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후아힌의 레트로풍 마켓, 플런완 이야기-*
안녕하세요,
현재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끄라비에 머물고 있는 케이토 입니다.
하늘에 구멍이 뻥 뚫렸나봐요 ㅠㅠ 아침에 빗소리 들으며 일어나서
하루종일 빗줄기만 바라보며 멍때리고 있습니다.
끄라비는 금요일부터 주말시장이 열렸어요.
실시간으로 사진에 담아 올려야지, 하고 부푼 마음에 나갔다가
잠깐 멈췄던 비가 다시 내리는 바람에 -.-...
집에서 기냥 놀면 뭐하나 싶어서, 신비주의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저의 태국 여행이야기를 슬쩍 들려 드릴게요. 호호. (...)
플런완은 고구마님이 여행자료실에 올려주신 글을 보고 다녀왔어요 :)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asic&wr_id=4535&page=1
게시물을 보자마자 제가 생긴거랑 다르게 아기자기 예쁜 것들을 좋아하는지라
-.-..."어머, 여긴 가야해!" 이랬는데 기회가 참 좋았지요.
미얀마 가기 전에 방콕에 쳐박혀 있다가 너무 우울하고 쓸쓸해서 바다를 봐야지!
하고 우발적으로 향한 곳이...방콕에서 세시간쯤 떨어져 있는 "차암"이라는
로컬비치였는데, 그 곳이 후아힌에서 불과 30km정도 거리였기 때문에,
차암에 머물며 오토바이를 빌려 다음날은 후아힌을 당일로 다녀왔어요.
주말이라 그랬는지 태국 사람들도 가족이며 연인 단위로 후아힌을 많이
찾았던지라, 오랜만에 느끼는 복작복작함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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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의 레트로풍 테마시장, 플런완 구경하기-*
차암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다 보면 후아힌이 나오는데요,
플런완은 후아힌 타운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차암에서 내려가면 타운 나오기 전에 플런완을 만날 수 있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오른편에 보이기에 "앗, 저긴가보다!" 하고
한참 내려가 U-turn해 돌아와서 주차(!)해놓고 입구에 걸어가니,
외국인 여행자보다는 태국 로컬 여행자들이 더 많았어요 :)
삼삼오오 모여 사진도 찍고, 저기 예쁜 아가씨는 남자친구가 사진도 찍어주고.
(좋겠다, 이쁘다고 남자친구가 사진도 찍어주고 -.-...)
입구를 지키고 있는 귀여운...뭘까요?; 집에다 갖다 놓고 싶게 생겼어요.
요번에 태국여행 와서 태국친구가 "이젠 태국어 공부 좀 하지 그래?!" 이러던데,
아무렴요, 해야지요 ㅠㅠ...밥먹고 숫자 세는거 말고는 할줄아는 말이 없으니 (...)
초입에 들어오면 카페가 하나 있어요.
음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가 시킨건 아이스 커피-*
가격은 테이크아웃 40B! 컵이며 저 테이크아웃 끈(?)이며 너무 센스!
플런완 내의 어떤 가게에서든 테이크 아웃은 저 컵에 저 끈 걸어줍니다 ^^
카페 안쪽에 놓여있는 이런 소품(!)들도 레트로레트로-*
그냥-! 이뻐보여서 눈길 닿는 곳 아무데나 찍어도 이쁘게 나오는 플런완이네요.
색이 예뻐 찍었는데 역광이라 ㅠ.ㅠ
여튼 색색이 어여쁜 시럽병들이며 초크보드에 색색이 쓴 글씨도 넘 이쁘지요.
밥집도 너무너무 예쁜 플런완-
밥집도 여러가지가 있긴 했지만 제가 먹은 곳은 이 곳, 덮밥집-*
50밧짜리 밥을 시켜보았어요-*
솔직히 가격대는 일반 벤더보다 10~20밧 정도 비싼 느낌이었습니다.
뭐 그정도 쯤이야 :) 관광지에서 이 정도면 애교지요.
구름다리(?)로 연결 되어있어요.
여기를 뒷배경으로 두고 사진 많이들 찍던데, 전 부끄러워서 *-_-*
밤에 왔으면 더 예뻤으려나요.
이날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색감이 전반적으로 상큼하지 못한 느낌이...
코카콜라 빈티지 간판은 떼오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답니다.
(집에다 저런거 모셔두고 애지중지 하는데 가족들이 영 못마땅해 하는...)
그리고 컵오타쿠(...)인 저에게 너무나 가혹했던 레트로한 느낌이 물씬 나는
기념머그가 떡하니...이건 뭐 나중에 배낭 말고 캐리어 끌고 다시 와서 살래요.
바람종들도 블링블링 너무 예쁘고.
그냥 팔고 있는 군것질거리 마저도 패키지가 남달라 눈이 즐거웠어요 :)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현지 관광객들이 훨씬 많은 곳인지라,
영어설명이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그림만 보면 뭔지 알듯한게...
저 사탕이 무슨 맛인지 설명하고 있는거겠죠? ^^; (역시 공부를...)
요런 옛날 장난감 보면서 우리나라 인사동이 많이 생각 났는데,
제 동행인에게 쌈지마켓 후아힌버전 같다고 했더니,
응 맞아맞아, 하더라구요 :-)
태국 여행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쌈지마켓을 보면,
플런완의 서울버전- 이라고 할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컵뿐만 아니라 장난감 오타쿠이기도 한 저란 여자 -_-...
앞에 앉아서 저 베스파를 사겠다며...람보르기니는 어쩔거냐며...
