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사진 최고상 수상-kal여행사진공모전
http://www.skynews.co.kr/article_view.asp?mcd=140&ccd=1&scd=11&ano=22
매년 아마추어 사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올해 그 열두 번째 행사 영광의 수상작들이 가려졌다.
필름과 디지털 두 부문으로 나뉘어 실시된 이번 공모전에는 국내외로부터 모두 7천400여 점이 접수돼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여행사진전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향상돼 올해는 더욱 심사위원들의 찬탄을 자아냈고 힘든 선정 작업을 거쳐야 했다.
국내외에서 7천400여 점 출품
올 공모전은 필름 부문에서는 금상이 없고, 디지털 부문에서는 표종록 씨의 ‘승려’가 최고상인 디지-칼(Digi-Kal)상의 영예를 안았다.‘승려’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거니는 승려를 잡은 것으로, 각 부문 응모작 중 여행사진의 특성을 가장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필름 부문 은상에는 윤숙희 씨의 ‘아이들에게 안부를(Giving my regards to the children)’과 김규삼 씨의 ‘질주’가, 동상은 정동석·최송이·이영기·차선자·정석재·이성만 씨 등 6편의 작품이 뽑혔고, 임용순 씨 등 50명의 작품이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한편 디지털 부문 디지-모닝캄(Digi-Morning Calm)상은 안동수 씨의 ‘노을 빛 물든 풍경’과 방희종 씨의 ‘옴마니밧메홈’이, 일간스포츠상엔 윤여운 씨의 ‘추억 만들기’와 이강원 씨의 ‘마사이의 후예들’이, 그리고 모신엽 씨 등 10명이 디지-스카이(Digi-Sky)상에 뽑혔다.
디지-칼 수상자에게는 대한항공 취항 전 노선 중 원하는 한 노선의 왕복 프레스티지클래스 항공권 2매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 디지털 부문 일간스포츠상을 제외한 수상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항공권을 시상한다.
입상작은 국내 5대 도시 순회 전시
시상식은 10월 12일 종로 공평아트센터 우강홀에서 열리며, 이날 시상식장에서부터 입상작 전시회(서울 지역)를 시작, 11월 29일까지 대구·광주·대전· 부산 등 전국 5대 도시를 순회하게 된다.
1994년 바람직한 여행문화 정착과 사진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출범한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은 매년 7천 점이 넘는 작품 응모에 힘입어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의 아마추어 사진작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필름부문──────────────────────────────
‘자연과 인간’진솔하게 담은 작품 높게 평가
임양환 상명대학교 영상학부 교수
어느 한 여행가에 의하면 여행은 떠나기 전 준비하면서 즐겁고, 다녀온 후 정리하면서 즐겁다고 한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었을 때 흐뭇한 쾌감을 느낄 것이다.
1천500여 점의 작품을 심사하면서 모처럼 사진 애호가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선별 기준에서 참고로 했던 것은 여행 사진에서 접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인간의 삶이 진솔하게 느껴지는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지나친 디지털 손질로 인화 시 재현이 어려운 작품과 합성에 의한 작업들은 제외시켰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 예심은 사진 전문가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모여서 1차로 260점을 선발했다. 그 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본심은 예선에 참가하지 않은 사진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각 점수를 주고 점수 순으로 최종 후보작을 뽑았다. 최종 3차 심사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의견과 점수를 토대로 금·은·동·입선작을 선별했다.
올해 금상은 아쉽게도 최종적으로 공석이 됐다. 은상 작 2점 중 ‘질주’는 몽골의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형제의 모습을 역동감 있게 포착했고, ‘아이들에게 안부를(Giving my regards to the children)’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과 뒤에 그려져 있는 벽화와의 관계를 조화롭게 잘 표현했다.
