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아이들까지 죽일작정입니까???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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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아이들까지 죽일작정입니까??? [베트남]

조제비 15 4999
신짜오.

조제비입니다.

월남전을 기억하십니까???


처음 베트남을 여행할 당시 제가 베트남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월남... 월맹... 공산당.... 정도였습니다.

학교에서 베트남에 대해서 배운것이라고는 월남전 당시 우리 국군들이 용감하게 싸웠다는 무용담이었지요.

월남에 군인이 파병된 이유라든지 전쟁의 명분등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첫 베트남 여행때 우연하게 현지의 평범한 가족을 알게되었습니다.

부모님. 딸 넷. 아들하나의 전형적인 서민들의 모습이었지요.

8평 남짓한 작은 아파트에 일곱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서 삽니다.

큰딸의 약혼식때 호기심으로 사진을 찍게 된 이후로 하루가 멀다하고 그집에서 먹고.. 놀고... 정말 최고의 여행이었지요.


하루는....

TV를 보는데 월남전 당시의 다큐멘타리 필름이 방송되는 겁니다.

호치민이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월맹기를 올리는 흑백화면이 웅장한 음악과 함께 화면을 압도하더군요.

미군헬기를 타고 자국민을 실어 나르는 장면도 빠트리지 않았구요.

우리나라에서도 신물나게 보았는 장면이라 별 대수롭게 생각지 않았는데....

순간.....

아버지의 한마디가 저를 얼어 붙게 만들었습니다.

'한국군이...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다....'

딸이 영어로 통역을 해 주었지만 아버지의 모습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머리에 손가락을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과 'Bang bang!!!'.....

그 'bang.. bang...' 총소리는 꼭 나의 머리를 겨누고 당기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무슨 말이든 해야 하는데....

어떠한 변명이라고 해야 하는데.....

'우리고 가고 싶어 간 전쟁이 아니었다.....'

'국제 정세가 결코 우리를 외면한것이 아니다....'

이 말을 해야 하는데....

근데..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sorry.... i'm sory...."

저의 세치혀가 뱉은 말입니다.

딸이 통역을 해서야 아버지는 웃으면서...

"뭘.... 다 지난 일인데...."


그날 하루는 이 일로해서 하루종일 시무룩 했습니다.

저의 모습을 본 가족들이 괜찮다고.. 몇번이나 괜찮다고 했지만 죄지은 도둑마냥 풀이 죽었습니다.

어머님은 괜한 이야기를 했다시면서 아버지를 나무라십니다.

딸들과 아들은 어깨를 다독이면서 괜찮답니다....

그렇수록.... 저는 더 우울해져 갑니다...


얼마전에 월남전 당시 한국군을 지휘했던 채명신 장군과 TV토론이 있었습니다.

많은 질책성질문들이 쏟아졌지요.

정말로 많은 질문이 채명신장군을 괴롭혔지만 채명신 장군은 이 말만 되풀이 했을 뿐입니다.

'갈수밖에 없는 전쟁이었다.....'



제가 태어나고 2년후에 월남이 패망을 하고 미국이 손을 털고 떳습니다.

어쩌면....

저하고는 무관한 전쟁이었고 베트남에 돌맹이 하나 던지지 않은 저였지만...

한국인이란 이유로 베트남에서의 'i' m sorry..'는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우울함을 안겨주었습니다.

나와는 무관한 전쟁이었지만....

내가 원한 전쟁이 아니었지만....

같은 파병국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만으로도 저는 죄인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베트남 고산족 마을에서 찍은 어린애들의 낙서입니다.


개발새발 낙서의 주인인 철없는 어린애들까지 이제 죽이시렵니까???


우리 애들에게 전범의 굴레를 씌우시려 하십니까???


저 처럼... 우리 애들도 i' m sorry....' 로 용서를 구하시게 만들작정입니까???



오늘은 정말 한국인임이 부끄러운 조제비였습니다.....

