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이것저것 두번째...
미얀마를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약 15센티 정도되는 이쑤시게에 여러가지 돼지부속을 꽂아서 국물에 익힌 후 매꼼한 소스에 찍어먹는 노점을 발견할 수 있다. 순대나 돼지머리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격도 저렴하기에 강추할 만 한 길거리 음식이다.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기에 가격을 물어보니 한개 100짯이고 꼬치의 끝이 구부러진 것은 200짯이었다. 1000짯 어치만 먹기로 하고 100짯짜리 6개와 200짯짜리 2개를 맛보고 얼마냐 물으니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조그만 소년이 꼬치의 개수를 세어보면서 내가 보고 있는데도 100짯짜리 꼬치 한개의 끝을 살짝 구부리곤 1100짯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어설퍼서 귀엽다. 손님을 속이려면 손재주가 있거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 소년은 둘다 없는 것 같았다. 내가 구부러진 꼬치를 가리키며 씩 웃자 소년도 같이 웃는다.
미얀마에서 알면서 당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바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