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바퀴 한쪽 바꾸는데 4시간.... 믿겠니? [라오스]
사바잇 디.<br><br>조제비입니다.<br><br>라오스의 교통편을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br><br><br>방콕에서 농카이나 치앙콩으로 라오스를 많이 들어갑니다.<br><br>비행기를 이용하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할뿐더러 주요 도시를 경유할수 있는 잇점이 있기에 많이 이용하지요.<br><br>그러면. 라오스의 교통편은 어떨까요?<br><br><br>제가 다닌 여러 나라 중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교통편이 열악합니다.<br><br>비포장도로도 많고 산악지역이 많은 관계로 편안한 여행을 바라기는 무리죠.<br><br>최악의 루트는 루앙프라방에서 루앙남타로 가는 로컬버스가 단연 최고의 인내를 요하는 구간입니다.<br><br>무려 14시간쯤 걸리는데요, 요금은 38000kip입니다. (1$ = 9400kip)<br><br>포장도로를 달리는 구간은 약 3시간정도입니다.<br><br>나머지는 산등성이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이지요.<br><br>버스는 일본의 이수즈사의 버스지만 나이가 20은 넘어 보입니다.<br><br>루앙프라방의 버스터미널에서 이 버스를 타고 9시 조금 넘어서 출발을 하더군요.<br><br>한참 포장된 좋은 길을 신나게 달렸습니다.<br><br><br>그런데.<br><br>갑자기 '뻐~~~엉!!' 하는 소리와 함께 80km정도 속도로 달리는 버스는 기우뚱 거리며 급정거를 했습니다.<br><br>뒷쪽 바퀴가 펑크가 난 것입니다.<br><br>운전수가 내려서 공구를 꺼내고 스페어 타이어를 준비하는 동안 승객들은 화장실(그냥 풀숲이죠..)에 가기도 하고 햇볕을 피해서 담배하나를 피기도 하고.....<br><br>여태까지는 그냥 수십분이면 교체가 될것이라 생각을 했었지요.<br><br>근데 웬걸요??<br><br>1시간이 넘도록 바퀴의 볼트조차 풀지를 못하는 겁니다.<br><br>부실한 공구로 녹슨 볼트를 억지로 풀어 낼려고 하니 어설픈 공구가 망가지는 사태가 일어난겁니다.<br><br>2시간이 넘도록 바퀴는 빼내기 조차 할수 없었고 지나가는 차를 붙잡아서 공구를 빌리기도 하고....<br><br>승객중의 장정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바퀴에 매달려서 빼낼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에 점심시간이 다가 오니 가지고온 도시락을 까먹기도 하고 그늘에 누워서 낮잠 자는 사람도 있구.....<br><br><br>3시간이 넘자 이제는 어쩔수 없는지 정으로 볼트를 찍어 내는 겁니다.<br><br>이렇게 몇시간의 사투끝에 결국은 4시간 30분만에 망치와 정으로 볼트를 찍어내고 바퀴를 교환하는데 성공했습니다.<br><br>마지막 볼트를 빼내었을때 (아니 찍어서 부셔버린거죠..)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환희에 가득한 표정이었습니다.<br><br>이런 일은 다반사인지 투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br><br>아니... 몇사람 있긴 했지만 그 사람들은 외국 관광객이었습니다.<br><br>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어떻게 볼트를 돌려 빼내는게 아니라 정으로 찍어서 끊어 낼까요?<br><br>덕분에 루앙남타에 도착을 하니깐 새벽 2시가 다 되었습니다.<br><br>버스기사는 사람들은 거의 집앞에 내려주고 (버스터미널엔 시내버스가 끊어진 상태임으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4명만 남아 있었어요.<br><br>프랑스인 3명과 저.....<br><br>이 4사람은 게스트하우스에도 못가고 터미널근처의 허름한 처마밑에 침낭을 깔고 잘려고 하니 버스기사가 미안한지 버스에서 자라고 합니다.<br><br>결국은 버스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고 다음날 8시에 므앙씬으로 가는 첫차를 탔지요.....<br><br>가로등도 없는 비포장도로를 (그것도 산등성이를) 달리는 스릴은 고사하더라도 17시간정도걸리는 그 시간동안 죽을 맛이었습니다.<br><br>그렇지만 ...<br><br>이 덕분에 저는 아래와 같은 멋진 사진을 찍을 기회와 여러분에게 또다른 무용담을 전해드릴수 있는 기회가 된것이지요.<br><br>라오스.....<br><br>도로사정만 빼면 아주 여행하기 괜찮은 나라입니다.<br><br><br>때려죽여도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고싶지 않은 조제비입니다.<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