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레샆 호수에서 일어난 스피드 보트 사건! (아주 옛날 얘기)
아주 오래전 사진 입니다.
프놈펜에서 시엠립 앙코르 왓으로 가던길...
폴포트 정권의 크메르 루주가 아직도 활동하던 그 시절...
프놈펜 시가지와 앙코르 왓에 군인과 경찰들이 총들고 다니던...
그 당시 시엠립에 있는 모 나이트를 갔더니 입구에 기도 보는 이들이 M16을 들고 서있던 바로 그 시절...
프놈펜 메콩강에서 출발하는 스피드 보트를 타기전에 찍은 사진인데요.
보트 안에 앉아서 가는것 보다는 배 지붕 위에 모든 승객들의 짐을 사진에 보는것처럼 올려 놓고 천막으로 싸서 꽁꽁 묶어놓고 가는데 전 그 위에 앉아서 갔었습니다.
음.... 시속 80Km 이상 입니다. 잔잔한 톤레샆 호수위를 빨리 달릴때는 눈가에 눈물이 날 지경이니 아마도 100Km가까이 될듯 싶습니다.
지금이야 도로 포장도 잘 되어 있어 차로 움직이지만 그 당시엔 비 포장 도로에 육로로는 거의 갈수가 없었죠. 이유인즉 그넘의 크메르 루주들 때문에....
정말 바다같은 호수죠... 언젠가 베트남에서 태국으로 뱅기 타고 오면서 하늘에서 본 톤레샆 호수는 아주 항토색 이던데... 실제로 황토색 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저두 바로 그 자리에 앉아서...^^
그 해 두번을 갔었는데...
처음에 후배 한명 데리고 갔다와서 후배가 주위분들에게 자랑을 좀 했더니...
너도나도 가고 싶다고 해서 가이드 아닌 가이드로 또 갔었죠.
제 기억속에 그 옛날에 시엠립에서 숙박업을 하고 계셨던 한국분이 있었죠...
이름이 "호수" 였던것 같았는데...
아 그리고 한분 더 있었습니다. 앙코르 왓 들어가는 입구 건너편에서 가게를 하던분이 있었죠. 방콕에서도 몇번 만났었는데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 당시 제대로 된 호텔이 1개밖에 기억이 안나던데...
두번째는 프놈펜에서 시엠립은 항공으로 시엠립에서 프놈펜으로 올때는 위와같은 스피드 보트로 오는데 글쎄... 배 밑 창이 빵구가 나서...
원래 제 기억속에 시엠립쪽에서 출발하면 망망대해지만 직진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우 회전... 속도도 좀 늦쳐가면서...
수풀과 넝쿨 그리고 고목들이 많이 있는 곳에 닿자 배가 멈췄습니다.
그때 같이 갔던 선배중 한분이 배 밑에서 올라와 하는말 " 야 미남아 ! 배가 빵구났다. " 이건 또 무슨말... 차가 빵꾸 났다면 금방 이해 할텐데 배가 빵꾸가 나다니... 그리고 갑자기 배 안에 있던 현지인들도 지붕으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사진에 보이는 창문족으로 고개를 내려 안을 보니 이런... 배 밑창에 물이 가득찼다. 왜 배를 이쪽으로 몰고 왔는지 이해가 갔다. 혹시 침물하면 고목나무라도 붙잡고 매달리라고 온것이였다. (머 이런 황당한 일이...)
배 안에서는 구명조끼 아닌 구명조끼(나이론 천에 스트리폴을 집어 넣어 만든 구명조끼)때문에 서로 잡고 밀고 난리가 났다. 인원은 50명 가까이 되는데 구명 조끼가 나중에 보니 15개 밖에 없었거든요. 그 와중에 캄보디아 현지인들 몇명은 배 위로 올라와 비닐을 쫘악 펴서 보자기 처럼 만들더니 거기다 이런 저런 귀중품을 싸서 몸에 메고 있고....
이런 ... 장난이 아닌 실제 상항...
아 ~~~! 이 와중에 그 선배가 정말 엄청난 조크를 했다.
야 ~~! 미남아 ! 여기 악어는 없냐? 악어 !!!
뒤집어 지는줄 알았다. "악어라니..." 졸지에 악어밥이 되어버릴지 모르는 상황. (근데 악어는 없죠)
하지만 태국도 악어농장이 유명하지.... 거기다 옛날 톤레샆 전투 벽화를 봤더니 악어들이 많았지.