15 Comments
답답해 2003.04.03 10:30  
  제비님아...님의 글을 읽으니,,참 어린애가 쓴 글 같수..
그 애들을 보니 불쌍하게 생각되셨수. 저도 캄보디아에 가서 거기 거지같이 사는 애들을 보니 정말 불쌍하기 그지 없었소. 근데, 제비님은 한국인임이 부끄러웠다고 하는데, 왠지 저는 다른 생각이 들더이다.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만일 우리가 월남전에 참전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도 지금 월남과 꼭같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것을..... 이런 생각이 들던데요.
나도 답답해 2003.04.03 11:05  
  답답해님아...그렇다면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것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일본은 그 덕에 이만큼 잘 살고 있는데...우리나라를 발판으로... 침략이 없었다면 일본의 경제 성장이 이만큼 되었을까... 일본인들 처럼 전쟁을 정당화하고 자위하는 거...우리도 그래야 하나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발판으로 일어서는 것은 비열한 넘들이나 하는 거죠.  부시나...블레어나...
한국인 2003.04.03 14:20  
  나도 답답해님..위에 답답해님이 하시는 말씀이..침략을 정당화하는 뜻이 아닌 것 같은데요...
당시에 우리나라는 월남과 같이 공산화의 소용돌이 속에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미국의 힘이 아니었다면..꼼짝없이 월남처럼 공산화가 됐을거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왜 월남전쟁을 미국이 베트남을 침략한 전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월남전은 엄연히 월맹과 월남의 내전이었고, 그 배후에 소련과 미국이 있었던 전쟁이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것하고 어떻게 같습니까?
조제비 2003.04.03 18:45  
  자자.....  정리를 좀 합시다.
먼저 이런글을 올렸을때는 제법 많은 반대 의견이 있을것임을 짐작하고 올렸습니다.
낮에 이라크파병안이 통과되고 너무 답답해서(네... 보시다 시피 전 파병반대였었지요...) 쓴 글입니다.
이런 답답함에 몇년전 베트남에서 겪었던 일들을 떠 올리면서 무리하게 대입을 시킨거구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TV를 통해서 이역만리 너머의 전쟁....
죄없는 민간인들의 사망소식....
사지가 찢어져 죽은 어린애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막연하게 '불쌍해...' 라고 가슴쓸어내리는 것보다...
제가 겪은 베트남 가족과의 아주 사소한 옛 이야기 한 토막이 저에게는 더 처절한 충격입니다.
울 아버지의 한국전때의 학살증언이나 울 어머님의 피난시절의 배고팠던 이야기....
내가 앞으로 겪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저는 전쟁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 당사자의 고통을 모릅니다.
거기에 비하면 한낱 이야기 거리조차 되지 않는 위의 에피소드가 저에게 더 충격이었던 것은 제가 제3자가 아닌 당사자였기때문이지요.
응급실에서 교통사고로 머리가 터지고 다리가 부러진 사람보다 발목이 삣끗한 내 다리가 더 아픈 이치랄까요....
답답해님의 말씀처럼 저.. 참으로 어린애같지요... ^^*
파병을 반대함으로 얻는 도덕성보다 파병함으로 해서 얻는 눈앞의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왜 저또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만약 이라크 여행때 한 가족의 아버지가 내가 한국인임을 알면서도 머리에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을 본다면.....
전 역시 한국인임을 부끄러워 할것엔 틀림없습니다.
앞뒤 사정도 모르면서 단순하게 어리광부리는것이라고 치부들 해주세요.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습니까?
파병은 기정사실화 되었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나라군인은 이라크에 주둔할 것입니다.
다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으니 가슴졸이면서 사태를 방관할수 밖에요.....
사족: 리플을 달더라도 너무 감정적인 글은 자재해 주세요.
의견 대립속에 새로운 돌파구가 생겨나긴 하지만 감정싸움은 서로 얼굴에 침뱉기니까요....
요즘같이 나라일에 관심이 많은적이 별루 없었어요.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
까스통 2003.04.03 22:29  
  저는 일본이란 나라를 죨라 시러함니다.......
일본가서 사고 칠맘도 없는데 일본에 들어오는걸 죨라시러하드만요ㅡ.ㅡ; 일본제품도 사용하고그랬는데...
하지만, 누가머래도 짱께한족담으로 일본뇨ㄴ들은 죨라 죠아함니다 쩝...
풋타이깽 2003.04.04 10:28  
  조제비님!
김민기 노래 '친구'에 "홀로이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소~눈앞에 떠오는~" 가사 처럼,
자유인이라면 자기 내면의 소리를 말 할 수 있고, 또 때로는 말해야......죠?
그런 의미로 이번 사진과 글은 참 좋습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으니 가슴 졸이면서 사태를 방관할수 밖에요....." 이 말은 조금 아쉽네요.
우울해요 2003.04.05 15:33  
  전쟁 중 몇몇 불미스런 일이 생길 수도 있지요. 그걸 안타까와 하는 것도 당연하구요. 하지만 우리나라와 참전 군인들이 무슨 전범입니까? 당시 동서 냉전의 분위기 속에서 한반도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파병을 결정한 것이고 군인들이 가서 피흘린 전쟁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냉전은 사라졌지만 그 당시 우리 군인들이 흘린 피로 경제 개발 이루었고, 한반도에선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겁니다. 이제 와서 전쟁 중 생긴 불미스런 몇몇 사건 가지고 전범 운운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누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려고 하겠습니까?
