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pai)에서 만난 고산족 가족 - 아주 특별한 경험....
빠이에서 12시쯤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롱넥족을 찾아가겠다고, 무작정 프린트된 지도 한장 들고 출발했어요..
가다가 물장구도 치고, 아스크림도 사먹고 마음껏 Pai 를 즐기며..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으네요..
경치도 일품에 공기도 상쾌합니다.
그렇게 신나긴 하는데..
지도에 없는 길로 가는 것인지 길을 잃은 것인지..
깊은 산까지 들어왔는데 해는 저물어가요..
다시 빠이로 돌아가려면 왔던 시간을 계산해보니
쉬지 않고 달린다 해도 이 바이크로 비포장길을 .. 흑.. 3시간 이상은 걸릴거에요... 어두워지는 것도 무섭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기름도 없어요. ..
빼도박도 못한다는 말 이럴때 쓰는말인가봐요..
ㅜ.ㅜ
이 깊은 산속에서 ..
흑..
무작정 길 나 있는 곳으로 향할수 밖에..
그렇게 조금은 겁에 질릴려고 할때 마법같이 마을이 하나 나왔어요..!!
한적해요.. 정말 꼭 꼭 숨어 있는 마을이에요..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해요..
경계하는 눈빛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우리가 가까이 가면 자꾸만
도망을 가요..
우린 방가워서 눈물이 날 지경인데..
그 아무도 영어를 못해요.
저희는 태국말을 못해요.
한국말은 더욱 못해요.
아무런 말도 통하지 않아요.
온갖 손짓, 발짓을 다 하고 나서야 우리가 기름이 떨어졌고
해는 저물어 가는데 돌아갈 수 없다라는 것을 알렸어요.
환하게 웃으시며 하룻밤 재워주신데요!!
기꺼이 내주신 방(?) 한켠.. 감동 보금자리..
.
.
그리고 저희에게 따끈한 밥도 차려주셨어요
부족하지 않느냐며 더먹으라는 손짓이 우리내 부모님들 같아요.
자꾸만 더 먹으라고..
야채국에 토마토로 요리한 이름모를 반찬에 밥 뿐이었지만 아직도 그맛을
잊을수가 없어요.. 정말 염치 없이도 많이 먹었더랬어요. 배도 고팠지만, 정말
맛났거든요.
밥을 먹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달빛보며 강가에서 샤워도 했어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 깊은 산 강가에서..
강가에서 달빛에 의존하며 아이들하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웃음 하나로 대화를 해가며 함께 했던 시간이 젤루 기억에 남아요.
씻고 오니.. 할아버지가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독한 술을 권하셨어요.
냄새만 맡아도 기침이 쿨럭..
끝내 마시지 못했어요.
전 정말 술을 못하거든요. 죄송해요 할아버지.
고산족이라지만 우리 아이들과 너무 닮았죠?
두번째 계신분이 어머니세요. 웃으라고 하셔도 자꾸 카메라 앞에서는
표정이 굳어지시나봐요.. 우리 옛 어머니들 처럼 ..
감사했습니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특별했던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