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후예 라후족을 만나러 갑니다. (사진많음)
2004년도 여행사진중 당시 한국에서 작은 관심을 끌었던,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 태국 북부 산악지대의 라후족을 만났던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에는 여러권의 책으로까지 출판이 될 정도로 약간의 센세이션을
불러 모았었지만,
그들이 고구려의 후예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단지 추측일뿐이죠...
이 이야기의 과정은 태국에서 가이드를 하는 저의 친구와 태국인 가이드와의
동행으로 기획된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지 루트 개척을 위해 기획했던 것이죠..
그래서 일반 여행객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방콕에 머물던 우리 일행은 라후족을 만나러 히말라야 산맥 끝자락
태국의 북부 산악지대로 이동을 합니다.
우선 돈무앙 공항에서 치앙마이로 비행기로 이동하고,
치앙마이에서 외건을 한대 렌트해서 빠이(Pai)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가는 길을 너무 헤매 산길 비포장 도로로 5시간30분 만에 빠이에 도착합니다.
치앙마이에서 라후족에 선물할 생필품도 차에 잔뜩 실어 넣구요..
하루를 빠이에서 쉬고,
이제 최종 목적지인 라후족의 주거지역으로 들어갑니다.
지도상 말씀드리기 어려운점 이해하세요..
가는 저희도 모릅니다.
태국인 가이드가 어렴풋이 산악도로(아스콘 포장도로였습니다.)로
빠이에서 매홍손 방향으로 3시간 꼬불꼬불~ 이동했거든요.
이정표는 물론 태국어로 되어 있어서 위치가 정리가 안됩니다.
가는 길에 정부군 검문을 받았구요,
그 지역이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지역이라고 하더군요..
산길 이동중 총소리가 들렸는데, 사냥인지 2발만 들렸었습니다.
가는 도로 중간 중간에 이렇게 코끼리로 이동하는 현지인들도 눈에 띄구요
중간에 작은 마을에서 사먹은 간식거리입니다.
지금도 이름은 몰라요^^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껍질을 까보면... 요런 모습이구요.
맛은 곳감입니다. 딱~ 곳감 맛!
가격은 15밧이네요...
비포장 도로를 진입해 얼마 안가서 우리나라 시골에 가면 볼수 있는 솟대를 지나,
넓은 운동장만한 평평한 평지가 있고,
우리차가 집입하자 아주 많은 라후족이 몰려듭니다.
(솟대-마을공동체가 안녕과 수호, 풍농을 위해 마을입구에 세워두는 기둥)
약간 당황해서 이때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목격한 몇가지 흥미로운 것은, 아이들이 하는 놀이 였는데요,
[공기놀이] 작은 돌맹이 10여알을 놓고 우리내랑 하는 것이 똑같았습니다.
[망까기] 발등에 넓적한 돌을 올려 놓고 상대방이 세워 놓은 돌을 걸어가서
내려 찍어 넘어뜨리는... 이것도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제 눈을 의심했던 [오징어놀이]
아시나요..? 오징어 모양으로 땅에 표시해 놓고중간을 넘어다닐 수 있으며,
오징어 모양의 밑쪽으로 들어가서 죽은 우리편을 살려내는...
한참을 지켜 보았었죠..
태사랑에 이런 글을 남길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걸...
너무 많은 아이들이 몰려와서 순간 정신줄 놓았었거든요^^
저희는 라후족의 부족장 집에서 하루 자기로 하고, 인사를 하러 가는데..
모양만 달랐지 쌀을 쪄서 절구통에 절구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절미를 만드는 거에요..
제 뒤에 계시는 분이 부족장님이시고, 이곳이 부족장님 집입니다.
지금 하고 계시는 것이 인절미를 만드는 중이시구요,
나중에 손으로 뜯어내어 고물에 버무려 놓으니.. 완전 인절미..
저희가 방문한 날짜는 3월2일이었습니다.
라후족의 새해 첫날이 3월3일...
그렇다면 오늘 저녁은 무언가 놀이가 있겠군요^^
그래서 새해음식을 만들고 계신거였어요..
피곤해 보이지만 근처도 둘러보구요..
농작물 인듯 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라후족은 또 다른 많은 소수민족들에 의해 학살을 많이 당해서 주거지역이
산으로 둘러쌓인 이런 지역에서만 거주 한다는 군요..
그리고 일정기간 인구가 늘어나면, 다른 지역으로 반이 이동해서
또 마을을 이루고, 종족을 보호 한답니다.
이곳은 마을공동 돼지사육장이에요.
나중에 저희는 새해 선물로 작은 새끼돼지 2마리를 잡아서
부족장과 대가족, 그리고 우리 일행이 독한 위스키와 함께 소소한 파티를 합니다.
아참, 지금도 잊지 못할 일화가 있는데요
도착해서 부족장님이 우리 일행을 대접하신다고 차를 한잔씩 주셨는데
유리잔 안에 완전 때꾸정 덩어리 덕지덕지..
