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현지 결혼 행사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포이펫.
우연히 스쳐 지나기만 했던 현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뭐 저녁 1시간 정도 있었던 터라 모든 것을 보았던 것은 아니지만, 동네 잔치 비슷하게 하는구나...
이렇게 느꼈더랬죠. 언제나 궁금한 건...저 시끄러운 음악에 미동도 않는, 아니 오히려 나와서 구경하는
이웃들이 신기하네요.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행사장 입구. 신랑 신부가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좌측 편에 나란히 줄 서서 있는 여자분들은...
누구신지...당연히 모르죠 저는. 친척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혹은 친구.
사진 촬영 중인 신부. 우측 여자분이 신부입니다. 저도 단체 컷 한 장 촬영했구요.
입구에서 뭔가를 나눠주는데, 꽃인줄 알았더니 꽃 장식이 달린 볼펜이더군요. 그나마 펜심이 있는 부분을
꽉 잡고 뚜껑을 빼내지 않으면, 펜심만 빠집니다.
집 앞 골목에 행사장을 차린 관계로, 양편으로 1줄 씩. 대략 40개 정도의 테이블일 듯 합니다.
상당히 길었어요. 그리고 스쳐 지나가듯 비슷한 행사를 본 것보다...규모가 대략 컸어요.
듣기로는 집안에서 도움을 줬다 하더이다.
음식 나오기 전 기본 셋팅된 테이블. 한 테이블에 10명 좌석입니다.
역쉬나 가수와 밴드 공연은 빼놓을 수 없죠. 듣기로는 하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춤도 추고 그런다는데,
그건 좀 늦은 시간에 하나 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별루 없고...7시 좀 넘어서 많이 오기 시작하고, 8-9시 사이에 정점을 이룬듯.
전 7시 30분경 나왔습니다.
아, 정말 사진 올리기 힘드네.
뭐 하나 올리는데 4-5분 걸리나.
자리에 앉아 잠시 있으니 기본적인 음식을 가져옵니다. 다 맛있긴 했는데, 우측 하단에 있는 생새우는...
제가 3개 정도 먹었지만서도, 먹으면서 괜찮을까? 하는 염려를 했죠. 뭐 지금 괜찮은 걸 보면 괜찮았던 듯.
매우 시큼하면서 알싸한 맛입니다.
기본 음식 다 먹을 즈음, 커다란 홍합 껍데기??? 알 수 없는 껍데기 위에 파파야로 생각되는 야채무침
같은 것이 나왔습니다. 비린 듯 비리지 않은...정말 오묘한 맛....제가 웬만해서는 음식 안가리고 먹는
저렴한 입맛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건 3 숟가락 정도 먹은 듯. 다른 일행은 손도 안댔습니다.
담배 피우러 나와서 찍은 골목의 전경. 손님들 계속 오시는 중이고, 골목이 좁다보니...차량 통행도 힘들죠.
그래도 이웃들이 아무 소리 안하는거 보면 신기해요. 행사장이...깁니다...무척 깁니다.
일행들이 거의 먹지를 못해, 태국어 / 캄보디아어 / 영어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언어를 사용해서 밥을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못알아듣는 줄 알았더니, 결국 나오거든요. 그럼 갖다주겠다고 대답이라도 하던가.
밥과 함께 나온 떡 종류. 푸딩? 젤리 비슷한 게 가운데에 있는 것입니다.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니, 무료하네요, 저녁이지만 좀 덥기도 하고요. 외국 사람이다보니 어울리기
쉬운 것도 아니고....흑흑...이쁜 처자 있음 인연이라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이쁜 처자는 둘째치고
어울리는 것 자체가 아직은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중간에 한 번, 신랑 신부가 옷을 갈아 입더군요.
나오면서, 무대 쪽에서 행사장 입구쪽으로 촬영해 봤습니다.
1시간 후, 저곳의 테이블에 사람들이 꽉 찼다니...제가 아직 미혼인데, 만약 하게 된다면
저도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좀 더 많은 시간 자리를 지켰다면 다른 모습도 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그건 좀 더 이곳에 적응한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기고 예쁜 신랑 신부들.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길 기원합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