동상은 6점. ‘중세로 가는 길목’은 흑백사진으로 새벽녘 물안개 속에서 드러나 보이는 도심을 흑과 백으로 처리해 신비로움을 더해줬고, ‘강변의 오후’는 인도 갠지스강의 물소 떼를 하이 앵글과 주제가 돋보이는 독특한 색감과 구도로 표현해 재미있었다. ‘경비병’, ‘정오의 송찬림사’, ‘경건’, ‘보성 녹차밭’은 각 촬영지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구도와 렌즈를 사용하고 상징적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
눈에 띄는 더 좋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입상작 안에 들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며 다음 기회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필름 부문 심사위원단
ㆍ임양환 상명대학교 영상학부 교수
ㆍ최봉림 사진비평가
ㆍ이태훈 여행작가
ㆍ최준집 대한항공 홍보실 전무
ㆍ김성수 한진정보통신 사장
ㆍ유현덕 대한항공 선임 촬영감독
ㆍ조재승 LG애드 상무
ㆍ정시종 일간스포츠 사진부장
디지털 부문─────────────────────────────5,90여 점 출품 ‘디카시대’ 실감
황선구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지난해에 이어 5천900점 정도의 엄청난 작품이 출품됐다. 예비 심사를 해 300점을 먼저 추린 뒤 여러 번 압축 끝에 최종 입선작을 선출했다. 많은 작품이 출품된 만큼 수준 높은 작품도 많았으나 모든 것을 카메라에 맡기거나 무엇을 주제로 촬영됐는가를 분간할 수 없을 만큼의 부족한 작품도 있어 상당한 수준 차이를 보였다.
좋은 사진 작품을 만들려면 적절한 교육과 열정이 필요하고 또한 세상을 자기 식으로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즉, 누구든지 쉽게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 이미지를 만들 수 있으나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좀 더 진지한 접근이 돼야 하는 것이다.
디지-칼상의 ‘승려’는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와 색이 조화를 이루고 배경을 흐리게 하고 주제인 스님을 부각시키며 자연스런 모습이 표현된 수작이다.
디지-모닝캄상의 ‘노을 빛 물든 풍경’은 노을을 배경으로 두 아이의 천진하고 호기심 많은 모습이 적당한 실루엣으로 표현됐고, 아이들의 모습이 물에 추상적으로 반영된 이미지가 인상적인 수작이다. 또 한 편의 디지-모닝캄상의 ‘옴마니밧메홈’은 사진적으로 완벽한 내용과 순간을 담은 수작이다. 노부부로 보이는 할머니의 손동작과 표정, 지갑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는 할아버지, 촬영자인 이방인을 바라보는 아이의 지친 표정, 그 뒤로 조금 보이는 돈을 세는 손, 그 사이를 잘 차려 입은 아가씨가 지나는 순간이 적당한 셔터 속도로 표현된 훌륭한 작품이다. 다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의 취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순위에서 손해를 보았다.
그 외에도 10점의 디지-스카이상을 탄 작품을 비롯해 우수한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작품성은 좋으나 여행 사진 취지에 맞지 않는 작품, 작품 규격(화소 수)에 맞지 않는 작품, 심하게 수정하거나 합성한 작품들 중에도 좋은 작품이 있었으나 규정상 아쉽게 탈락한 경우도 많았다.
상은 우열을 가리고자 함이 아니고 좀 더 가능성이 있는 작품에 용기와 박수를 보내기 위함임을 밝혀 둔다.
디지털 부문 심사위원단
ㆍ황선구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ㆍ이경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ㆍ조윤철 순천대 사진학과 교수
ㆍ김성수 한진정보통신 사장
ㆍ조재승 LG애드 상무
ㆍ유현덕 대한항공 선임 촬영감독
ㆍ정시종 일간스포츠 사진부장
http://www.skynews.co.kr/article_view.asp?mcd=140&ccd=4&scd=1&ano=129
수상자 인터뷰
Q. 수상을 축하합니다. 당선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사실 전화로 당선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디지-칼상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더구나 첫 참가에 최고상이라 얼떨떨했지요. 능력에 넘치는 상을 받아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매우 기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상품으로 받는 항공권도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지요.
Q. 이번 수상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제가 찍은 ‘승려’는 캄보디아 씨엠립의 앙코르와트에서 소니 F828로 찍은 것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 홀로 앉아 쉬고 있었는데, 사원 기둥 저쪽으로부터 조용히 걸어오는 승려의 모습이 맘에 와 닿아서 순간적으로 셔터 스피드 등을 조절해 촬영한 것입니다. 씨엠립에는 지난 4월에 갔었는데, 몇 달간의 과도한 업무로 몸과 맘이 많이 지쳐 있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즉흥적으로 휴가를 내고 혼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온 앙코르와트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그 곳을 선택하게 됐지요.
