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톤레샵 호수 1 ■
막 포구를 벗어난 보트가 세찬 물길을 가르며 요동치며 나아갔다.
바람이 없어 잔잔해진 호수는 우리 보트가 일으키는 물살 때문에 출렁이며 춤을 춘다.
끝도 없이 넓은 호수.
동양 최대의 호수답게 호수는 마치 바다처럼 넓다.
간간히 지나치는 작은 배들이 우리를 반긴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다. 우리를 봐도 잘 웃지를 않는다.
작은 배를 타고 유랑하는 일본인 연인만이 수줍게 우리를 반길 뿐이다.
보트의 요란한 엔진소리만 고요한 호수를 일깨우고 있다.
제법 빠른 속도 때문에 사진 찍기가 곤란할 지경이다.
건기래서, 물이 없다고 한다.
배를 몰고 가던 선주가 무슨 일인지, 배를 멈춰 물에 첨벙 내려서지만 그 깊이가 가슴 팍에 온다.
우리가 출발한 포구가 보일듯 말듯 아스라한 곳에 있었지만, 그 깊이가 고작 이것밖에 안되다니,
마치 어설픈 코메디를 본 것처럼 픽 웃음이 났다.
톤레샵 호수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국경이라고 한다.
그래서, 캄보디안의 보트촌과 베트남사람들의 보트촌이 따로 있다.
우리가 찾은 곳은 베트남 사람들의 보트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