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무슨일이...?

홈 > 여행기/사진 > 여행사진 > 태국
여행사진

그들에게 무슨일이...?

♡러블리야옹♡ 21 4739
한가로운 오후..

모두 스노쿨링을 나가고 몇사람 남지 않은 조용한 수린..

수린에 들어온지 열흘정도 가까워지면 만사가 다 귀찮아 지기 때문에 스노쿨링에 조금씩 게을러 지기 시작합니다 .

이날도 우리 일행은 식당 그늘에 앉아 과일에 맥주한잔 곁들이며 지친 몸을 달래고 있었답니다..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때  , 갑자기 옆 마당위로 나뭇잎들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바로 뒤를이어 무언가 묵직한것이 툭 !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

뭐지? 하고 옆을 바라보니..


길이 15센치 가량 되어보이는 게코 한마리가 숨을 헐떡 거리며 바닥에 붙어 있더군요.


2041257516_79e79e9c_IMG_7423.JPG


그리고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 한 2미터 떨어진 곳에 무언가가 움직이는게 느껴집니다 .

아무 생각 없이 뭔가 하고 바라보았는데...

 












꺄!!!!!!!!!!!!!!  뱀이다 ㅠㅠ....................

갑자기 어디선가 뱀이 떨어져 잠시 정신을 못차리며 비틀거리다가

바로 앞의 나무를 타고 올라 갑니다.


2041257516_8c62e109_IMG_7425.JPG

(나무에 붙어 올라가는 뱀이 보이나요 -ㅁ-;;)




나무위로 올라간 뱀은 이내 사라졌고... 놀란 가슴을 겨우 진정 시켰을 때 쯤..

한 20여분 정도 지났을까..

이번엔 나뭇가지가 딱!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

헉 하고 옆을 바라보니...

덴장.. 아까 떨어졌던 그뱀이 이젠 바닥이 아니라 옆 테이블 위로 떨어졌습니다 .ㅠㅠ

그리고 그 충격이 제법 컸는지.. 바로 못일어 나고 막 꿈틀거리는데..;;


전 너무 놀라 후다닥 뒷걸음질 치며 어린애 처럼 엄마를 찾으며 울어 버렸고...

그 광경에 식당에 흩어져 있던 몇몇 여행객들이 무슨일이냐고 다가와 묻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뱀이 나무를 타고 다시 올라가는걸 구경했지요..


2041257516_06dcf27e_IMG_7426.JPG
( 그 와중에도 사진을 찍으라며 오빠에게 카메라를 넘겨 줍니다 ;; )


나무를 타고 점점 더높이..

이나무에서 저나무로... 차츰 옮겨가.. 나중에 멀리 떨어져있는 나무앞에 서서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그대로 휘릭~! 점프를 합니다;;

나무간의 사이가 1미터는 넘는 거리였는데 ... 정말 뱀이 날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

순간 모든사람들은 동시에 " 와우~!!" 하며 탄성을 지르고... 어떻게 뱀이 날수 있는가 ?

그리고 왜 나무에서 계속 떨어지는가에 대해서 토론을 시작합니다 ;


뱀이 떨어진 이유는....

식당 지붕과 나무위에서 놀던 게코를 잡아 먹으러 쫒아 나무사이로 점프를 하다가

얇은 가지위에 착지하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결국 바닥으로 떨어졌다는것...


그리고 그 뱀이 사라지고 난후에도 계속 헐떡거리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불쌍한 게코.. 얼마나 놀랐으면..ㅜ.ㅡ

2041257516_56e219fc_IMG_7432.JPG




그후 ...

그 뱀은 식당에서 벗어나지 않고 .. 천장마다 들쑥날쑥 기둥과 나무판 사이를

오가며.. 작은 찡쪽들을 먹기위해 징그러운 혀를 낼름거립니다 .

그리고 이내 찡쪽에게 다가가 빛의 속도로 공격..

찡쪽은 본능적으로 뱀에게 꼬리를 내어주고 빠른 속도로 도망을 갑니다 .

원래 뱀은 무언가를 먹을때 한꺼번에 낼름 삼킨다고 생각했는데..