Q. 사진 경력은? 사진 공부는 어떻게 하셨는지.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지는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사진을 잘 못 찍어서 늘 불만이었는데, 문득 ‘서투른 목수가 연장 나무란다’는 속담이 생각나서 카메라 사용설명서부터 꼼꼼히 다시 읽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촬영해보기 시작했지요. 다른 사람들 사진도 유심히 보고, 고수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익혔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순간을 제대로 포착해낼 때의 즐거움이나 구도나 촬영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온다는 점 등이 큰 매력이지요. 특히 디지털은 찍은 사진을 곧바로 확인하고 다시 찍을 수 있어서, 저 같은 아마추어에다 성격 급한 사람에게 제격입니다. 아직까지는 디지털 사진으로 필름카메라 수준의 작품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고민하고 찍으면 꽤 만족할만한 수준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Q. 여행은 많이 다니셨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주로 출장차 나가서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을 내 주변 나라나 도시를 여행하곤 합니다. 이탈리아의 밀라노·베니스, 스위스 제네바, 프랑스의 파리,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캄보디아의 씨엠립,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중국의 상하이와 홍콩 등을 다녀왔습니다.
특히 이번에 갔다왔던 캄보디아는 불가사의에 해당하는 유적들과 대비된 가난한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에 강하게 남아서 다녀온 뒤에 캄보디아 지원 단체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Q.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의 발전을 위한 건의나 제안은.
사진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한 좋은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매년 꾸준히 개최해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올리고 나눌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Q. 대한항공 이용 소감이나 평소 하시고 싶었던 말씀은.
전 법무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중요한 비즈니스의 경우 의뢰인들이 항상 대한항공을 예매해주는 덕분에 자주 이용합니다. 왜 항상 대한항공일까 생각했는데, 타보니 나무랄 데 없는 기내 서비스에 편안하고 안전해서 저를 위한 최선의 배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희망 사항은.
저는 1년에 적어도 세 번 정도는 해외 여행을 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많이 보고 느끼면서 제 경험의 지평을 넓히고 싶고, 더불어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좋은 사진도 많이 찍고 싶습니다.
매년 아마추어 사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올해 그 열두 번째 행사 영광의 수상작들이 가려졌다.
필름과 디지털 두 부문으로 나뉘어 실시된 이번 공모전에는 국내외로부터 모두 7천400여 점이 접수돼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여행사진전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향상돼 올해는 더욱 심사위원들의 찬탄을 자아냈고 힘든 선정 작업을 거쳐야 했다.
국내외에서 7천400여 점 출품
올 공모전은 필름 부문에서는 금상이 없고, 디지털 부문에서는 표종록 씨의 ‘승려’가 최고상인 디지-칼(Digi-Kal)상의 영예를 안았다.‘승려’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거니는 승려를 잡은 것으로, 각 부문 응모작 중 여행사진의 특성을 가장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필름 부문 은상에는 윤숙희 씨의 ‘아이들에게 안부를(Giving my regards to the children)’과 김규삼 씨의 ‘질주’가, 동상은 정동석·최송이·이영기·차선자·정석재·이성만 씨 등 6편의 작품이 뽑혔고, 임용순 씨 등 50명의 작품이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한편 디지털 부문 디지-모닝캄(Digi-Morning Calm)상은 안동수 씨의 ‘노을 빛 물든 풍경’과 방희종 씨의 ‘옴마니밧메홈’이, 일간스포츠상엔 윤여운 씨의 ‘추억 만들기’와 이강원 씨의 ‘마사이의 후예들’이, 그리고 모신엽 씨 등 10명이 디지-스카이(Digi-Sky)상에 뽑혔다.
디지-칼 수상자에게는 대한항공 취항 전 노선 중 원하는 한 노선의 왕복 프레스티지클래스 항공권 2매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 디지털 부문 일간스포츠상을 제외한 수상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항공권을 시상한다.
입상작은 국내 5대 도시 순회 전시
시상식은 10월 12일 종로 공평아트센터 우강홀에서 열리며, 이날 시상식장에서부터 입상작 전시회(서울 지역)를 시작, 11월 29일까지 대구·광주·대전· 부산 등 전국 5대 도시를 순회하게 된다.
