구마님이 좋아서 딸랑딸랑.^^
건강히 오래 곁에 계셔만 주세요.
어디 안 가고 늘 태사랑 고구마님 곁 지킬게요.
사랑합니다.
고구마 2020.03.17 21:05  
아이구. 정말로 현실 눈물이 찔끔 났어요. 흑흑.
제 실체를 알고있는 요왕이 이 말씀을 보게된다면....
제가 정말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쥐구멍에 못나올정도로 과찬을 해주셔서 . 진짜 얼굴이 빨갛게 되버렸어요.

요즘 들어 유행하는 말 -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 를 되뇌이면서
마음속에 우울감이 생기는걸 바로 싹싹 치울려고 하고있어요.
저희가 요근래 연타로 좀 데미지가 생기는 일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런일들을 자꾸 맞이하다보니까...
아...이 시기는 그냥 이런가보다. 하면서 굽히게 되더라고요.
맞서서 될일이 있고 안되는 일이 있는데 지금은 후자의 시기인듯하야~
둘이서 맛있는거나 만들어서 먹고 살이나  확찐자가 될려고 작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닭볶음탕, 저녁에는 새우볶음밥 만들어 먹었어요.

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동마님. ^^
비육지탄 2020.03.18 09:30  
확찐자에 왜 제가 욱하고 동요가 되는지...ㅠ
타이거지 2020.03.18 06:46  
아쒸~
사랑의 수위가 거의~남투엄 수준이네요 ㅠㅠ
제가,영순위 인 줄 알았는데 ㅠㅠ
진정성과,사랑의 전달 어휘 구사력에서..밀렸구리..ㅜㅜ
"존재만으로도 좋은 고구마님"..크아~..쓰러진다~쓰러져..ㅡ..ㅡ"
사랑해효~!! 동마님&도로시군^^!!
그나저나..
올케언니,딸랑딸랑^^???
전 올케 딸랑인데 ???
세월도 뒤숭숭~촌수도 뒤죽박죽^^ *.*
타이거지 2020.03.18 07:22  
쏠뱅의 사진을 접하니,기억이 새롭습니다^^.
미서부쪽 여행은..제가 갔던 루트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삼십년 전 여행이라 기억이 희미 하지만..
기억되는 산타바바라,산타모니카해변..쏠뱅..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주에서..몰몬교 유타주로 넘어가..네바다주..
몰몬교에서는 술을 금지한다고 해서..은근 걱정했는데..마켓에서 맥주를 팔아..경사구리~
했던 기억..ㅡ..ㅡ"..생각보다 좋았던 솔트레익시티의 뷰와 통나무 롯지..
요세미티보담,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감흥이 더 컸더라는..
악몽의 순간에 떠났던 여행이라..기억하고 싶지 않았는데,
고구마님 글에..추억해보니..다시 한번 가고 싶군요..
저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버벅^^..
연타로 데미지..맞서서 되지 않을 일에 굽히면서..힘든 시기를
잘~극복해 가시는 모습 보면서..저 또한 배우고..잘~견뎌내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쑤쑤"지 말입니다^^!
그나저나..
조식과 석식의 메뉴가 바뀐거 아닙니까?
닭볶음탕이 술 안주에 더 어울리는 거 같은데..
흠..
새우볶음밥에..술을 한번 곁들여 봐야겠군요 ㅡ..ㅡ"
고구마 2020.03.18 16:38  
미쿡여행 선배님. 타이거지님. 하하

이침애 냉동실 열어봤더니 사놓은지 오래된 닭 있길래 후딱 해치웠어요.
냉동실에 오래 있을수록 더더 먹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요즘은 여행길이 다 막혔는데
언제쯤 비행기 다시 탈수있을까나....하면서  예전 추억여행이나 하고있어요.
아웅....코로나 어서 물러가고
어디든지 좀 가고싶어요. 헤해
망고찰밥 2020.03.18 16:13  
확찐자 이동 동선: 침대 - TV앞 - 냉장고앞 - 식탁 - 화장실 ..... 침대 - TV앞 - 냉장고앞 - 식탁 - 화장실 ..... 반복.
고구마 2020.03.18 16:39  
맞습니다.
정신은 피로한데
살은 더 찌고
이러다 나중에 다이어트 한다고
또 스트레스 받을까봐 걱정이야요.
롤러캣 2020.03.20 08:01  
솔뱅에 가셨군요. 저희도 한국분들 블로그에 많이 나오는 곳이라 궁금해서  로드트립에 솔뱅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먹고자고 외에 정작 한 것은 없습니다. 노젓는 배를 탈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배를 타러 갈걸 그랬습니다. 개는 어찌 어찌 사정을 해서 배에 태우고요.
우사랑 2020.03.20 12:43  
미국은 지금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
장난 아닙니다..

코로나 걸리면 생사 불분명

하루에 몇천명씩 코로나 확진
그래도 마스크 쓰는
인간들 20프로도 안됨
모든 비지니스 셧다운 일보전
식당들 거의 문닫구...

재앙의 현장..

앞으로의 다가올 시간들이 심히 걱정
곧 이탈리아 추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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