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첫째날, 어리바리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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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첫째날, 어리바리한 오후

지리산친구 4 609
블로그에 올린글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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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작은 대체로 어리바리 하듯이 하노이 여행의 시작 역시 어리바리 했다. 특히 이번 여행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 시간이 많았음에도 어째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준비가 더 부족했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하노이 숙소 주변에 대한 방향감과 약도에 대한 인식이 너무도 부족했다.  구글지도를 보면서 이동을 했지만 길은 해매기 일 수 였고, 방향감을  상실한 결과  사람과 오토바이와 차들로 가닥찬 좁은 도로에서 나는 길치로 전락을 해 버렸다. 첫날은 그렇게 마무리를 해야 했다. 모든것이 엉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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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우연히 들어가 촬영한 이 사진들은 장소만 알 뿐 어떤 절인지 알지 못한다. 구글지도를 이용해 찾아 보니 절이 아니라 탕롱까주극장이라고 설명이 나와 있다.  현장에서 메모를 하지 않아서 현장의 설명이 무었이었는지 알 수 없다. 설명문이 있었는데 읽어 보지도 않았고 그 설명문을 사진으로 남기지도 않았다. 역시 어리바리 했다.

길가에서 핸드폰을 꺼내 지도를 보려는 상황을 돌이켜 보면 혹시 오토바이를 탄 현지인이 내 핸드폰을 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지도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못했었다.  내가 그 정도로 긴장을 하고 좁을 길을 걸어 다녔기 때문에 핸드폰을 잃어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돌이켜 보면 그것은 내 오만과 베트남인들에 대한 인종주의적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이 나를 더욱 어리바리하게 만들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킨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 부질없는 행동이었다. 

첫날 오후는 야시장을 들르는 것을 계획했지만 나의 체력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얼마간을 걷자 허리는 아파 왔고 오락가락하는 비로 인해 습도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자꾸 엉뚱한 길로 빠지는 바람에 멀고도 험했다. 택시를 탈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왜 택시에 대한 거부감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비싸지도 않은 택시비 엿는데 베트남을 돌아다는 동안 나는 어째서 택시를 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기껏해야 2,000~3,000정도 밖에 하지 않았을 그 택시비를 왜 나는 주저했을까? 바가지를 쓸거라는 강박 때문었었을까? 그랬던 것 같다. 몇번의 택시를 타는 동안 실제 바가지를 쓴적이 있지만 그것은 딱 한번 뿐이었다. 뭐 그래도 한국택시기사 들이 외국인에게 씨우는 바가지에 비하면 약소한 금액이었다. 아마 1만원 언저리쯤 이었던 같다. 이번 여행기간동안 바가지를 쓴 것은 이 택시기사 한번 뿐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바가지를 쓸수 업사다는 실체가 없는 두려움을 가져야만 했고 그것은 나를 피곤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에어컨이 빵빵한 호텔이 천국이었다. 천국에 도착해 허리를 편 후에야 비로소 베트남에 도착하였음이 실감이 났다.
4 Comments
욱정 2018.08.11 13:34  
분위기 있게 사진을 정말 잘 찍으시네요~
ocean101 2018.09.06 17:36  
외국 어디를 가나 바가지 걱정이 되죠. 현지 실정을 잘 모르니까..
MarcelinoJung 2018.09.19 13:13  
정말 저하고 똑같은 생각이신지... 글을 보면서 저도 나를 피곤하게 하지 말아야 겠다 생각해 봅니다.
슬라임찡 2018.10.27 21:44  
와 저 하노이 갔을때 저기 방문했는데 되게 감회가 새롭네요 그때 패키지라 바가지걱정 없었는데 자유 여행이면 걱정이 많이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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