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꼬마들에게 유린당한 조제비... 게임의 법칙!! [미얀마]
밍글라바.<br><br>조제비입니다.<br><br>오늘은 잔인한 게임의 법칙에 유린당한 사연을 소개하지요.<br><br><br>미얀마 다찌렉에서 국경시장을 뒤로하고 무작정 걸었습니다.<br><br>로컬시장을 지나고 제법 미얀마 냄새가 나는 마을에 들어 섰지요.<br><br>이발관.. 사진관... 구멍가게.....<br><br>전형적인 우리네 60년대의 모습이었습니다.<br><br><br>그런데...<br><br>"어랏!! 저거 다마치기 아이가.... (아시죠.. 구슬치기..)"<br><br>10살 전후의 꼬마들이 모여서 구슬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br><br>우리나라의 구슬치기와 똑같았요.<br><br>줄을 그어놓고 조그마한 구멍을 판 다음에 구멍에 넣고 상대편 구슬을 쳐서 멀리보내고....<br><br><br>제가 가만히 있을수가 없지요....<br><br>몸속에서 잠재되어 있는 승부사의 기질이 용솟음 치는 겁니다.<br><br>"마!! 나도 다마 하나주바.<br><br>다마라는기는 말이야. 과학적인기야.<br><br>다마의 무게와 손가락의 힘과 땅의 각도와 다마와의 거리를 삼각함수로 나눈다음에 몸속에 있는 기를 끌어 모아 써,,써써!!! "<br><br>"아저씨 졌는데예...."<br><br>흠..... 20년의 세월이 저의 구슬치기 실력을 좀 먹었습니다....<br><br>구슬도 우리나라의 구슬과 같아요.<br><br>유리구슬.. 사기구슬....<br><br><br>구슬치기 하는 바고 그 앞에 식당이 있었는데 일하는 아줌씨, 아자씨.. 아가씨들이 외국인이 땅에 기어다니면서 아이들과 노는게 신기했나 봅니다.<br><br>급기야는 카메라를 식당에 맞기고 본격적인 진검승부에 들어갔지요.<br><br>작전을 짜고.... <br><br>서로를 견재하고....<br><br>서로를 배신하고..... <br><br>적과 다시연합하고....<br><br>피가 튀고....<br><br>내장이 흐르고...<br><br>목이 떨어져 나가고............<br><br>그렇게 두시간의 처절한 한편의 대하소설처럼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br><br>"울컥.. (피를 쏟으며..)<br><br>그래 나가 졌다....<br><br>수치스럽게 포로가 되기 싫다.<br><br>어서 나의 목을 쳐라......."<br><br>집에 계시는 노모와 형재들..... 이 꼬마에게 졌다고 뒤지라 할낍니다..<br><br><br>잘하더군요..<br><br>하긴 밥만먹고 공부만 했던 나같은 범생이가 어찌 구슬치기를 알겠습니까?<br><br>졌으니까 뭐라도 해 주고 싶었습니다.<br><br>그러던 찰나....<br><br><br>구루마를 개조한 풀 옵션의 솜사탕 자전거가 저의 옆을 지다더군요.<br><br>게임도 같이 할수 있는 전천후 자전거 였습니다.<br><br>솜사탕은 우리같이 막대기에 주는 것이 아니라 찹쌀로 만든 종이 같은 것에다 소사탕을 싸주는 겁니다.<br><br>마치 상추쌈을 싸 먹듯이요...<br><br>1밧짜리 동전을 넣으면 비행기가 빙글 돌아가면서 멈춰진 숫자만큼 솜사탕을 주더군요.<br><br>가지고 있는 1밧짜리 동전을 모두 쏟아 부어서 애들에게 두어개씩 다 나누어 줬습니다.<br><br>참으로 제가 대견하더군요.....<br><br><br>그러나............ 두둥....<br><br><br>다음날 허벅지와 온 몸이 아프고 쑤셔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br><br>구슬치기 할때 쭈그려 앉고 엎드리고...<br><br>근육에 경련이 생겨서 움직일 수 조차도 없는 겁니다.<br><br>역시 꼬마들의 운동량을 여행으로 다져진 몸으론 어림도 없나 봅니다.<br><br><br>미얀마라.....<br><br>언제고 다시 꼭 찾을 겁니다.<br><br><br>구슬왕을 자처하는 조제비였습니다...<br><br><br><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