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원숭이도시 롭부리여행기(몽키와의 심각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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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원숭이도시 롭부리여행기(몽키와의 심각한 오해)

동동도령 10 1668
여행가기며칠전 롭부리여행기를 읽었지요.

거기에는 대략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롭부리 하루만에 갔다오기~
롭부리 방콕에서 기차나 버스타면 3시간걸립니다.
그래서 당일치기가능.
롭부리역에 내리면 바로앞에 왓 마하탓 있습니다. 아유타야나 쏘코타이에서 흔히 볼수 있는 무너진 돌 사원입니다....등등..

아주 유혹적인(?)글들로 평소 원숭이를 좋아하는 저를 혹하게 만들더군요.

방콕에서 BTS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수쿰빛 나나플라자를 기웃거린다든가 아님 주말시장에서 희안한 애완동물들을 구경다닌다든가 하는 나에게 롭부리는 정말로 가보고싶은 도시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래서 떠났지요.

그숨막히는 공포의 롭부리..원숭이들만의 도시로~

저는 낭만적이게 3등기차를(대략 18등기차정도됨..) 타고갔답니다.

아..지금도 허리가 아픕니다..막아픕니다. 그넘의 기차는 어찌나 의자가 딱딱한지.. 그리고 기차안은 태국서민들로 가득해서 조금 무서웠답니다.

조금만 째려봐도 내손으로 달러를 갖다바치고싶을 정도로 무섭게생긴 태국인들이 많더군요. 왠지 롭부리에서 원숭이들도 저리 무섭게 날 째려보지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스치고 지났습니다.

암튼 기차는 거의 5시간만에 롭부리 도착하였고 역에서 내리자마자 자전거같이 생긴 유사뚝뚝이를 10받내고타고 원숭이 사원으로 향했지요. 역에서 저넘의 자전거로 정확히 15초(?)걸린후 도착한 원숭이사원! 입구에서 무리중 서열이 낮은 무리를 이끄는 놈이 사원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며 애꾸눈으로 사납게 저를 쳐다보더군요.
더서열이 낮은넘들은 거리를 배회하며 전깃줄위에서 동냥을 한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돌아서야했었는데..

암튼 입구입장료 내기전에 주변에서 원숭이용 과자를 샀답니다 그러니 입구에서 나무몽둥이를 주더군요..왜 이런걸주지? 하는 의문은 금방풀렸답니다. 입구를 지나서 들어가니 롭부리 깡패원숭이들의 곤조가 시작되었습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원숭이가 과자봉지를 잡어 채갈려하고 배낭에 타고올라 머리카락잡아땡기기.(냄새맡고 한번살짝 물어보기) 배낭안의 여권(?)^^*혹은 신문지들고 나르기.배낭안의 물병들고 튀기. 나무몽둥이를 입으로 물어뜯기등등 상상을 초월한(?)수모를 겪지만 그건.. 그후에 일어난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잔디밭에서 원숭이들과 조금 놀다가 사원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원안에는 사람들이 들어가도록 되어있지요  밖에있는 원숭이들은 사원 안창살쪽으로 들어오지못하게 세밀하게 되어있더군요.
안에 들어갈때의 첫느낌은 조금 무시무시하답니다. 간도 크게 저는 안에 원숭이왕이라도 있는줄알고 통로 안쪽으로 쭈욱들어갔지요.

흠..별것아니군.. 하며 옆을 돌아보니 놀랍게도  원숭이무리들이 창살 넘어로 가까이 있더군요. 가지고온 과자 4봉지를 모두 다주고 조금만 남은 터라 거의 새끼들만 있는 무리들을 향해 과자를 주며 재미나게 놀았답니다. 과자가 다떨어져서리 과자안의 고추소스를 손으로 대강 찢어서 주었지요.

그랬더니 이원숭이들이 소스비닐을 손으로 잡고 입으로 쭉쭉빨더군요.
저도 마지막남은 장난감을 않뺏길려고 꽉잡고있으니깐 원숭이침이 조금 비닐로된 소스위로 몽글몽글 맺히더군요. 그때 순간 생각나는것이 중국요리중에 제비집요리가 생각나더군요.

진품도 없지만 진품이 있다면 거의 일인당 150만정도하는 제비집수프..

그건 다름아닌 제비의 침요리랍니다.

요것봐라~ 가짜가 버글대는 제비요리가 그정도라면 원숭이의 거의 100퍼센트가까운 진짜침을 한번 먹어봐?(우웩^^*) 이걸 먹으면 정력이 조금 낳아질려나..?  더구나 어린 새끼들의 침이잖아?  어쩌면..이건 산삼을 능가하는 초절정에네르기슈퍼 정력제일지도 몰라.. 이걸 먹고 베트남가면 수많은 공가이들이(처녀) 오우~빠할지도..모르잖아?  이걸 먹어말어? 흠.. 하지만 너무 드러.. 우웩~ 그러나..수많은 위대한일(?)들은 이런 더러운 순간을 넘어선 다음 이루어졌잖아?
이걸 먹은다음 한국으로 돌아가 날무시해온 마담이나 다른 여정네들과 함께 밤새도록 2박3일동안 고스톱을 칠수도 있을꺼야..

