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길에서 - 쌍클라부리
쌍클라부리 왕위웨까람 사원을 돌던중 하교중인 아이들을 만났다.
매우 작은 꼬마아이 하나가 맨발로 산길로 들어갔다.
아이에게 카메라를 보여주며 한장 찍어도 좋은지 허락을 구했다.
아이는 물끄러미 뒤를 돌아보며 포즈를 취해주었다.
아이가 가던 산길로 슬몃따라올라갔다.
그 아이는 수풀속을 헤치고는 작은 집으로 들어갔다.
궁금증이 일었으나 더 이상의 관심은 괜한 사람으로 오인받을 수 있어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아랫집 할머니와 마주쳤다. 왜 아이가 신발없이 하교하여 수풀집으로 들어갔는지 물어봤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란다. 형제가 여덟이라는데 모두 저렇다고 하는데..
마침 다른 형제 하나와 마주쳤다. 닮은 얼굴, 맨발. 하지만 더 짧은머리.
카렌족들은 여자아이들도 머리가 짧은 경우가 많다.
슬몃 욕심이 일어 카메라를 보여주며 한장 찍어도 되느냐 했다.
차렷 정자세를 취해주며 방긋 웃어준다. 그 여유에 가슴이 다 아프다.
사실 내가 정말 원하는 사진은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한장을 페이크로 찍고는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할때 다시 한장 뷰파인더 너머를 보며 찍었다.
좀 더 부드럽다.
그 아이도 다시 수풀속 집을 향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