잠시 망설였습니다.
저는 긍정적으로 상대방의 대접을 감사히 생각하고 후딱~ 원샷!!
나이쓰~ 원샷!!
아직도 일행중 한사람도 잔에 손을 못대는 상황이 연출 돼었구요..
.
.
그렇게 잠시...
부족장님이 뭐라고 "%&#ㅕㅎㅇ&#ㅠ ㅏ^&어ㅗ~~" 말씀하시면서
한잔을 더 줍니다 @.@
아놔~~ 저 메롱 됐습니다.
차를 엉겹결에 두잔 마시고 감사하다고 기념사진.
저분 나이가 놀랍게도 7년전 46살..
라후족 수명이 길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차를 마신 후 우리가 가져간 선물용 태국 위스키 큰거 한병..
불과 10분 만에 바닥을 드러내고..
글라스에 1/3 따라주면 홀딱~ 마셔버립니다.
독한 술을 좋아 하더군요.. 아니면 우리가 가져간 술이 좋아 보이셨는지..
부족장님의 일가족을 소개 합니다.
이 아이가..... 뺀질이에요^^
저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뺀질~뺀질~
제가 담배를 한갑 주니까 지 호주머니에 쏙~
제가 다시 꺼내 나눠 주라고 손짓하니까 그제서아 하나씩만 주고 다시 쏙~
자~ 이제 새해 첫날 맞이 파티를 준비 해야죠^^
아까 보신 돼지 새끼 두마리 우리 돈으로 약 5만원 정도 드리니
손질부터 구이까지 완벽한 원스톱 써비스!!
사진이 좀 잔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생활이라.. 그대로 올려요.
도살하고 내장을 손질합니다.
왼쪽에 앉아서 손질하는 분이, 윗쪽에 있는 세숫대야 같은 것에
돼지를 잡을때 흐르는 피를 모두 받아 자기 혼자 냅다~ 언능~ 휘릭~
마셔 버리더군요.
털을 끄슬리구요.
이렇게 군불에 구이도 해먹고..
참고로 이곳은 부족장님 집입니다.
먹어 봐야죠^^
이건 다음날 아침에 먹은 남은 돼지 고기 요리들..
양배추는 저희가 사간 것인데요, 이곳 분들이 생전 처음 본다는 군요^^
밥 위의 뻘~건 것은 고추장..
돼지 껍질 튀김도 있네요..
자~ 이곳은 집을 밖에서 본 모습입니다.
높게 지은 이유는 비가오거나, 뱀이나 야생 가축때문에 높게 올립니다.
2미터 정도 됩니다.
놀라운 것은요..
저아래 소, 닭. 오리, 고양이, 강아지... 동물농장~
사이가 너무 좋아서 서로 으르렁대거나 피하지 않아요.
자 이제 모두모두 새해맞이 축제를 벌립니다.
늦은 밤까지..
나만 따라다니는 뺀질이~
사진이 뿌연건 먼지입니다.
옆에 친구가 들고 있는 캔맥주는 우리가 사간것을 나눠 준것이고,
과자 봉지는 그마을 구멍가게에 있는 모든 과자를 전부 우리가 구입해서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눠 준것입니다.
그곳에 있는 병맥주도 그날 우리가 모두 까먹었어요^^
이제 아침이 밝아 부족장님이 보여줄게 있다며 산으로 40분쯤~ 올라 가는데요..
저~ 아래가 마을입니다.
산 위에 소를 방목하는군요..
저 송아지가 어제 먹은 돼지 두마리와 가격이 같습니다.
5만원 정도..
아~ 이렇게 깊은 곳이 있었군요..
사진은 잘 모르지만 아찔했습니다.
야생 파인애플, 바나나도 지천에 널렸구요.
거의 다 내려와서 마을 입니다.
벌써 7년이 지났군요..
뺀질이가 보고 싶네요^^
일반적인 여행자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여행이라 저에게는 남다르지만
다시 가보고 싶어도 이젠 위치를 몰라서 문제가 됩니다.
투어용 마을이 아니라서, 모두모두 호기심으로 우리를 지켜 보더라구요.
우리의 통역은 제 친구의 친구인 현지 가이드를 통해서,
큰 도시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어린 여학생을 통해
부족장님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고구려의 후예라는 추측으로만 알려진 라후족..
하지만 역사적 증거는 없습니다.
그들도 그들의 조상이 누군지 아무것도 모른답니다.
결혼 풍습은 그 마을 사람이 아니고, 다른 마을의 라후족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을을 나오면서 도로가에 20여명의 사람들이 무엇인가 잔뜩
지고, 이고 가길래 물어보니까 산악지대 고산족이 가까운 도시로
이것저것 팔러 간답니다.
몇일을 걸어서...
개도 두마리 정도 보았는데요, 식량입니다.^^
긴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