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카즈베기 산
다녀와서 내 추억으로만 삼기에는 아까워서 자랑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진 올립니다.
조지아의 카즈베기산은 5033미터로 알프스의 몽블랑(4807미터)보다 높은 산입니다.
그리고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주고 묶여있던 곳이랍니다.
제게는 카즈베기산의 높이는 감도 안오고,(금방 올라갈수 있을것처럼 가깝게 보이더군요)
프로메테우스가 있는 곳까지는 가보지도 못했습니다.(어디 있는지, 아직도 묶여 있는지 모릅니다)
그냥 카즈베기산이라고 얘기했을때 '그게 뭔데'...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랄까.
카즈베기에 가려면 일단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시작합니다.
러시아에서 차로 가면 가깝지만, 보통 비행기타고 트빌리시로 들어가죠.
트빌리시의 디두베 버스터미널에서 카즈베기로 가는 마르슈르트카(미니버스)나 합승택시를 탑니다.
카즈베기는 트빌리시에서 북쪽으로 3시간이 조금 덜 걸립니다.
마을이름이 스테판츠민다로 바뀌었다는데, 다들 그냥 카즈베기라고 부릅니다.
마르슈르트카는 10라리, 합승택시는 15라리입니다.1인요금이예요.
디두베 버스터미널은 디두베 지하철역 바로 옆에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버스터미널쪽으로 가면 합승택시 삐끼들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택시를 이용하려면 그냥 따라가면 되고, 마르슈르트카를 타려면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택시 정원이 4명이라 60라리 주면 바로 출발합니다.
우리 택시는 30분넘어도 손님을 못구해서 50라리에 가자는걸 거절하고, 10분만 더 기다리고 없으면 마르슈르트카 타러 가겠다고 했습니다.
10분이 다 될때쯤 한명이 추가되어서, 우리가 5라리 더내서 35라리 주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택시 뒷자리에 3명이 앉아가는건 불편한데, 35라리에 뒷자리 둘이 차지하고 가니 더 좋습니다.
이렇게 반팔티 반바지 차림인데 눈산이라니. 거짓말 같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면 전망좋은 휴게소에서 두번 정차합니다.
돌아올때는 버스탔는데 화장실과 상점이 있는곳에 한번 정차합니다.
가는길에 가끔 양떼들도 보입니다. 돌멩이가 아니고 다 양이나 염소예요.
소들이 도로를 막고 농성을 하기도 하고, 돼지들이 풀뜯어먹는 모습도 볼수 있습니다.
조지아 돼지들은 소나 양처럼 풀뜯어먹고 자라서 영양가도 있고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이 마을에 묵으면서 Gergeti trinity church에 걸어올라가거나 택시를 타고 갈수도 있습니다.
그 뒷산으로로 트레킹 코스가 있고, 산장이 하나 있다고 들었는데, 보통 사람들은 교회까지만 갑니다.
올라가는데 걸어서 1~2시간, 택시로 30분정도 걸립니다.
트레킹화와 비옷이 필요합니다. 사람길이나 차길이나 흙길입니다.
제가 갔을때는 흐렸다가 내려올때는 비가 왔는데, 사람길이 경사도 가파르고, 위험해서 차길로 돌아내려왔습니다.
날이 흐려서 구름뒤에 숨은 카즈베기만 본게 아쉬워서 다음날 택시타고 또 올라갔는데, 여전히 흐렸지만, 또 다른 카즈베기 얼굴을 봤습니다.
마을에는 게스트하우스나 민박이 많습니다. 호텔은 rooms호텔 하나 있는데.
한달동안 라면만 먹더라도 rooms호텔에서 묵기를 권합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부킹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비싼 주제에, 방도 작고, 없는것도 많고, 조식에 오믈렛조차도 직접 만들어주지 않지만.
가장 멋진 카즈베기를 하루종일 볼수 있는 숙소입니다.
카즈베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호텔에 대한 어떤 불평불만도 쑥 들어가버립니다.
잠자리에 들면서도 다음날 아침 카즈베기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면서 새벽에 눈이 떠졌는데..잠결에 카즈베기산이 전날보다 밋밋해보여서 누가 카즈베기인지 고민하다가, 구름이 걷히고 나서야 안도했습니다.
봄,가을,겨울의 카즈베기도 분명 멋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