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배낭여행객을 그만둔지 십여년이 넘어서, 카오산로드를 가본 적이 너무 까마득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다보다는 산을 좋아해서 거의 매번 북부쪽으로 여행을 하는 편이고, 쨉짜이님이 올리시는 사진들이 대부분 바닷가 지역들이 많아서, 보통은 쨉짜이님 사진 보면서 '사진 잘 찍네. 색감 좋네~' 하면서 보는 편인데, 이번 첫 번째 사진은 너무 익숙타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린 승려들이 걸어가는 모습이라 남쪽 바닷가 어느 섬인가 싶다가도 왠지 익숙한 느낌... 그러다가 동대문 가던 골목의 추억이 확 끄집어 올려지더군요. '맞다, 그 골목.' 예전엔 방콕가면 택시타고 무조건 람부뜨리 로드에 쑥빠삿이나 람부뜨리빌리지 같은 곳에 방잡고, 동대문 골목 지나서 삼쎈이나 뒤에 강가 나다니고 했었는데. 새삼 사진 한 장에 옛날 추억이 떠오릅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뽀뽀송]
수십년전 태국여행의 처음을 카오산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전 카오산을 한 해도 벗어나 보질 못했네요..
가끔 스쿰빗의 고급 호텔을 이용해도 며칠 뒤면 항상 카오산이 그리워 다시 발길을 돌리네요
람부뜨리 빌리지 저도 매번 애용하는 곳입니다, ㅎㅎ
처음 한 동만 지어놓고 종업원들이 방 마다 뛰어 다니며 stay one more night을 외치던 기억이 아직 생생 하네요.ㅎ
어서 빨리 태국을 옆 동네 다니듯 하던 시절로 되돌아 갔음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뽀뽀송 님처럼 태국 가면 무조건 산이 있는 북부
혹은 한 번 이례적으로 강변 도시들 따라 이산, 그랬는데
다음 번 태국 가게 되면 아예 저 아래 남부 쪽을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국 남부라고 다 섬만 있고 바닷가만 있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강제로 여행을 쉰 1년 반 동안 지금까지의 제 여행을 돌아보았는데
한 쪽으로 편향되어 있더이다.
물론 여행이라는 게 여러 형태가 있으니 취향대로 가는 것이겠지만
저 같은 경우 나 사는 곳과 다른 곳, 또는 넓은 세상이 보고 싶다며 집 나선 것이라면
그토록이나 편향적인 건 문제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태국 남부 쪽은 회교 문화권이라고 들어서 호기심도 많이 일구요.
저는 겁이 많아서 회교 국가들은 일부러 여행을 피해왔었거든요.
태국은 불교 국가이니 불교 국가 안의 회교 문화는 어떨까, 궁금도 하고, 그렇습니다.
에고.
반가운 쨉짜이 님 사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고
그러다보니 막 푸념도 하게 되는구먼요.
PCR 검사 결과 내라고만 안 하면 어떻게든 한 번 나서볼 만 한데, 싶었는데
저희집 도로시가 또 걸리네요.
졸업이 가까운 요즘 대학생들 직장인만큼이나 바쁩니다.
[@동쪽마녀]
10년 전만해도 태국 도착하면 산 바다 할 것 없이 엄청나게 돌아 다녔었는데
몇 년 전 부턴 체력이 슬슬 딸리니 여행하기 편리한 도시들 위주로만 다니고 있습니다..ㅎ
19년에 한국 들어오는 비행기 안에서 20년엔 그간 안 갔던 우본이랑 빡세 쪽을 돌아 볼까 하고
어딜 찍고 어딜 들르고 하며 계획을 세웠었는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ㅠ
역향수병 때문에 쳐 박아 놓았던 B 컷 사진들 뒤져서
이렇게 태사랑이랑 인스타에 올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아마 내년 쯤엔 동쪽마녀님과 도로시님이 저 사진 속 선셋에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