이걸 먹어말어.. 이런 바보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수많은 새끼원숭이들은 나를 한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고있더군요. 

"저넘이 지금 우리침가지고 무슨생각을 하냐?

"몰라 대략 우리침에 관해서 무슨 연구를 하고있는것같은데?

"그~래? 근데 무슨생각을 저리 길게 하냐? 저쉐이 혹시 변태아마게돈틱 몬도가네성 동남아 레드(?)여행객아냐?

뭐..이런저런생각과 갖가지 상념이 뇌리를 스친후 엉덩이를 지날때쯤.. 드디어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끼중 가장 작고 어린넘이 그만 창살안후로 들어온겁니다.

갑자기 한마리가 휭하니 총대장에게 달려가더니 몇초후에 창살엔 수백마리의 전투원숭이들이 엄청난소음으로 꽥꽥 소릴 지르며 마마인듯한 넘이 새끼를 창살밖에서 손을돌려 안은후에 나보고 돌려달라는겁니다.

창밖엔 새끼엄마같은넘이 밖에서 새끼머릴 감싸며 나에게 소릴지르고 전투몽키들은 무서운 눈빛으로 나를 째려보고...

 이것참 우짜다가 이런지경이 되어버렸지..

밖에 나갔다가 집단린치를 당하는게 아닌가..

원숭이에게 한번만 물려도 상처가 덧날텐데.. 한마리도 아니고 저빠른 원숭이 수백마리가 밖에서 기다린다는 상상은 마치 중딩때 고아원친구를 때린후 밖에서 고아원형님(?)들이 날기다리는걸 몰래지켜본후 벌벌떨며 교실에 남아있는 상황과 유사했지요..

그땐 내가 어떻게 했더라..맞아..학교담을 넘어갔지..그런데 지금은 입구가 하나밖에 없잖아? 이것참.. 아까 우짜다가 이지경이 되었지.. 뭘 먹어말어 이런것같았는데.. 에이쉬~ 어쨋든 이위기를 어찌해쳐나가지?

침착하자.

일단 이방으론 원숭이들이 않들어오니깐 겉옷을 최대한 많이 입자.

그다음에 뭔가 몽둥이말고 무기될만한게 없을까..

아..맞다 에프킬라가 있었지?..가까이오기만 해봐라 모조리 모기혹은 강구(바퀴벌레의 부산말)로 만들어주마..그리고..또 뭐가 있을까..

아..근데 지금..너무나 벤소마렵다(화장실)

도데체 내가 왜 아리따운 베트남 아가씨들을 놓아두고 이넘의 태국에 와서리 저 무식한 몽키들과 이러고있을까.. 하여간 난 어딜가도 사고가 난다닌깐.. 에이쉬~
 
하여튼 안에 들어온 귀여운 새끼원숭이를 안아보고도 싶었지만 걱정반 두려움반에 떨고있는 엄마원숭이가 걱정할까봐 그러지도 못했지요. 

쉼호흡을 크게한후 당당히 사원입구로 걸어나갔답니다. 

좋아!

 물려봤자지 목만 않물리면 돼! 아니야..원숭이들은 워낙 턱힘이 좋아서 팔을 물은 원숭이를 죽인후에도 입이 않벌여져 공구기계로 입을 열었다는 얘기도 있던데..

우...흑흑..정말 무섭다. 어쩌면 좋지..아까 뭘..먹어말어? 했던것같은데 우짜다가 이리되었쥐.. 흑흑

이리하여 한손에 에프킬라 한손에 나무방망이(막대걸레 3분의2길이)를 들고 조심스레 입구를 보았지요(다리는 후덜덜)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어른숫넘 네다섯마리가 기다리고있더군요 

좋아~ 사원입구에서 원숭이사원입구까진 대략 40미터정도(체감거리는 한..4키로정도.)

다리밑으로 에프킬러를 마구뿌리며 몽둥이를 제일 덩치가 큰 저넘의 머리통을 내가 채변봉투를 않가져가서 중딩때 맞았을때보다 더세게 때린후 뛰어가는거다!!!

할수있다..!!! 태국와서 원숭이에게 죽음을 당할수는 없는일..죽어도 지금은 너무 쪽팔려서 못죽는다. 

긴급뉴~스!!!동동도령!!! 롭부리에서 원숭이침묵다가 원숭이들에게 물려서 사망!!!!!

