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pai)에서 만난 고산족 가족 - 아주 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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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pai)에서 만난 고산족 가족 - 아주 특별한 경험....

수이양 13 3523

빠이에서 12시쯤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롱넥족을 찾아가겠다고, 무작정 프린트된 지도 한장 들고 출발했어요..

가다가 물장구도 치고, 아스크림도 사먹고 마음껏 Pai 를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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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으네요..
경치도 일품에 공기도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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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신나긴 하는데..
지도에 없는 길로 가는 것인지 길을 잃은 것인지..
깊은 산까지 들어왔는데 해는 저물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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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빠이로 돌아가려면 왔던 시간을 계산해보니
쉬지 않고 달린다 해도 이 바이크로 비포장길을 .. 흑.. 3시간 이상은 걸릴거에요... 어두워지는 것도 무섭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기름도 없어요. ..

빼도박도 못한다는 말 이럴때 쓰는말인가봐요..



ㅜ.ㅜ


이 깊은 산속에서 ..
흑..

무작정 길 나 있는 곳으로 향할수 밖에..
그렇게 조금은 겁에 질릴려고 할때 마법같이 마을이 하나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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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해요.. 정말 꼭 꼭 숨어 있는 마을이에요..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해요..
경계하는 눈빛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우리가 가까이 가면 자꾸만
도망을 가요..

우린 방가워서 눈물이 날 지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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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무도 영어를 못해요.
저희는 태국말을 못해요.
한국말은 더욱 못해요.
아무런 말도 통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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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손짓, 발짓을 다 하고 나서야 우리가 기름이 떨어졌고
해는 저물어 가는데 돌아갈 수 없다라는 것을 알렸어요.

환하게 웃으시며 하룻밤 재워주신데요!!

기꺼이 내주신 방(?) 한켠.. 감동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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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저희에게 따끈한 밥도 차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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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 않느냐며 더먹으라는 손짓이 우리내 부모님들 같아요.
자꾸만 더 먹으라고..

야채국에 토마토로 요리한 이름모를 반찬에 밥 뿐이었지만 아직도 그맛을
잊을수가 없어요.. 정말 염치 없이도 많이 먹었더랬어요. 배도 고팠지만, 정말
맛났거든요.


밥을 먹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달빛보며 강가에서 샤워도 했어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 깊은 산 강가에서..

강가에서 달빛에 의존하며 아이들하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웃음 하나로 대화를 해가며 함께 했던 시간이 젤루 기억에 남아요.




씻고 오니.. 할아버지가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독한 술을 권하셨어요.
냄새만 맡아도 기침이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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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마시지 못했어요.
전 정말 술을 못하거든요. 죄송해요 할아버지.


고산족이라지만 우리 아이들과 너무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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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계신분이 어머니세요. 웃으라고 하셔도 자꾸 카메라 앞에서는
표정이 굳어지시나봐요.. 우리 옛 어머니들 처럼 ..




감사했습니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특별했던 경험...
13 Comments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2.08 17:29  
쏨땀 뿌 좋아하시는 수이양님~!

언제 빠이가셨데요~~~~~~?
푸켓알라뷰 2010.02.08 19:31  
좋은경험하셨네요^^ 전 투어나가신줄알고 카렌족이나 나오려나했는데..경기도 오산을 또 당겨왔고만요..ㅋ
현지사시는분들의 마음도 느껴지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수이양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사진이라
더 정감있네요~
저도 사람이 좋아 태국을 가 태국이 좋다하는 지라..이런 좋은경험하신 수이양님이 부럽군요~
요술왕자 2010.02.08 20:13  
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네요~
빠이 근처에 목긴 카렌족 마을이 있나요? 어디서 지도를 구하면 되는지~~ 알려주세요~
수이양 2010.02.10 00:17  
글쎄요.. 저도 외쿡친구가 호주 노부부에게서 받은 프린트된 지도라..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매홍쏜을 산길로 가는 지도가 아니였는지.. 만약 분명하다면, 그리고 기억한다면 정보란에 올렸을거에요.. 그치만 검증되지 않은터라.. .. ^^;
동쪽마녀 2010.02.08 23:40  
수이양님 전에 올리신 여행기 중
빠이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셨었지요.
수이양님이 좋은 분이라서 그런지
여행 중 참 좋은 분들을 만나시는군요.
사람 사는 게 그렇지요.
어딘가에서 도움 받으면,
나 또한 다른 그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마지막 사진은
저 어릴 때 할머니 시골집 가면 볼 수 있었던 그런 느낌입니다.
참 좋으네요.^^
포맨 2010.02.14 18:36  
사진보니...
나의 감각세포가 또 일어나네....
콧물인지 땀인지...
더워도 나빌레라...

지금 이 사진보고 결심했음...
고로...
일정부분 책임지삼...
참새하루 2010.02.17 05:58  
여행중 예상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
그 의외성이
강한 인상과 추억을 남겨줍니다
이런 독특한 여행의 경험과 추억은
절대 돈주고 살수없는 소중한것이지요

그런 감동과 경험 떼믄에 여행에 중독되는듯

사진들이 아주 예쁘네요
마지막 사진 세번째 핑크옷이 수이양님인줄 알았음

어머님 코멘트 ... 때문에...^^
수이양 2010.02.17 11:53  
그러니까요.. 저도 전줄 알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  ㅡㅡ^
쥬쓰 2010.02.17 12:39  
정말 귀한 경험을 하셨네요..사진 느낌도 깔끔하고 너무 좋습니다.
자오아소 2010.02.19 12:17  
태국 고산족중에 고구려 후손들이 있다는 설도 있어요.
초록깊은호수 2011.09.29 20:17  
와...진짜 값진 경험 하셨네요....부럽습니다!!저분들도 너무 얼굴이 먼가모르게 평온해보이네요 정말 우리나라사람이랑 닮았네요 ㅎㅎ
자유녀 2011.10.24 12:04  
기름이 떨어진게 오히려 더 좋은 추억을 만드는 계기가 되셨네요 .
저도 저런 추억 만들어보고 싶은데.. 너무 정이 가는 사진들이라 맘이 뭉클 하기 까지 하네요 ..
다동 2011.11.10 21:18  
으아악~ 눈물 날라 그래요~(소주를 너무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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