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편을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니? [라오스]
사바잇디.<br><br>조제비입니다.<br><br>오늘은 고산족마을에서 마약을 한번 해보십시오...<br><br><br>태국, 미얀마, 라오스를 연결하는 '골든 트라이앵글'....<br><br>한때는 세계 마약의 60% 이상을 공급했던 마약의 삼각지 입니다.<br><br>마약의 힘으로 정권을 장악한 '쿤사'가 이곳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했습니다.<br><br>그래서 그런지 특히 라오스에서는 마약을 접할 기회가 많지요.<br><br><br>라오스의 최북단의 작은 도시 '므앙씬'엔 많은 고산족들이 살고 있습니다.<br><br>중국에서 살던 소수민족들이 중국이 공산화 되면서 태국,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으로 쫒겨나서 정착을 해 살게되었죠.<br><br>저역시 사진여행을 하면서 이 고산족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br><br>루앙남타를 거쳐서 므앙씬에 도착을 해 아카족 마을을 찾았습니다.<br><br>썽태우에서 우연하게 만난 아카족 아저씨덕분에 관광객들이 전혀 찾지 않는 순수고산족 마을을 방문할수 있었지요.<br><br>음... 그 아카족 아저씨가 절 초대한 이유는..... <br><br>호모였습니다.<br><br>이 아저씨에 대한 야화는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고....<br><br><br>아카족 아저씨를 따라 작은 고산족마을을 찾아서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br><br>묘한 냄새가 나는 겁니다.<br><br>타이어타는 냄새와 고약냄새같은 것이 섞여서 묘하고 불쾨한 냄새가 나더군요. (난생 처음 맡아보는 냄새였습니다)<br><br>방문을 열고 인사를 하고 주위를 둘러본 순간...<br><br>그 아저씨의 부인이 누워서 담배를 피고 있는 겁니다.<br><br>그런데....<br><br>자세히 보니 담배가 아니고 영화나 TV에서 가끔보았던 아편을 피우고 있는 거였어요.<br><br>간이 크고 겁대가리 상실한 저로서도 상당히 놀랐죠.<br><br>멍하니 앉아서 그 아주머니를 쳐다보고 있는데...<br><br><br>"한번 펴 볼래?"<br><br><br>라고 담배댓를 주는 겁니다.<br><br>전 여행하면서 사람이 경험할수 있는 모든것을 경험하고 느끼자....(그것이 마약이라 할지라도....) 라는 주의입니다만.<br><br>아편은 도저히 할 자신이 없는 겁니다.<br><br>자신이 없다기 보다, 마약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 냄새가 상당히 좋지 않고 약 2시간 정도 앉아 있었는데 그 탁한 냄새로 머리가 몽롱하고 속이 좀 미식거려서 펴볼 엄두가 않나는 거예요.<br><br>사양을 하고 몇컷의 사진을 아주 조심스럽게 찍었습니다.<br><br>그 아주머니는 거의 3~4시간을 아편만 피고 있더라군요.<br><br>제가 도가 넘는 관심을 보이자 그 아주머니왈!<br><br><br>'내가 아기를 다섯이나 낳았지.<br><br>그런데 산후조리를 잘못했는지 자꾸 배가 아퍼.<br><br>이걸 피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어......'<br><br>대화가 통하지는 않지만 손짓 발짓으로 충분히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았습니다.<br><br><br>제가 알기로는 현재 라오스나 미얀마도 마약생산국이라는 오명을 없앨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br><br>그렇지만 병원도 없고 약도 모르는 고산족들은 아편이 유일한 '약' 입니다.<br><br>연애인들이 마약을 복용하고 지탄을 받는 그런 경우와는 다르지요.<br><br>그들은 쾨락이 아니라 살기 위해 아편을 하는 겁니다.<br><br><br>저녁때 밭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br><br>키가 작달막 하고 삐쩍마르고 얼굴과 피부는 검개 그을린 사람을 소개 받았는데...<br><br>22살이라는 그 사람은 나이가 45세는 되어 보였습니다.<br><br>고생도 고생이지만 아편의 영향으로 피부가 빨리 노화되어 버린거지요.<br><br>그 아카족 마을에는 자체 학교가 있었습니다.<br><br>그들의 교과서를 잠깐 보았는데 마약을 퇴치하자는 타이틀의 과목도 있더군요.<br><br><br>아편......<br><br>그렇게 지탄의 대상입니까?<br><br>이 고산족 마을에서는요?????<br><br><br>가지고간 약으로 치료를 해주고 온 조제비였습니다....<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