그 찡쪽의 꼬리를 냠냠 거리며 아주 맛있다는듯 리얼하게  턱관절 운동을 하더군요 ;;;;;;;;


2041257516_1ce85743_IMG_7428.JPG




그리고 1시간 가량을 식당 지붕 과 기둥 사이로 오가며.. 배회하는데..

고개를 들고 바라보던 사람들은... 어깨와 고개를 몇번 주무르더니..


그냥 식당의자에 몸을 뉘여 뱀의 행동을 tv보듯 관전합니다 .

놀라서 울었던 저 역시.. 이젠 뱀이 다니던 말던.. 신경조차 안써버렸지요..;




2041257516_573338df_IMG_7435.JPG



방황하던 뱀은 나무 기둥을 타고... 하염없이 방황을 하다.. 결국 작은 구멍을 통해 주방안으로 들어갔고...

들어가는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하결같이 외칩니다..


" 와우~ 오늘 저녁은 뱀요리?!! "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전날 같이 뱀을 보았던..


아니 날마다 지겹도록 쫒아 다니며 장난치던 프랑스 꼬마 녀석이..

노트를 가져와 무언갈 열심히 그립니다..

내식빵까지 뺏어 먹으며, 잘 안나오는 팬에 입김까지 불며  그림에 열성을 다하는 녀석..
2041257516_eb384be3_IMG_7593.JPG




그 아이가 그린 작품은...?




2041257516_df2ef90b_IMG_7594.JPG


나무에서 떨어진 뱀과... 나뭇잎들과..

놀라서 소리지르는 내 모습...

마치 외계인 같은 모습으로 그려놓고  내 흉내까지 내며 꺄르륵 웃는걸 보니..

그아이의 기억에 정말 인상 깊게 남았나 봅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동생에게 물어보니..

동남아의 뱀중에 최고 100미터 까지 날라다니는 뱀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설마 우리가 본건 아니겠지 하고.. 사진을 보니..

수린에서 본 뱀이 ... 그뱀과 같은 종류더라는.-ㅁ-;;;;;;;;;;;;;;;;;;;;;;;;



http://blog.naver.com/solhanna?Redirect=Log&logNo=90024675030
(네이버 블로그 "솔나리 피는 언덕 "  펌 )


어느날 갑자기 밥을 먹다가.. 내 접시위로 뱀이 떨어진다면? ㅡㅡ;;;;;;

독사는 아니라고 하지만.. 물리면 상당히 아프다고 하니 모두들 조심합시다 ;










21 Comments
필립보네리 2009.05.10 23:43  
야옹님은 여행 다닐실때 필히 여행자보험 들어야겟어요.
일반일들 평생 한두번 볼까말까 한 볼꺼리를 다 보네요.. .ㅡ..ㅡ''
♡러블리야옹♡ 2009.05.11 00:05  
뭐 보는것만 문제겠어요~ 사건사고가 하도 많아서 한국에서도 보험은 많이 들었답니다.
꼬막조개에 손가락 물려본 사람이 나 말고 몇명이나 있으려 ㅎ
상쾌한아침 2009.05.11 14:54  
재미로 보는 비얌 상식.^^

뱀이 공중에서 점프하는 경우.
1. 먹이를 잡기 위해
- 말 그대로 먹이를 잡기 위해
2. 이동
-  말 그대로 이동
3. 뱀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데... 뱀이라고...
4. 무정란 또는 수정란을 강제로 깨서 쉽게 배출하기 위해...
- 뱀은 수정을 했던 안했던 알이 계속해서 만들어집니다. 알이 꽉차게되면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호흡 등에도 문제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알을 제 때 배출하지 못해 죽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이 때 알을 잘 배출하기 위해 공중에서 점프해 그 충격으로 알을 부셔서 쉽게 배출할 수 있게한 형태입니다.
- 참고자료: 와일드 라이프
5. 뱀의 먹이 삼키기
- 단번에 낼름 삼키는 경우는 드물며 오랜 시간을 들여 꾸역 꾸역 목 뒤로 넘겨서 먹는 편입니다.
- 보통 자신의 입보다 큰 먹의 경우 몸통으로 조여 온 몸의 뼈를 분쇄해서 입안에 쉽게 넘길 수 있게 해서 먹습니다.
- 참고자료: 예전 TV에서 했던 비얌 다큐... =ㅅ=;;;
푸켓알라뷰 2009.05.11 15:42  
자연산뱀쇼도 보시고..우린 천밧내고 뱀쇼봤는데^^
이러니 여행경비에 차가 많이나지욤~~~~~~~~~
곰돌이 2009.05.11 16:16  
비암 싫어요~~~~~

저 같으면, 당장 떠났겠네요....

