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 구이저우 간다> - 동족마을로 떠난다
강으로 내려갈 수 있게 만든 사다리이다.
보통 채소를 씻거나, 빨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내려간단다.
내려가려고 했으나, 체중의 압박으로 겁시 심하게 나서 못갔다.
한낮의 여유로운 산책중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
내 쪽으로 오는 소를 피해 도망가던 나에게 고삐를 내어주며 "무서워 하지마, 온순해"
농번기가 아닐텐데, 저 소는 어딜 다녀왔을까?
아무튼, 주인의 손을 벗어난 저 소는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음...
그렇다.
소는 정말 심기가 불편하게 보인다.
한방에 골로 갈 뻔 했다.
할아버지 한분이 일을 하고 계신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해도 그래도 1월달인데, 장화없이 물속에서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가 안타깝다.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하면서 할어버지를 불렀다.
"할아버지, ! 안 추우세요?"
할아버지께서 대답하셨다.
"응, 힘들어.."
난 아직 멀었다. 중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 해야만 한다.
한국에 지게가 있다면 묘족에게는 나무가지가 있다.
그들 어깨에 질 수 있는 나무 작대기만 있다면, 어떤 물건이던지 운반가능이다.
겨울 논이다.
안타깝다. 여름에 왔으면 더 아름다웠을텐데, 가을이나...
하긴.. 나에게 아름답게 보이려고 농사 짓는건 아니지..
논에 물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바싹--- 말라 있는 한국논과 틀린데?
그리고 저기 보이는 붉은 물의 정체는..
자세히 보니, 개구리밥이었다. 개구리밥,
녹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붉은 색도 있더라.
자칫 땅으로 오인해 몇번 빠졌다.
삼각대는 나의 친구,.
10초의 타이머를 맞춰놓고 달렸다.
어느 촌마을의 여유로운 나, 라는 주제인데, 실제로는 헐떡이고 있는 나다.
머리를 정돈하고 있는 묘족아줌마이다.
자세히 보면 가발과 같이 묶는다,
그 때 이야기한 리어카와 돼지고기다.
발가벗은 돼지한마리가 조금씩 조금씩 잘려나간다.
시장을 떠난다, 묘족마을은 많이 봤다.
이제 동족마을로 가야지.. 동족마을로 유명한 처장(车江)으로 가기 위해서 아침(11시)? 부터 준비했다.
시장이라는 곳은 한국인에게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외국인에게는 어느정도 알려진 듯 하다.
시장에 오는 버스는 서양인을 한명씩 꼭 데려온다.
마을의 조그만 버스터미널,
비록 버스는 카이리, 레이산 이 두곳만을 연결하지만 그들에게는 그 두곳이 베이징, 상하이 못지 않은 대 도시리라.
여기서 에피소드!
그들은 버스를 타는 내내 창문을 닫지 않는다,. 비포장길의 먼지가 들어와도 절대 닫지 않는다.
왜냐하면 거짓말 살짝 보태서, 한시간에 멀미를 5번 해주는 센스가 있기 때문이다.
레이산에 도착한 나는 처장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이상한 것..
그렇다. 그들은 팔려나가는, 혹은 사들여지는 돼지였다.
제주도 흑돼지가 맛있다고 하던데, 저 돼지는 맛이 있을까.?
그리고 저 대나무살을 어찌나 예쁘게 엮었는지, 돼지보다는 저게 더 맘에 든다.
처장에 도착해서 처음 먹는 아침이다.
길거리에 파는 쌀국수를 먹는데, 비위생적으로 보인다.
국수를 써는 주방아줌마 손톱에 때가 심하게 껴 있다.
그래도 난 먹는다.
'에이~ 삶았는데..괜찮겠지~'
내가 좋아하는 간식거리 사탕수수다.
사실 쓰촨성 청두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다지 맛이 있지 않은 이유를 귀주성에 가서 알았다.
유통과정에서 저 통통한 사탕수수즙이 사라졌던 것이다. !
왼쪽에 보이는 것은 사탕수수 중간부분으로 1원, 오른쪽은 윗부분이나, 아랫부분으로 0.5원 한다.
너무 맛있는 사탕수수는 날 힘들게 한다.
나만 그런건가? 사탕수수 먹은 다음날은 늘 배가 불편했다.
입에 피도 나고.. (어찌나 뜯어 먹었으면..)
소가..왜 저렇게 생겼을까. 너무 무섭게 생겼다. 꼭 물소같다.
밭에 꼬맹이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저걸 뭐라고 해야되지?
저 봉지안에 흙에다가 수박씨를 넣는단다. 나도 같이 도왔다.
물론 몇개 못 만들었지만.
중국의 소수민족은 아이를 2명 낳을 수 있다. (소수민족, 소수민족끼리 결혼하는 경우)
그러나 한족과 소수민족이 결혼하면 아이를 1명밖에 못 낳는다고 한다. 둘다 직업이 있을 경우에는 2명이란다.
정말일까.?
사탕수수밭을 발견했다. 신기했다.
사탕수수를 처음 보는 터라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해서 구경했다.
그런데,. 조그만 움막같은 곳에 중국아저씨가 나온다. 뭐하냐고 물어보길래..
'처음 보는 거라서, 구경했습니다. '
'중국 어느 지방에서 왔어요?'
'아.~ 저는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사람입니다.'
역시 한류의 힘인가., 그는 나에게 사탕수수를 선물했다.
하루종일 저것만 뜯었다.
피를 참.. 많이 보았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이렇게 말했다. '언니~ 손오공 같애요~~'
자식.......
나는 대답한다. " 저건 레이저 검이야..."
레이저 검을 들고 다녀서일까..
동네개들이 나를 보며 계속 짖는다.
총 9마리의 개들이었다.
강가에서 운동화를 씻는 착한 여학생들..
아줌마는 빨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