 그 결정을 할 당시 상황이 중요한 겁니다. 미국은 한국이 파병하지 않는다면 주한 미군 중 일부를 월남으로 돌리겠다고 했고, 이것은 우리나라 안보에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파병하고 그 댓가로 경부고속도로 건설하고 당시 최신 무기였던 팬텀기 도입하고, M1 소총에서 M16 소총으로 우리나라 군 장비 현대화 했던 겁니다.
 박정희가 정치 잘해서 잘 살게 되었다구요? 천만에요.
독재의 야욕을 부리고 있을 때 젊은 우리 군인들 피로
이룬 경제 성장입니다.
 양심 운운 하세요? 진짜 양심있는 행동은 다른 나라 사람들만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참전으로 인해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는 참전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겁니다. 
우울해요 2003.04.05 15:48  
  여러분은 월남이 공산화되고 캄보디아가 공산화 된 이후 수백만의 자국민을 처형한 사실을 알고 있기나 한 겁니까? 이런 인간들과 전쟁을 했는데, 그들이 전쟁을 신사적으로 했겠습니까? 갓난아이가 탄 유모차에 폭탄 넣어 터뜨리고, 적의 사기를 꺾기 위해 잔혹하게 죽인 후 시신을 매달아 놓고 그리고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으며 무고한 시민들을 방패삼아 활동했던 월맹과 베트콩들이 전범이지 우리나라와 우리 군인들은 전범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라크로 파병될 우리 군인들에게도  결코 전범의 굴레 운운할 수는 없는 겁니다.
빛고을 방랑자 2003.04.05 17:07  
  우울해요님 말씀이 맞고요(노대통령 톤으로) 지극히 지당하신 말씀이로소이다. 여기서는 정치적인 얘기는 접어 두고 사진만 감상하도록 합시다. 역전의 용사 말씀입네다.
제비족 2003.04.05 22:56  
  우울해요님! 베트남 여행 해 보셨나요? 베트남 사람의 눈으로 볼 때 한국군은 전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일왕을 전범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어느 일본인이 같은 말을 한다면 참된 지성인 아닙니까?
너무 국수적으로 보지만 말아 주십시요. 참전용사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정당 했어도 히생자 앞에서는 고개 숙일 줄도 알아야지요. 오히려 진정한 애국심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자성의 소리입니다.
우울해요 2003.04.06 10:56  
  제비족님! 그럼 일본인의 눈으로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입니까? 우리가 그런 걸 인정할 수 있습니까? 일본에 가서 희생자들이 사과 요구하면 님은 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하의 글은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일본은 분명히 우리를 침략한 것이고, 우리는 당시 동서 냉전의 기류속에서 파병을 한 것 뿐입니다. 결코 같은 정치적 상황이 아닙니다.  미국이 지금 이라크 전쟁 행위에 사과합니까? 영국이 홍콩 반환시 아편전쟁에 대해 사과했습니까? 중국이 한국전쟁 참전 한 것 우리에게 사과합니까?
 국가간의 정책에 대해선 그 정도가 독일의 세계대전 처럼 극심한 것이 아니고서는 결코 사과하지 않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것은 설사 잘못된 결정이었다 하더라도 당시 그것을 위해 일한 사람들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국가에서 어떤 결정을 할 때 국민들이 따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외국에 나가는 순간 여행객은 나라의 이미지를 심는 외교관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단지 희생자에 대해 유감이라는 완곡한 의사표현만 밝히면 되는 거지, 고개를 숙이다뇨? 님의 행동때문에 우리나라가 마치 범죄를 저질렀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비춰져서야 되겠습니까? 님이야 그 사람들에게 영웅대접 받을 수도 있지만 국가 이미지는 떨어지는 겁니다.
 유감의 표시와 사과는 엄격히 가려서 했으면 합니다.
 국내에서라면 개인이 어떤 의사를 가지고 행동하던
자유이지만 국외에서라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희생자 앞에서 고개 숙이며 저자세를 보이는게 능사가 아니라 왜 그때 한국이 파병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한국군대 또한 얼마나 피해가 컸는지, 당신들을 침략한 것이 아니라 당신네의 또다른 반쪽을 위한 행동들이 었고, 그들을 위해 많은 구호와 의료지원을 해주었다고 설명해주는 것이 진정한 애국심입니다.
한국인 2003.04.06 13:19  
  우울해요님 생각에 동의합니다.(SM5 버젼)
역사학자 2005.01.23 10:45  
  한국이 베트남에서 돈 좀 벌었다고 하여, 거기서 자행한 미제국주의 침략전쟁의 들러리 역할을 한 역사적 과오를 정당화시킬수는 없다. 
프링글스 2005.12.03 11:33  
  빨간애들은 북으로..
후훗 2006.04.12 13:32  
  열강시대의 식민지 착취와 냉전 속 파병은 다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네요. 한 술 더 떠 베트콩이 전범이지, 우리는 아니다, 아, 이쯤되면 우리가 백날 떠들어봐야 독도는 지네 땅이라는 일본인들의 심리도 이해가 되네요. 애국심이라는 썬글라스를 쓰면 아무리 너절한 광경도 쿨해 보이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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