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팔?
루왕파방에서 탁받을 보고 들어오는 아침
천사의 나팔이 싱그럽다.
"향을 맡아보세요!"
내 말.
"꽃만 이쁘고 냄새는 안좋아!"
동반 여행자의 댓구.
직접 맡아보고서는 한마디 말씀.
"한국의 꽃이랑 냄새가 다르네"
어떤 곳에선 냄새고, 어떤 곳에선 향기고...
같은 꽃도 장소에 따라 달라지나봐.
여행자들에게 이 꽃의 이름이 천사의 나팔이라고 들었다.
천사가 무슨 이유로 나팔을 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늘에서 누가 다시 내려와서?
원님 덕에 나팔을 부는 것이 훨씬 현실적으로 들린다.
나는 천사의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는 없지만
나팔을 통해서 전해오는 그윽하게 안겨오는 향을 안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