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더 지둘리 주꾸마... 천처이 해라... [캄보디아]
수어스 다이.<br><br>조제비입니다.<br><br>친구의 우정은 못사는 나라라고 해서 별 다른게 없습니다.<br><br><br>앙코르 유적을 보고나서 큰 대로가 아닌 작은 길로 오토바이는 달리고 있습니다.<br><br>지나가는 풍경들이 이제는 눈에 익을 무렵이었지요.<br><br>모또 기사도 농담을 건네 주고 받을 만큼 제법 친숙해 졌습니다.<br><br>이 기사는 제가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을 알아차리고는 중간중간에 모또를 세워서 적지 않는 시간을 기달려도 별로 싫은 기색없이 잘도 웃습니다.<br><br>그날도 싱글거리는 웃음으로 신나게 달리고 있었지요...<br><br>'시돕!! (stop!!)"<br><br>"쪼매만 세아 바라"<br><br>"여기예?? 머가 있다꼬예??"<br><br>"문디자쓱!! 저기 니 눈깔에는 않보이디나???"<br><br>저 멀리 석양을 받고 있는 두 어린 아이들이 보였습니다.<br><br>자전거를 눕히고 친구의 숙제를 빼끼고 있는 중이었던 것 같아요.<br><br>해는 천천히 떨어지고 적지 않는 시간을 친구에게 빌려주고 있었지요.<br><br>자전거 발통을 책상삼아서 심각하게 숙제를 빼끼고 있는 모습...<br><br>보여주고 있는 녀석의 이마엔 땀까지 송글송글 맺혔습니다.<br><br><br>"마!.. 니는 정녕 저기 않보이디나???"<br><br>"근데 저기 워떼써예???"<br><br>"이런 무식한넘!! 니는 친구도 없띠나??<br><br>저기 바로 진정한 친군기라...."<br><br><br>숙제를 보여주는 친구...<br><br>정말 친한 불알 친구가 아니라면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 바로 '숙제 보여주기' 입니다.<br><br>어려서 숙제를 빼낀기억이 없는 사람은 여지껏 인생을 헛 살았습니다.<br><br>약국에 가서 쥐약을 한번 구입해 볼 가치가 있는 분이시지요....<br><br><br>그날의 그 두 꼬마들의 우정에 하루의 피로가 박카쑤 한병 마신것 같이 팍!! 풀린 조제비였습니다.<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