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노래가 찬가인가 애가인가.... 빠동족.. [매홍쏜]

조제비 태국 4 1019 2002.06.09 11:02

사왓디 캅. 조제비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매홍쏜의 고산족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가장 인기좋은 고산족들은 역시 '빠동족'이지요. 목과 팔, 다리에 구리로된 링을 끼우워서 길게 늘어뜨린 아주 희귀한 소수민족입니다. 매홍쏜에서 오토바이로 약 20분 정도를 들어가면 이들의 마을을 찾을수 있습니다. 산길이냐구요? 그렇습니다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마을중앙까지 시멘트가 깔려져 있으니까요. 도로중간에 냇물이 도로를 가로지르는터라 이끼가 많이 끼어 있습니다. 속도를 줄이고 천천이 건너야 넘어지지 않습니다. 마을에서 저같이 사진여행을 온 영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냇가에서 넘어져 옷을 흠뻑 젖은채로 왔더군요. 마을의 입장료는 250밧. 다음에 이 마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사진속의 주인공은 이 마을의 우두머리(우리나라의 이장쯤 될까요?)의 부인입니다. 나이는 25세, 아이가 2명이 있구요. 남편은 영어를 조금 하는터라 많은 이야기를 할수가 있었습니다. 미얀마와 태국의 미묘한 관계. 이들의 민간요법.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신상..... 27살의 이 남자는 마을의 모든일을 도맡아 하는 살림꾼이었습니다. 그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수가 있었지요. 그의 부인인 이 아낙이 들고 있는 이 기타는 마을의 재주꾼이 직접 손으로 만든 수제기타라고 합니다. 모든것을 손으로 깎아 만들고 기타줄만 구입해서 만든 명품이지요. 일반 기타의 소리와는 조금 다른 둔탁한 소리가 나지만 고산족들의 생활과는 분명 같은 소리를 낼겁니다. 그녀가 부르는 고산족 전통 민요는 정말 압권이었지요. 아쉬운것이 있다면... 저는 물론 페키지를 이용하지 않는 개인적으로 이 마을을 찾았습니다. 어느 10여명 되는 이스라엘 친구들이 마을을 찾았더군요. 들어오는 입구부터 요란 뻑쩍지글합디다.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우루르 몰려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애기들에게 초컬릿과 껌. 사탕을 던져주고(마치 적선하듯) 사진속의 기타를 빌려서 고래고래 노래 부르고...... 급기야는 어느 한 남자가 담배를 피고 바닥에 그냥 버리더군요. 제가 보다보다 못해서 한마디 던졌습니다. "마!! 옆에 쓰레기통에 니 눈깔에는 않보이디나??? 주서갖꼬 쓰레기통에 버리라.... 빨리!!!" 핀잔을 주자 그 무리들은 좀 쪽팔리는지 망나니 같은 행동은 좀 수그러들고 담배꽁초를 주워서 옆의 쓰레기통에 버리더군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여행자입니다. 페키지 여행..... 편하지만 절대 저의 스타일은 아니더군요. 빠동족들도 예외없이 다른 고산족들처럼 과학의 이기에 물들면서 조금씩 자신들의 전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불편한 모과 팔, 다리의 링들도 없어지는 추세지요. 그렇지만. 관광객들이 들어서고 이들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자 없어지고 있는 전통을 다시 부활시킨겁니다. 마을에 막대한 이익을 주는 이 링을 끼우는 전통을 다시 어린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있다는 군요. 허허... 참으로 아이러닉합디다. 하나더.. 이들은 분명 지도상 태국에 살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미얀마 사람이라고 믿고 있더군요. 의상도 미얀마 특유의 남자들의 치마(같은)를 입고 있었습니다. 원래 이들이 미얀마에 살다가 여기로 쫒기거나 피난온것이지요. 미얀마와 태국의 사이를 직접적으로 대변해 주는 말 한마디가 의미심장 합디다. "태국인은 미얀마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수 있지만, 미얀마 사람은 태국에 오는 것은 가능해. 하지만 , 다시 미얀마로 넘어갈때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가 손으로 총을 쏘는 시늉에 얼마가 가슴이 떨리던지..... 그가 꼭 이런 말도 남기더군요. 결코 이 말은 책에 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저를 기자로 알고 있었습니다.) 사진기 이리저리 돌려가면 동물원의 원숭이찍듯이 찍어댄 어쩔수 없는 관광객. 조제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