당연히 생각나는 일들인데 그당시 그말이 왜 그리 그게 웃겼던지....
배 안에 있는 물을 퍼 내기 시작하니까 곧 내용을 알수가 있었다.
배 밑 창이 정말 지름 30cm 정도의 구멍이 나 있었다.
배가 금방 침몰 할 정도는 아니여서 일단 가장 가까운 육지로 가야 했는데 아주 천천히... 조금 속력을 내니까 물이 밑에서 치고 올라 오더군요 어쩔 수 없이 계속 물을 퍼내가면서 저속으로 이동을 해서 만났던 수상마을 사진이 바로 아래 사진 입니다. (정말 안 빠져 죽을려고 엄청 펏죠 ^^)
육지에 도착 후 픽업 트럭 3대에 나눠 타고 육로로 프놈펜으로 오는데 아주 자그마한 다리에도 총든 군인들이 쫘~악 깔렸더군요.... (다 크메르 루즈 게릴라들 때문 / 다리가 없어지면 그나마 물자 수송을 할 수 없기 때문) 워낙 수로가 많아 셀수도 없이 많았는데. 문제는 거길 지나갈때 마다 운전수가 군인들에게 통행료를 내야 하는데... 첨에 두세번은 주더니 그 담부턴 차를 세우는척 하면서 씽~~~! 도망가고 하기를 여러번... 프놈펜에 가까이 갈수록 총 든 군인보다 몽둥이를 든 군인들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 하는데 차를 안 세우고 도망가면 지나가는 그차를 후려 치는거였는데 다 알다시피 동남아 픽업 트럭이 무슨 지붕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뒤에 앉아 있는데 이건 무슨... 생쑈인지...
결국은 우리차도 그 헤택을 받았는데 모 검문소 같은 곳을 지나가는데 세우는척 하다 속력을 내니까 바로 몽둥이 세레를 받아 차 앞의 라이트가 완전 박살 나 버렸습니다.
뚜껑 열린 우리 기사 아저씨... 차 세우고 내려서 군발이에게 항의를 하니까 초소 안에서 누군가 나오더니...(음 ... 제생각엔 하사관급 아니면 장교) 바로 총 꺼내 겨누면서 뭐라 하더니 등 뒤에서 총구를 등에대고 데려 갑니다.
이런... 갑자기 쥐 죽은듯 조용한 분위기에 픽업 트럭 뒤에 탄 우리들 (열 댓명 탔는데 우리일행 4명에 일본애들 3명 그리고 서양애들 2명에 현지인들...) 바로 눈만 깜박이고 눈치만 보는 그런 개같은 경우가 발생했죠. 그쪽은 쳐다 보지도 못하고... 고개 숙이며 눈치만 보고 있는데 다행이도 한 10분 지나니까 기사가 오더라구요... 그때 그 기분! 여러분들은 모릅니다...
아 ~~~! 정말 죽다 살아난 기분...^^
우여곡절 끝에 프놈펜에 도착하자마자 원래 프놈펜에서 1박을 더 하고 오는건데 마침 항공 시간이 맞어서 바로 공항으로 직행 태국으로 왔습니다. 그때 그 선배 왈 " 두번 다시는 캄보디아 안간다 " 였습니다.
그 후 몇년 후 캄보디아 내전이 일어났을때 한국의 모기자가 앙코르왓에서 프놈펜으로 탈줄기를 쓴 기사를 읽었는데 정말 옛날 생각 나더라구요. ^^
프놈펜에서 메콩강을 따라가다 톤레샆 호수로 가는 길목에 위와 같은 전투정 들이 군데 군데 있어 아직도 내전 중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하던 그 시절 입니다.
톤레샆 호주 중간지점인지 확실치 않지만 수상 마을(정말 오리지날 수상마을임)에 들어 갔더니 사진과 같이 순찰하는 캄보디아식 기관총을 앞에 달고 순찰 도는 경비정의 모습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군인들이 유적지 군데 군데 총 들고 있었는데...
작품 사진 한장...^^
마실가는 돼아지들...^^
지금은 워낙 많은 분들이 갔다 오셨겠지만...
또한 태국에서 육로로 갈수도 있지만 그때는 공로로만 갈 수 있었죠.
그 당시 방콕에서 뱅기타고 갔더니 프놈펜 상공에서 크게 원을 그리며 세번인가 돌면서 착륙 하더라구요...
거리가 짧아서인가...?
옛날 생각나 사진을 스캔떠 올려 봅니다.
1996년 3월 사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