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그녀는 자신을 지킬수 있을까요.... [캄보디아]
쑤어스 데이.<br><br>조제비입니다.<br><br>오늘은 앙코르유적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br><br><br>좀 슬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br><br><br>앙코르유적은 2001년 1월달에 방문을 하고 2002년 3월에 다시 갔습니다.<br><br>작년에 갔을때는 3일 짜리 티켓을 끊어서 빠듯하게 둘러봤습니다.<br><br>올해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1주일 티켓을 끊어서 여유있게 둘러봤죠.<br><br>역시 1주일짜리 티켓을 권합니다.<br><br>물론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는 분들에게 해당하겠지만 3일짜리로 보는 것과 1주일짜로 보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br><br>가격은 20$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마음은 한결 여유가 있지요. (3일 40$, 1주일 60$)<br><br>작년에 찍어던 사진을 머릿속에 담아서 올해 갔을때는 이들이 잘 있는지 인사도 했지요.<br><br>그런데...<br><br>1년사이에 눈이 띌정도로 유적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br><br>물론 새로운 유적이 발굴이 되어서 선택의 폭은 넓어 졌지만 인기있는 유적들은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서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지요.<br><br>물론 유적이라는 것이 항상 최상의 보존상태를 유지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br><br>개인적으로 너무 인위적인 복구는 유적의 참맛을 떨어트리고 무너지고 있는 유적자체가 어쩌면 더욱 인간적이라는 생각입니다.<br><br>유적은 무너지는 그 순간까지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에 비례해서 보는 사람의 가슴은 퀭~~~ 하니 한구석이 허전한 법입니다.<br><br><br>아래 사진은 앙코르 톰의 압사라 부조입니다.<br><br>해질녘의 이 압사라는 정말 살아 있는 듯 아름답지요.<br><br>그렇지만.....<br><br>그녀는 작년의 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br><br>작년까지만 해도 코 언저리까지 선명했던 미인이었지만 지금은 코가 떨어져 나간 상태였습니다.<br><br>마치 문둥이 처럼요....<br><br>앙코르 톰에 가서 가장 먼저 인사를 한 압사라 입니다만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br><br>흡사, 제 코가 떨어져 나간 느낌이었어요...<br><br>여기서 해가 떨어질 무렵동안 2시간을 앉아서 그녀를 쳐다 봤습니다.<br><br>그렇다고 떨어진 코가 붙지는 않겠지만 그녀는 그대로 아름다웠습니다.<br><br>아쉽게도 작년에 찍어던 사진은 컴퓨터가 바이러스를 먹는 바람에 모든 자료를 다 날려서 지금은 볼수가 없습니다.<br><br>내년에 다시가면 그녀의 이 고고한 미소를 다시 볼수 있을까요?<br><br>물론 유적들을 유지, 보수하는 전문 인력이 있겠지만 세월까지 유지 보수할수는 없겠지요.<br><br>저는 앙코르유적을 보고난 후, 기타 사원이나 유적들은 별로 저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br><br>하지만.<br><br>이 가슴떨리는 유적들은 100년 후에도 볼수 있을까요?<br><br>아니 10년 후에도 그녀의 미소를 볼수 있을까요?<br><br><br>내년에 다시 캄보디아를 찾을 겁니다.<br><br>그렇지만 겁이나는 군요.<br><br>또 그녀가 얼만큼 자신을 지킬수 있을지......<br><br><br>오늘 날씨는 너무나 청명했습니다.<br><br>이사진을 보고 있는 제 마음은 지리하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br><br><br>그녀의 이름은 '성애'입니다.<br><br><br>비오는 하늘의 조제비였습니다.<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