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한우였소!!!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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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한우였소!!! [방콕]

조제비 2 1490
사왓디 캅.

조제비입니다.


친구야...

아직도 그렇게 삐져있느냐?

그날의 일은 나의 실수로 치부할련다.

너에게 생명과도 같은 송아지 사태뼈를 부러뜨린 후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는지 모를거다.

짝뚜짝 쓰리기통을 다 뒤져 건저낸 왕뼈였건만 나의 부주의가 너를 실의에 빠뜨리고 말았구나.

마음이 아려.. 그 좋다는 한국산 한우뼈를 제비군에게 부탁해서 주었건만 3시간을 핥더니 개밥에 도토리 마냥 애물단지로 만들어 버리더구나.

물론 기름이 반지르르~~ 한 한우였으나 너의 입맛을 충족하기엔 역부족이었나보다.

뉴질랜드산.. 호주산.. LA산 뼉다귀도 너의 혓바닥 돌기를 쓸어줄 물건은 아니었나...

무엇으로 너의 그 부족한 2%를 채울수있을까...

용서하거라...

이제 내가 할수있는 일이 없다는 것에 더욱 가슴이 미어온다...


개쒝아!! (녀석의 이름이라우... 오해마세..)

부디.. 빼앗긴 너의 그 입맛을 위해 오늘도 한점부끄럼없이 까치발로 뛰어다니니라...


추신 : 개쒝아!!!

제비넘이 가져다준 그 한우 뼈다귀가 사실은 한우가 아니라는구나!!

한위의 탈을 쓴 젖소의 뼈라는 천인공노할 사실을 이제서야 할다니..

나쁜놈의 제비!!

한우.... 너의 입맛을 찾아줄 마지막보루....

기다려라!!!


바야흐로 봄은 오건만 조제비의 가슴엔 봄날은 멀었습니다.

역마살증후군이 나아지기전엔 봄은 오지 않을겁니다...

조제비였습니다..



2 Comments
곰돌이 2005.03.04 13:22  
  ㅎㅎㅎ 대단하십니다. 저 사진 한장으로, 이런 글을 쓰시다니
카루소 2005.03.05 21:55  
  동대문옆집에 사시는 아저씨네여~~동네 세차를 하시면서 밤에는 저렇게 왓차나 쏭크람을 바라보시궁,,,옆에
있는 개는 노점에서 책을 파시는 아주머니개인데..장군이 한테는 쪽도 못쓴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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