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히 마을. 오전 떠남.
파히 마을. 오전 떠남
파히 마을에서 자고난 아침 7시. 춥습니다. 소나기 예보.
07:05 날씨가 흐리니까 어제 저녁 풍경과 별 다르지 않습니다.
제비인가?
Phahee goodview 에서 본 왼쪽 계곡 전망.
오~ 이제 구름이 걷히고 맑은 날씨가 되는건가?
07:23 마을 가운데 차가 한대 와서 비닐봉지에 든 채소들 꺼내놓고 동네사람들 모이더니 미니 시장이 벌어졌다가 금방 없어집니다. 이런 광경도 역시 숙박하면서 동네를 자주 기웃거려야 보는거지요.
07:30 어제 미리 물어본 아침식사 시간이라 숙소 옥상으로.
밥주기 전에 일단 커피부터 주는데, 할줄도 모르지만 대강 물 부어서 마시면 되겠지.
저 앞 숙소 숙박객들도 나와서 같은 걸 하고 있는 듯.
소시지가 좀 차갑던데 원래 그렇게 먹는건지 촌놈이라 잘 모름. 그래도 따뜻한 죽이 있으니 뭐.
식사 끝나고 또 커피 준다길래 사양했습니다. -_-;
구름이 다시 끼어 흐려졌습니다. 그래도 대나무 다리는 가봐야겠죠.
마을 주도로 따라 내려가면 되는데 어제 봐둔 지름길로 이동.
주도로 따라 내려가다가 보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대나무 다리 가는 표시가 있습니다.
여기서 대나무 다리 있는곳까지는 거의 완만한 내리막입니다. 전혀 힘들지 않아요.
대나무 다리 매표소 20밧.
지도 위치: https://maps.app.goo.gl/GrSZzPRkTyCRv3kN7
특이한 꽃이다 싶어 자세히 보니.... 20밧 받기 위한 노력이 대단해서 인정. 풀잎을 하나씩 다 접어서 스테플러 찍어서 꽃을 만들다니. 녹색 풀은 진짜예요.
산비탈 일반 커피 밭에는 구경할래도 접근도 어렵고 좀 너저분하게 달려있고 가까이서 보기도 어려운데요.
이 대나무 다리 주변에는 구경용으로 놔둔거라 열매와 꽃이 좀 깨끗한 상태이고 가까이서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커피꽃도 코를 대볼수 있고요.
20밧이니까 아침에 산책겸 가볼만합니다.
대나무 다리는 어딘가로 건너가는게 아니고 그냥 발에 흙안묻히고 구경하기 위한것 뿐입니다.
저 평상들은 전망대인가 생각했는데 그냥 커피 건조장이었습니다. ㅎㅎ
이 대나무 다리 있는 집도 숙소입니다. 텐트 숙소.
매표소 커피꽃차 120밧. 커피도 꽃차도 흥미는 없지만 기념으로 며칠간 먹어보려고요.
숙소로 복귀. 거리는 숙소 위치에 따라 1~1.5km 정도 입니다. 마을 안에서 도로경사가 큰것뿐 마을에서 대나무다리까지는 전혀 힘들지 않아요.
10:30 지나서 숙소 체크아웃하려는데 계곡에 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좀 그럴듯한 사진이 혹시 나올까 해서 더 기다려 봅니다.
마을 입구.
다시 숙소로 돌아가 체크아웃.
마을 입구로 나옵니다.
마을안 주 도로 경사. 캐리어 가방은 너무 힘들겠죠.
캐리어 가진 사람은 차로 숙소까지 태워주고 숙소에서 차를 타고 떠나야 할겁니다.
제가 어느 숙소에 있는지 오토바이 기사가 모르기 때문에 마을 입구에서 전화해놓고 올때까지 30분 정도 동안 전망을 보기로 했습니다. 도이뚱입구 고속도로에서 여기까지 논스톱으로 오면 30분 정도 걸립니다.
어제 50밧짜리 라떼 한잔 사먹은것 뿐인 주제에 이집은 하루에도 몇번이나 들락거리는건지 원. ㅋㅋ
더이상 돈도 안내는 악성 고객이지만 그래도 웃으며 맞아줍니다.
문제는 순식간에 마을이 구름에 덮여버렸습니다. 구경이고 뭐고 다 틀렸습니다.
마을 맨 위쪽인 이 카페까지도 구름속에 들어갔습니다.
예상대로 전화한지 30분만에 오토바이 도착.
프라탓 도이뚱 들렀다 가자고 했습니다.
프라탓 도이뚱 사원에서 500미터 떨어진 전망대까지 가봤지만 별로 볼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출발했던 도이뚱 입구 고속도로 도착. 400밧 지불.
날씨가 흐려서 계곡 전망은 어제와 별 다른게 없어서 굳이 큰 사진을 올릴만한게 없네요.
이 마을의 커피 주요 수확계절은 전혀 모릅니다. 수확기간이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1년내내 하는건지.
그러나 산비탈에 버려진 커피 껍질 썩은 상태로 추측해보면 어쨌든 1월초에는 꽤 수확한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1월말. 이미 빨갛게 익은 열매를 수확하고 있는데도 한쪽에서는 새로 꽃도 피는걸 보니 아직 2월까지는 커피수확이 계속 되는거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래서 이 마을 커피 재배 구경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1월, 2월 사이에는 충분하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12월이나 3월은 어떨지 예상을 못하겠네요.
혹시 방문하시는 분이 있다면 마을사람에게 수확기간을 한번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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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방구석에서 커피꽃 차 시음.
끓는물 부어서 우려낸 다음, 거름망은 없으니까 그냥 숟가락으로 대강 걷어내고 마심.
강한 꽃향도 없고 그렇다고 일반 풀잎냄새와는 좀 달라서 역시 꽃잎인건가 싶기도 한 그런 냄새와 맛입니다.
볶지 않은 녹차맛 같은것도 약간 나는것 같고요.
마셔도 뱃속에 별다른 자극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