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짜오

조제비입니다.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향수.... 느껴보셨습니까??


베트남을 상징하는 몇가지가 있죠.

베트남戰.

아오자이.

그리고.... 씨클로..


트란 안 훙 감독의 1995년작 영화 '씨클로'는 빈민가의 젊은이가 씨클로로 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베트남의 현실을 현실감있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양조위가 베트남갱의 일환으로 나왔었고 제가 좋아하는 트란 누 엔케 가 여주인공으로 나왔었지요.

영화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베트남의 현실을 아주 여과없이 필름에 담았기에 부정적인면을 이유로 베트남정부에서 상영금지를 받은 수작입니다.

--- 잠깐 !!---

-트란 누 엔케... 이 아가씨를 정말 좋아합니다. (사진출처:네이버)



-그린 파파향기에서 칠흑같은 긴 생머리를 빚어 넘기는 극단적인 클로즈업에서 베트남 여성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넘볼수 있었지요.

-정작 베트남 여행에서 현지인에게 트란 누 엔케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니 그 사람이 누구냐고 합디다.

-저의 발음이 시원찮은 건지 아님 그녀가 인기가 없었던것인지... (전자로 생각됨)

-개인적으로 꼭 사진 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중에 하납니다.


트란 안 훙은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그린 파파향기' 로 첫 데뷔를 했습니다.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의 한정된 화면에 잔잔한 심리묘사의 탁월함이 있었다면 '씨클로'는 현제 베트남이 겪는 현실을 아주 상징적으로 잘 묘사한 영화로 기억합니다.

영화 '쓰리씨즌'에서는 순박한 씨클로 기사와 창녀와의 사랑을 이 씨클로가 연결해 주죠.

여친과의 베트남여행에서 이 씨클로를 거의 이용해 거리를 이동하였습니다.

씨클로를 즐겨타는 이유라면....

택시나 쎄움(오토바이 택시) 에 비해서 느리지만 그만큼 거리의 습기. 냄새. 햇볕. 먼지. 소음... 을 그대로 느낄수 있는 장점은 무릅위에 앉아있는 여친과의 스킨십에 비한다면 작은 즐거움이죠.

처음에는 나무로 만든.... 그러다 점점 현재의 씨클로로 변하기까지 베트남의 풍파를 그대로 겪은 산 증인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최근들어 씨클로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슬픈소식이...

쎄움에 밀려.. 느린 속도로 도로정체를 야기시킨다는 등의 이유로 시클로가 다닐수 있는 길이 점점 줄어듭니다.

5년째 베트남을 여행했지만 매년 씨클로가 다닐수 없는 도로는 늘어나고 거기에 비례해 가격또한 올라가버리고.. 몇년 더 지나면 관광차원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사진은 늘어가는 시클로 통행금지 표지판 아래의 씨클로 입니다.

언제 다시 나부끼는 아오자이를 입은 트란 누 엔케가 롱(베트남식 삿갓)을 쓰고 씨클로가 타는 장면을 떠 올리면 베트남을 이야기 할수 있을까요.

이제 정작 영화나 박물관에서 여생을 마치는 아픔을 간직할수 밖에 없나요...


초가집.

장독대.

싸리문.

씨클로.........


세월이 독입니다........


하루.... 딱 하루만 씨클로기사가 되고픈 조제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