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의 가판대 사진 한장 - 초상권의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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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의 가판대 사진 한장 - 초상권의 한계는?

참새하루 5 4277
미국의 팝퓰러포토그래피 라는 유명 월간 잡지 2011 년 1 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제목은 "길거리 풍경"
-낯선 사람들을 촬영하는 반복되는 유혹-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일단 먼저 기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인물의  쵤영에는 주변 환경을 잘표현하는것이 중요한 사진 구성요소이다
그러나 쉬운일은 아니다

2010년 이스라엘 하이파 출신의 Lior Patel의 이야기이다
그는 정치철학을 전공했고 스트릿 포토그래퍼이다

"나는 그녀를 2년전 방콕의 카오산에서 처음 보았고 바로 그 가판대에 매료되어 버렸다. 
그녀는 흥분한 여행자들로 가득찬 거리의 한가운데 위치한 가판대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고
그녀의 뉴스스탠드 또한 흥분되고 호기심 찬 글래머하고 지루한 가쉽기사들의 잡지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그가 카메라로 그녀를 겨누자 마자
그녀는 펄쩍 튀어올라 가판대 밖으로 튀어나오며 그에게 비명을 질렀다
"사진 찍지마 !!!!이 개XXX!!! "
그는 촬영애 실패했다

2년후 다행히 그는 사진 콘테스트의  수상일로 태국에 돌아가게 되었다
이번에야 말로 그는 이 촬영을 놓치지 않을거라고 결심했다

그는 거리를 계산하여 세팅한후 허리에 카메라를 대고 그녀 앞을 지나쳤다
첫번째는 간만 본후
두번째 지나치면서  멈추고, 카메라들이대고, 재빨리 화면 구성하고, 셔터 연속 3회 그리고 시침뚝, 가던길을 가버렸다

가판대 할머니는 결코 눈치 채지 못했다.

Lior이 말합니다
"당신은 사람들이 단지 거기 자연스럽게 있는것을 촬영할때
비로소 중요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될겁니다"

Canon EOS 5D Mark II
28-70mm
1/125초 F6.3
ISO 500


여기서 기사는 끝납니다

사진속 할머니는 전혀 카메라를 눈치 채지못하고 자연스럽게 
항상 그랬던것 처럼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사진사는 어떤 부자연스럽거나 연출되지 않은 그런 인물의 사진을 원했겠지요

그런데 할머니는 지금도 촬영된 자신을 심지어 잡지에 실린 자신을 알고 있을까요
작가는 나중에 프린트된 잡지라도 한권 할머니에에 선물했을까요?
뒷이야기는 그저 상상해 볼뿐입니다

여기서 항상 저의 딜레마인 초상권의 한계라는 의문에 도달합니다

어디까지가 초상권의 한계인가
피사체가 원하지 않는다면 정당한 촬영인가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기위한 작가의 허용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미국의 유명사진 잡지에 도촬된 사진이 실려도 괜찮은건가...

모든 초상권을 허가 받아야 한다면
군중들의 사진에 얼굴이 나온 모든 사람들에게 
일일이 초상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가 ?

저는 도촬한 경우 기회를 봐서 접근해서 말을 걸고 사진을 보여주고
좋아하면 더 촬영할 기회를 얻어보곤 합니다만
항상 느낀바이지만 일단 카메라를 의식하면
처음의 그 자연스러움은 사라져 버리더군요

태사랑 회원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사족-- 그런데 태사랑 회원님들 혹시 카오산에서 이 할머니 가판대 보신적은 있으신가요? ^^

 
 
5 Comments
rawdell 2011.03.08 12:51  
사진이 정말 멋지네요. 초상권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당사자의 허락없이 사진을 찍어 상업 잡지에 실는것은 좀 그렇겠네요. 보통은 사진을 찍고 난 후 당사자에게 얘기를 하고 허락을 구하는 것이 좋을것 같은데, 군중들이 많은 사진은 그럴수도 없으니 난감하겠네요
요술왕자 2011.03.08 15:10  
짜끄라퐁 거리인가요? 카오산 근처에 저런 잡지 가판이 몇군데 있는데 그냥 지나쳐서 그런지 할머니얼굴까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말님 2011.03.10 19:35  
장황하게 쓰여진 글을보며.. 초상권에 대해 잠시 생각은 해봤지만  직업이든 취미든

사진이 좋아서 찍고 프레임에 담보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초상권은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멀리서 망원렌즈를 들고 도촬? 하면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고는 하지만

초상권은 무시되면 안된다고 생각해봅니다  잡지에 표지에 실릴만한 사진이네요  할머니와 잡지속에

젊은 미녀들이 ..
바람의아들^^ 2011.04.08 01:57  
직접적으로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안는다면 초상권에대한 문제는 거론할필요가 없다고 생각 해요 위와 같은 유명 잡지의 사진은 할머니가 알고 계신거나 지적인 분이였다면 분명히 문제가
되었을 법한 사진 입니다만 해가 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 합니다.
송이송이눈꽃송이 2011.09.29 16:05  
저도 이 할머니를 보자마자 셔터를 누른 순간이 기억나네요.
초상권에대한 생각은 못하고 정말 화보다,란 생각에 옆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남겨왔어요.
할머니가 싫어하시는줄 알았더라면 찍지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대부분의 태국인들이 카메라를 보고는 웃어주시는분들이 많아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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