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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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소녀...

바람의제2인생 3 1204

양곤에 오면 봐야한다는 쉐다곤 파고다 앞에서였다. 

빨간 옷의 한 어린 소녀가 나에게 다가와 검은 비닐 봉지를 내밀었다.

미얀마의 파고다에 들어가기위해서는 신발은 물론 양말까지도 벗어야하고 검은 봉지는 그 신발을 담을 봉지였다. 

나는 조그만 배낭을 메고 있었고 배낭에는 비닐봉지가 있었기 때문에 웃으며 미안하다고 했다.

소녀는 아쉬워 했지만 쿨하게 같이 웃어 주었다.

파고다 앞은 차량의 통행이 많았고 미얀마의 차량이 그렇듯 차가 우선인지라 사람이 건너려고 해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옆에서 보고 있던 그 소녀는 내손을 이끌고 익숙하게 도로를 건너갔다.

허~ 나이 50이 넘어 어린 소녀의 도움을 받아 도로를 건너다니...

여행을 꽤 해보면서 이런상황에 익숙한 나는 천짯을 그 소녀에게 건넸다.

하지만 그 소녀는 고개를 저으며 그 돈을 거절했다. 뭐지? 돈이 적은 건가? 봉지는 100짯정도가 적당한 걸로 들었는데... 

간단한 바디랭귀지가 오고 간 후 내가 봉지가 필요없기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없다는게 소녀의 생각임을 알게되었다.  

당황한 나는 천짯을 받기를 요청했고, 그 소녀는 검은 비닐봉지를 내게 내밀었다.

그 검은 봉지는 미얀마 여행 중 내내 파고다를 방문할 때마다 계속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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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뽀뽀송 2020.03.20 16:22  
팁은 사양,
돈은 물건을 팔았을 때만...
타고난 장사꾼이로군요.
동쪽마녀 2020.03.26 20:42  
양곤은 겨우 2박 해 본 것이 전부이지만 
택시 잡을 때도 그렇고 호객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막무가내인 사람을 만난 기억은 크게 없습니다.
아이 볼에 바른 다나카며 리본 달린 다홍색 원피스며 너무 예뻐서
마음이 아립니다.
후원하였던 아이 생각 나서 마음도 울컥, 하구요.ㅠㅠ
저렇게 예쁜 아이들이 행복한 미얀마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바람의제2인생 2020.03.26 23:40  
제가 겪은 미얀마의 호객도 신사적이었습니다.
노라고 이야기 하면 아쉬운 표정을 지어도 더이상 강권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디서나 이쁘지만 개인적으로 미얀마의 아이들은 더 정감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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