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한 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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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와불 ■

푸른솔 4 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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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호텔 조식 뷔페를 먹고 나서 택시를 타고 부리나케 달려간 와트 아룬.


정오무렵이면 이미 뜨겁게 달궈진 대지의 열기와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더 이상 관광이 힘들다는 걸 캄보디아에서 겪었기 때문에 여행은 이른 오전부터 시작되었다.

인적 드문 와트아룬을 훑어보고 우린 다시 차오프라야 강에서 배를 기다렸다.


현지인들의 잦은 왕래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구경거리가 된다.
어딜 가나 사람구경이 제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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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6.gif방콕의 스카이라인

차오프라야 강변에서 공해의 도시, 교통정체의 도시 방콕을 바라다봤다.
날쌘 보트들이 만드는 물살때문에 강은 늘 출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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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6.gif선착장과 그 주변

이제 와트 포로 가기 위해 다시 배를 기다렸다.
새벽 사원, 와트 포, 에메랄드 사원은 주변에 몰려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구경하기 편하다.


배낭여행자의 메카라 불리는 '카오산'까지는 걸어서 갈 예정이다.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굳이 툭툭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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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6.gif왓포의 입구 전경


오전시간인데도 방콕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앞에 있는 그늘이 너무 시원해 보였다.


마냥 앉아 쉬고 싶지만, 가야할 길은 멀고, 보고 싶은 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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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6.gif거대한 와불(너무 많이 봐 왔던 것이라, 뭐 그리 대단할까 싶었는데...좋더군요.)


몇 개국을 돌면서 거대한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유달리 감동을 잘 하는 성격 탓인지, 입이 쩍 벌어진다.

웅장함의 미학?
한국, 중국, 일본, 태국, 캄보디아, 싱가폴 등의 불교 사찰을 봐왔지만, 사찰의 크기면에서 가장 웅장한 곳은 일본이었다.(제가 본 것만...)

대웅전 자체의 크기만으로는 단연 일본을 따라 올 나라가 없었다.


하지만, 일본의 사찰에선 그들 특유의 섬세함을 쉽게 볼 수가 있는데,
이를 테면 대웅전 옆에 꾸며진 정원이 기가 막히게 축소지향적인 느낌을 받았다.

아담하고 앙증맞게 꾸며진 정원은 그들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듯 했다.

그런데, 그 일본 사찰의 웅장함을 따라잡는 곳이 바로 태국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나라를 대표하는 사찰이라 더욱 그렇겠지만, 와트 포에 누워 있는 이 와불은 우리의 상상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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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6.gif뭔가를 기원하며 통마다 동전을 떨어뜨리고 있다.


동전(통용안되는)을 일일히 저 단지안에 떨어뜨리면서 기원을 드리는 모양이다.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낯설고 생소한 것에 관심이 갈 때가 있다.

그렇다고 가이드가 있어 물어볼 처지도 아니고, 현지인과 의사소통이 자유롭게 되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엔 그들이 하는 모습들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다.

눈이 마주치면 여행객 특유의 미소를 날리기도 하고, 물끄러미 그 장면들을 몇 번이나 지켜보고 있으면....

그들 중 누군가는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여 준다.


배낭여행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

현지인들과 호흡하고 그들의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

그리고 그들이 베푸는 작은 친절에도 감사할 줄 알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여유로움...

그게 바로 배낭여행의 작은 재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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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6.gif언제나 지붕을 즐겨 찍는 나.


모처럼 올려다 본 하늘빛이 너무 고왔다.


캄보디아의 하늘빛은 늘 뿌옇게 흐려 있어 우울했는데, 공해도시 방콕에선 오히려 파란 쪽빛이다.

쪽빛 하늘 밑으로 금박을 입힌 추미가 화려하게 나타났다.

저 화려한 인공미와 자연미의 대조...그리고 그 어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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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6.gif타일로 만든 문양


무슨 의미일까?


작은 문양이지만, 저 문양에도 의미가 있을 게다.
세상에 의미없는 존재란 없을테니...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자칫 사소한 것에 대해선 그냥 지나쳐버리기 일쑤다.

한 나라를 여행하려면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한데, 많은 여행자들은 여행지의 현상만 스치고 지나갈 뿐이다.

나도 그런 여행자일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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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6.gif태국은 불교공화국.
신심많은 불자들은 불상에 금박종이를 덮혀 씌우며 기원을 드린다.


사찰의 곳곳에는 저렇게 공양을 하는 일반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사람들이 금박 부처님 앞에서 어떻게 절을 하고,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가만히 지켜봤다.


그들의 눈빛은 자뭇 진지했다.
신심이 없는 내게 있어 믿는 자의 그 진지함은 때론 감탄스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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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6.gif와불의 발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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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6.gif아름답고 정교한 문양

4 Comments
딸기 2004.08.04 17:04  
  잘 정돈된 미니 리포트를 보는것 같아요.
푸른솔님...
곰돌이 2004.08.04 19:13  
  한참동안 안올리시길레..... 휴가 갔다오셨나요?  이제 다시 시작이신거죠? 계속 잘 보겠습니다.[[웃음]]
메롱이 2004.08.05 23:58  
  [[원츄]][[원츄]][[원츄]][[원츄]][[원츄]]
thumbs up
멋진사진과 여유있는 글. 숨가쁘지 않아 너무 좋습니다.
피피매니아 2004.08.10 02:26  
  와..사진기 성능이 되게 좋아보여여..사진기 뭐쓰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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