도데체가 쪽팔려서 죽을수도 없다.  에잇 나가자~!!! 물려보이 대수겠어? 얼마전에 악질 노처녀한테도 물렸는데 살아난 나잖아?  입구까지 뛰다보면 경비가 도와주겠지.

그래서 사원에서 지를수있는 가장 큰소리로 비명을 지른후 몽둥이로 입구 좌우를 탁탁친후 정신없이 뛰었답니다.

아..그런데..모든 관광객들이 절보더군요.. 한참 뛴후 뒤돌아보니 제가 뛰어온주변에 원숭이가 한마리도 없었어요. 것참.. 얼마나 놀랬던지.. 입구주변의 원숭이들은 그냥 가만히 앉아서 먼산만 바라보고 나머지 잔디밭의 관강객들은 왠아시안돌아이가 소리지르며 또 뛰어가메 에프킬러를 지발에 정신없이 뿌리가메 또 그와중에 몽둥이를 좌우로 사정없이 휘두르며 아무도 없는 잔디밭을 뛰어가니 절쳐다 봤겠죠. 

암튼 입구에서 경비가 그러더군요.

너 새끼원숭이 가졌니? 하길래 노! 이랬지요. 

내가 과자주다가 소스주다가 원숭이침묵을라꼬우찌하다가 한마다리가 갑자기안에 들어와서리 ..어쩌고저쩌고..등등 이런말은 영어로 할수가 없어서 그냥 나왔답니다. 

바로 방콕발 버스안에 오른저는 비로서 마음의 안식을 찾을수가 있었지요. 

후훗~방콕가면 카오산에서 라면사먹고 맛있는 태국오렌지쥬스먹어야지. 휴.. 정말 힘든하루..롱데이였어..


그나저나 몽둥이를 들고와버렸네.. 이것..어찌돌려주지?
10 Comments
ㅋㅋㅋ 2004.08.19 07:41  
  ㅋㅋㅋㅋㅋㅋㅋ 10분동안 웃느라 ~~잼있습니다.
, 2004.08.19 08:19  
  전 그곳을 티비에서 많이 봤는데 원숭이한테 물릴가봐 절대 가지 말자하고 생각한 곳이었는데... 정말 가서는
안되는 곳이군요. 정말이지 원숭이는 귀엽지가 않아. 
곰돌이 2004.08.19 13:33  
  작가 이신가 봐요^^ 어찌 이리 글을 잘 쓰십니까...
... 2004.08.19 15:44  
  넘 잼있네요.. [[으힛]]
두건소녀 2004.08.19 20:24  
  저는 아유타야에서 머물다가 롭부리로 이동했었는데요.
아유타야에서 지냈던 게스트하우스 assistant가 원숭이 보러 가냐고 농담 하더라고요.
그때 그 말이 농담이 아닌줄을 알아야 했는데... ^^:
원숭이한테 콜라 뺏기고 눈으로 기싸움도 하느라 진땀 뺀 기억이 나네요.
달려들어서 물지는 않을까, 저 등치로 날 패면 어떡하지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네요... ^^
도시라기엔 작고 아담한 느낌이지만, 사람들도 친절하고 떼거리 원숭이들을 그렇게나 원없이 볼 수 있는 곳이라 그런가... 기차의 딱딱한 3등칸이 그리워지네요...
동동도령 2004.08.19 20:30  
  맞아요. 롭부리사람들 정말친절하시더군요. 특히 오토바이택시기사는 바가지도 안씌우고 친절히 절버스정류장에 내려줬지요. 놀란가슴재우려 맛싸받으러가는데 너무외져서 무서웠거든요..그래서 그냥나왔는데도 돈도않받고 버스정류장에 내려주더군요. 롭부리곳곳에 큰원숭이동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Eun-Young 2004.08.20 01:11  
  롭부리 꼭 가보려고 여행코스에 집어넣었는데..
상당히 망설여진다는...ㅎㅎ
어쨌든 여행기는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당!ㅎㅎ
물려본사람 2004.08.24 19:17  
  롭부리서 원숭이에 물려본 사람으로써 글씀니다.
물리믄 그냥 병원으로 직행하시면 됨니다.
병원응급실 가시면 의사가 묻습니다.
"왜오셧어여..?"
"원숭이가 물었어여" ToT
그리곤 상처 소독하고 주사놓고 보냄니다. 약도 주고요.
거기선 흔한일이라고 하더라구여..
물리더라도 그냥 근처 종합병원으로 가시면 됨니다.

구렁이 한테 손물려서 응급실 온 아자씨 구경하느라 그때는 그거 구경하느라 심히 심심하지 않았죠.

2004.09.28 17:28  
  저도 작년에 롭부리 갔다가 멘토스 하나 던져주고 기겁했던 기억이 납니다. -.-;;;
신승열 2005.01.04 02:32  
  와..재미있네요. 이거 퍼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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