세달 가까이 여행하며 사모은 수비니어를 세 박스나 집에 보내면서
방람푸 우체국 VIP고객 되게 생긴 와중에 저걸 또 사겠다고 앞에서 자리를 못뜨고...
넘 이쁘지 않나요, 베스파 ;ㅂ;?
여기서 보고나서 이날 저녁에 시카다마켓 가니까 또 있길래 앞에서 폭풍집착...
사진 찍어놓은거 다시 보니 이걸 사왔어야 했는데 -_-...
요거요거 방향제 인형이네요 :)
표정이 무심쉬크한게 너무 귀여웠는데 예쁘지 않은 가격에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ㅅ-;
그리고 오래된 레코드샵 앞의 무언가를 기념하는 기타피크가 있었어요.
각종 빈티지라벨도 판매하고 있구요.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애써 시선을 두지 않았는데 사진을 보니 역시 갖고싶...
엽서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플런완 2층이 숙소도 겸하고 있는지 죄다 객실사진으로 된 엽서더라구요.
뭐랄까, 나중에 캐리어녀로 우아하게 후아힌에 돌아온다면,
그리고 넘치는 경비를 주체할 수 없을 것 같다면 하루쯤은...
묵어봐도 괜찮을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지도 모르겠지만 (...)
이거는 옛날 군것질거리들.
일명 불량식품이라고 하지요 ㅋㅋㅋ 두꺼비가 왠지 불량해 보였어요.
다니는 길목마다 이렇게 군것질 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태국여행 중에 일반적으로 볼 수 없었던 느낌의 군것질 거리가 많았어요 :)
이거는 아저씨가 직접 앞에서 캐릭터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사탕...고궁캔디?
나중에 베이비가 생겨 같이 온다면 주머니에 있는 돈 다 털리겠다 싶었습니다.
-.- 나같은 딸만 아니면 되려나~
2층에 식당을 겸하고 있는 카페랄까. 비스트로-?
뭔 사진이 이리 어수선한지 다시 보고서 여기가 어디지 했는데,
2층 계단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카페입니다. 술도 팔아요.
그 카페 앞 난간에 그리운 느낌의 바람개비들이 바람이 불지 않아 멈춰 있네요.
2층을 구경하는 중에 제 눈을 사로잡았던 빈티지 냉장고!
전기 엄청 잡아먹게 생겼는데 작동하지는 않고, 문 열어보니
안은 청소도구함으로 사용하는 듯 했습니다 (...)
요거요거 메콩 위스키예요 :)
삼양라면 클래식처럼 예전 라벨 붙여서 전시해두었더라구요.
어머, 80년대를 풍미했던 상아색 다이얼 전화기가!
저희집에도 이거 있었는데요 ㅋㅋㅋ 똑같이 생겼네요.
다이얼 돌리면 드르륵 드르륵 하는 느낌이 재밌어서
심심하면 돌리다가 이상한데 전화하고 그랬었는데 - _-;
엄마한테 혼나는건 옵션이고 말이죠 (...)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그냥 영화세트 같이 예쁘더군요.
벽화가 그려진 포토포인트.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 엄청 찍길래 저도 한장 찍었어요 :)
건너편 벽에는 저 벽을 뜯어서 집에 들고가면 안될까 싶었던...
술의 벽! 위스키의 벽!
사진 정리하며 다시보니 정말 플런완은 저의 성지였던 듯...
흡연구역 마저도 센스.
옆에 소화기가 떡하니 놓여있는 풍경이 너무 웃겨서 ㅋㅋㅋ
옛날 이발소를 재현해 놓은 곳도 있었어요.
근데 옛날 이발소라고는 해도 태국 시골 마을이나 라오스만 가도
아직도 이런 풍경이던데 (...) 그래도 도시사람들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모냥입니다.
입구쪽 2층에서 관람차쪽을 바라본 풍경이예요 :)
연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동호회 출사지로도 유명한지,
태국에서 비싼 카메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여기 다 와있는 듯 했어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렌즈를 장착한 DSLR을 든 남자친구와
하늘하늘 예쁜 원피스 차려입고 예쁜 백들고 있는 여자친구...
아이 부러워라 *-_-* 후줄근 전투형 선글라스 끼고
똑딱이 하나 들고 온 저는 부끄러워서 (...)
나도 나중에 원피스 휘날리며 다시 오면 돼! 라고...애써 위안을...
그래도 저도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라 기분이 무척 좋았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냥 별거 아닌 간판 사진도 엄청나게 찍어온걸 보면 말이예요 -ㅅ-;
여튼 시선 돌리는 그 곳이 그냥 포토제닉! 이런 느낌의
잘 꾸며놓은 테마마켓 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재즈공연도 한다던데 저는 그날 저녁에
하얏트 옆에서 열리는 시카다 마켓에서 정신줄을 놓고,
배낭이 터지든지 말든지 폭풍쇼핑을 해버린 터라 못봤지만-
다음에 여유를 갖고 후아힌을 목적으로 다시 오고 싶을 만큼,
예쁜 곳이었어요 :)
태사랑이 없었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곳들을,
오래 여행하면서 가보고 느끼게 되어 긴 여행도 지루하지 않은거 있죠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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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_
여행 잘 하고 있습니다 :)
저도 포토포인트에서 기념사진 찍은거 자랑! ㅋ_ㅋ
다음엔 꼭 캐리어+하늘하늘 원피스로 다시 갈거예요 -ㅅ-)/
그나저나 끄라비에 비 좀 그만오라고 하면 안될까요요요...
4섬투어 하려고 왔는데 3일내내 비라니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