1994년 바람직한 여행문화 정착과 사진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출범한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은 매년 7천 점이 넘는 작품 응모에 힘입어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의 아마추어 사진작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필름부문──────────────────────────────
‘자연과 인간’진솔하게 담은 작품 높게 평가
임양환 상명대학교 영상학부 교수
어느 한 여행가에 의하면 여행은 떠나기 전 준비하면서 즐겁고, 다녀온 후 정리하면서 즐겁다고 한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었을 때 흐뭇한 쾌감을 느낄 것이다.
1천500여 점의 작품을 심사하면서 모처럼 사진 애호가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선별 기준에서 참고로 했던 것은 여행 사진에서 접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인간의 삶이 진솔하게 느껴지는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지나친 디지털 손질로 인화 시 재현이 어려운 작품과 합성에 의한 작업들은 제외시켰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 예심은 사진 전문가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모여서 1차로 260점을 선발했다. 그 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본심은 예선에 참가하지 않은 사진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각 점수를 주고 점수 순으로 최종 후보작을 뽑았다. 최종 3차 심사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의견과 점수를 토대로 금·은·동·입선작을 선별했다.
올해 금상은 아쉽게도 최종적으로 공석이 됐다. 은상 작 2점 중 ‘질주’는 몽골의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형제의 모습을 역동감 있게 포착했고, ‘아이들에게 안부를(Giving my regards to the children)’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과 뒤에 그려져 있는 벽화와의 관계를 조화롭게 잘 표현했다.
동상은 6점. ‘중세로 가는 길목’은 흑백사진으로 새벽녘 물안개 속에서 드러나 보이는 도심을 흑과 백으로 처리해 신비로움을 더해줬고, ‘강변의 오후’는 인도 갠지스강의 물소 떼를 하이 앵글과 주제가 돋보이는 독특한 색감과 구도로 표현해 재미있었다. ‘경비병’, ‘정오의 송찬림사’, ‘경건’, ‘보성 녹차밭’은 각 촬영지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구도와 렌즈를 사용하고 상징적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
눈에 띄는 더 좋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입상작 안에 들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며 다음 기회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필름 부문 심사위원단
ㆍ임양환 상명대학교 영상학부 교수
ㆍ최봉림 사진비평가
ㆍ이태훈 여행작가
ㆍ최준집 대한항공 홍보실 전무
ㆍ김성수 한진정보통신 사장
ㆍ유현덕 대한항공 선임 촬영감독
ㆍ조재승 LG애드 상무
ㆍ정시종 일간스포츠 사진부장
디지털 부문─────────────────────────────5,90여 점 출품 ‘디카시대’ 실감
황선구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지난해에 이어 5천900점 정도의 엄청난 작품이 출품됐다. 예비 심사를 해 300점을 먼저 추린 뒤 여러 번 압축 끝에 최종 입선작을 선출했다. 많은 작품이 출품된 만큼 수준 높은 작품도 많았으나 모든 것을 카메라에 맡기거나 무엇을 주제로 촬영됐는가를 분간할 수 없을 만큼의 부족한 작품도 있어 상당한 수준 차이를 보였다.
좋은 사진 작품을 만들려면 적절한 교육과 열정이 필요하고 또한 세상을 자기 식으로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즉, 누구든지 쉽게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 이미지를 만들 수 있으나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좀 더 진지한 접근이 돼야 하는 것이다.
디지-칼상의 ‘승려’는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와 색이 조화를 이루고 배경을 흐리게 하고 주제인 스님을 부각시키며 자연스런 모습이 표현된 수작이다.
디지-모닝캄상의 ‘노을 빛 물든 풍경’은 노을을 배경으로 두 아이의 천진하고 호기심 많은 모습이 적당한 실루엣으로 표현됐고, 아이들의 모습이 물에 추상적으로 반영된 이미지가 인상적인 수작이다. 또 한 편의 디지-모닝캄상의 ‘옴마니밧메홈’은 사진적으로 완벽한 내용과 순간을 담은 수작이다. 노부부로 보이는 할머니의 손동작과 표정, 지갑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는 할아버지, 촬영자인 이방인을 바라보는 아이의 지친 표정, 그 뒤로 조금 보이는 돈을 세는 손, 그 사이를 잘 차려 입은 아가씨가 지나는 순간이 적당한 셔터 속도로 표현된 훌륭한 작품이다. 다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의 취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순위에서 손해를 보았다.
