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
때로는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이 거추장스러울때가 있다. 여행지에서의 '사진기'란 존재가 그렇다.
아름다운 풍경과 즐거웠던 시간을 사진에 담아두고픈 욕심과 이것 저것 신경안쓰고 그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싶은 욕심이 충돌을 일으킨다.
특히나 해변이나 수영장에 갔을 때가 그런 경우다. 물 속에서 자유로이 자유형, 평영, 접영, 배영 등등을 즐기고 있을 즈음... (아참, 난 맥주병이지. --;) 다시말해 물속에서 정신없이 허우적거리고 있을 즈음...
혹시나 카메라가 물에 젖지나 않을까, 또 나의 알량한(?) 카메라를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푸켓에서 나는 맘 졸이며 노심초사하기 보다는 카메라를 호텔방에 놓아두고 속편하게 물놀이 하는 편을 택했다.
그러나, 웬걸. 나는 오래지 않아 내 선택을 후회하기에 이르렀다. 팡아만 투어에 나설때, 일회용 수중 카메라만 하나 달랑 들고 나왔는데... 팡아만은 멋지고, 아름다운 찍을 거리들이 참 많았다. ㅠ.ㅠ
아쉽긴 하지만, 몇장이나마 팡아만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이 남았다는 사실을 위안 삼으며...
* 태국 일곱째날 - 푸켓 팡아만 투어

제임스 본드섬으로 향하기 전, 먼저 들른 라와섬에서의 즐거운(?) 한 때.
숙소에서 먼저 수영복을 입고 그위에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나온 나를보고, '불편하게시리 수영복을 왜 먼저 입냐'며 비웃던 울 서방님. 자기는 가서 갈아입겠노라고 큰소리 땅땅 치고 나왔으나, 갈아입을 곳이 여의치 않아 수영복도 못 입고, 물속에도 못 들어왔다. 냐하하하...

수영복을 입은 나는 물 속에서 허우적대면서 '옷 좀 젖으면 어때! 같이 노올자~'를 외쳤으나, 엉거주춤 서있기만 할뿐, 절대 물에 안들어온다.

꿩 대신 닭. 수영 대신 셀프 패들링.

날씨 조코~ 물빛 조코~

다른 섬으로 이동중에 배위에서 한 컷.

제임스 본드섬 가는 길.

생각해보니 그 위험천만(?)한 카누타는데 구명조끼도 안줬잖아.

제임스 본드섬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엉덩이가 닿아 반질반질해진 바위를 보니, 이곳이 제임스 본드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촬영포인트 인 듯.

박쥐동굴. 아마 여기도 촬영 포인트인 듯하다. 가이드 아저씨가 사진 찍어줄테니, 올라가라고 한다. 사람도 많고, 길도 좁은데...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대면서도 올라가서는 꼭 포즈를 취한다. --;

장난끼 많은 가이드 총각이랑 우리집 아저씨.

사왓디카~

카누 위에서 가이드 아저씨가 찍어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