♡러블리야옹♡ 2009.05.11 18:23  
다음날.. 바로 나왔어요 . 전 더있고 싶었는데.. 워프오빠가 더위를 먹어서 ㅎㅎㅎ
나이먹으니까 별걸 다먹네요 ~~~ 코알라만한 날다람쥐랑..소라대신 코코넛 껍데기 끌고 다니는 소라게도 있었는데.. 사진을 못찍어서 ;;
하프파이퍼 2009.05.11 18:58  
헉... 나의 다리.. ㅠㅠ
♡러블리야옹♡ 2009.05.11 19:35  
ㅎㅎㅎ.. 오빠는 누워있어서  무릅만 살짝 나왔네요.. 얼굴까지 다나온거 원하세요? ㅎ
그래도 저때가 넘 좋았는데.. 그리워져요.. ㅠㅠ
spiral 2009.05.11 20:43  
ㅋㅋ 야옹님...저 프랑스아이 정면사진 읍나여 ㅜㅜ
♡러블리야옹♡ 2009.05.11 23:30  
정면 옆면 전신 사진 많이 있지용... 근데 너무 개인적인 사진올린다고 할까봐 ㅎㅎ
원하시나요? 원한다면...ㅎ
spiral 2009.05.12 16:02  
야옹님 원해요 ㅋㅋㅋㅋ콜~;ㅁ;
♡러블리야옹♡ 2009.05.12 23:43  
내일 올릴께요 지금 이컴엔 사진이 없어요~~ ㅎㅎ
카와이깡 2009.05.11 20:55  
wow~  야생이다
1박 2일~ ㅋ
동쪽마녀 2009.05.11 21:20  
뱀이 멀쩡히 앉아 있는 내 옆으로 떨어진다면?
그 뱀이 열심히 밥먹고 있는 내 접시 위로 또 떨어진다면?
어우 . . .
어깨랑 목이 저절로 움츠러 듭니다.ㅠㅠ
게다가, 저 뱀 너무 잘 보입니다.
초록뱀.ㅠㅠ
수리조아 2009.05.12 16:44  
아 ...도마는 귀여운데.```````그냥 뱀은  노무노무``징그러워요.``````````ㅋ천정에 뱀...진짜 지대로다 ....
♡러블리야옹♡ 2009.05.12 23:45  
한 40분 정도를 저렇게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기둥으로 올르락 내리락..
갔나 싶으면 또 고개내밀고 혀 낼름거리고..
나중에 주방으로 들어갔을땐 .. 상상하기 싫었어요~ ㅎ
㉠ı㉰림○ij㉨ı㉩ŧ 2009.05.14 00:13  
ㅋㅋㅋ...보구 싶은대요...
휘모수 2009.05.14 02:09  
사진만 봐도 다리가 후들후들...
쏭카 2009.05.14 22:56  
저 뱀!!!! 그 때 제가 뱀이 도마뱀 먹고 있는거 구경했다고 했자나요 ㅎ
저 뱜이 그 뱜인듯ㅎㅎ 길이도 비스무리하고 색도 비슷하고..ㅎ
하긴..a 쑤린에 그 뱀 혼자만 있는것은 아니긴 하지만요...^^ㅎㅎㅎ
쫌 비슷해요 히히히
알뜰공주 2009.05.19 16:38  
다큐멘타리 한 작품을 본듯 리얼한 글입니다. 가슴을 조리며 잘 보았습니다.
♡러블리야옹♡ 2009.05.22 19:42  
우리도 그이야기 했는데.. 저뱀이 .. 쏭카씨가 말했던 그 도마뱀 뜯어먹던 뱀인가 보더라고..
날으는뱀 검색해보니 동남아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고 하네요 ㅡㅡ;;;;;;;;;;;;;
아무리 봐도 뱀은 정말 징그러웡~ ㅜ.ㅡ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