그 외에도 10점의 디지-스카이상을 탄 작품을 비롯해 우수한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작품성은 좋으나 여행 사진 취지에 맞지 않는 작품, 작품 규격(화소 수)에 맞지 않는 작품, 심하게 수정하거나 합성한 작품들 중에도 좋은 작품이 있었으나 규정상 아쉽게 탈락한 경우도 많았다.
상은 우열을 가리고자 함이 아니고 좀 더 가능성이 있는 작품에 용기와 박수를 보내기 위함임을 밝혀 둔다.
디지털 부문 심사위원단
ㆍ황선구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ㆍ이경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ㆍ조윤철 순천대 사진학과 교수
ㆍ김성수 한진정보통신 사장
ㆍ조재승 LG애드 상무
ㆍ유현덕 대한항공 선임 촬영감독
ㆍ정시종 일간스포츠 사진부장
http://www.skynews.co.kr/article_view.asp?mcd=140&ccd=4&scd=1&ano=129
수상자 인터뷰
Q. 수상을 축하합니다. 당선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사실 전화로 당선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디지-칼상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더구나 첫 참가에 최고상이라 얼떨떨했지요. 능력에 넘치는 상을 받아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매우 기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상품으로 받는 항공권도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지요.
Q. 이번 수상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제가 찍은 ‘승려’는 캄보디아 씨엠립의 앙코르와트에서 소니 F828로 찍은 것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 홀로 앉아 쉬고 있었는데, 사원 기둥 저쪽으로부터 조용히 걸어오는 승려의 모습이 맘에 와 닿아서 순간적으로 셔터 스피드 등을 조절해 촬영한 것입니다. 씨엠립에는 지난 4월에 갔었는데, 몇 달간의 과도한 업무로 몸과 맘이 많이 지쳐 있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즉흥적으로 휴가를 내고 혼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온 앙코르와트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그 곳을 선택하게 됐지요.
Q. 사진 경력은? 사진 공부는 어떻게 하셨는지.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지는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사진을 잘 못 찍어서 늘 불만이었는데, 문득 ‘서투른 목수가 연장 나무란다’는 속담이 생각나서 카메라 사용설명서부터 꼼꼼히 다시 읽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촬영해보기 시작했지요. 다른 사람들 사진도 유심히 보고, 고수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익혔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순간을 제대로 포착해낼 때의 즐거움이나 구도나 촬영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온다는 점 등이 큰 매력이지요. 특히 디지털은 찍은 사진을 곧바로 확인하고 다시 찍을 수 있어서, 저 같은 아마추어에다 성격 급한 사람에게 제격입니다. 아직까지는 디지털 사진으로 필름카메라 수준의 작품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고민하고 찍으면 꽤 만족할만한 수준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Q. 여행은 많이 다니셨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주로 출장차 나가서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을 내 주변 나라나 도시를 여행하곤 합니다. 이탈리아의 밀라노·베니스, 스위스 제네바, 프랑스의 파리,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캄보디아의 씨엠립,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중국의 상하이와 홍콩 등을 다녀왔습니다.
특히 이번에 갔다왔던 캄보디아는 불가사의에 해당하는 유적들과 대비된 가난한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에 강하게 남아서 다녀온 뒤에 캄보디아 지원 단체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Q.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의 발전을 위한 건의나 제안은.
사진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한 좋은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매년 꾸준히 개최해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올리고 나눌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Q. 대한항공 이용 소감이나 평소 하시고 싶었던 말씀은.
전 법무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중요한 비즈니스의 경우 의뢰인들이 항상 대한항공을 예매해주는 덕분에 자주 이용합니다. 왜 항상 대한항공일까 생각했는데, 타보니 나무랄 데 없는 기내 서비스에 편안하고 안전해서 저를 위한 최선의 배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희망 사항은.
저는 1년에 적어도 세 번 정도는 해외 여행을 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많이 보고 느끼면서 제 경험의 지평을 넓히고 싶고, 더불어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좋은 사진도 많이 찍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