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하루- 호치민 차이나타운의 사원들
2007년 9월 11일
전쟁 박물관을 나와서
너무 더운 날씨에
씨클로 기사가 하도 달라붙기에
귀찮아서 탔습니다
이번엔 양심에 좀 찔리지 않는 젊은 기사입니다
여행사로 찾아 갔는데
하노이에서 산 저의 짝통 나이키 샌달이 보이는군요^^
내려서 걸어가랍니다
"여행사가 어딘데?"
"저어기 내려서 금방이야"
아무리 찾아도 안보입니다
"안보이는데? 어디 있는데?"
"내려서 걸어가면 30미터도 안돼 "
아무래도 미심쩍어서 안내렸습니다
"나 안보여 간판 안보이면 안내릴래"
이녀석이 궁시렁 대면서
페달을 밟는데
거의 200미터는 더 갔습니다
어디서 사기 칠려고
"팁 줄려고 했는데 안준다
이게 30미터냐?"
기사녀석 돈을 받자 마자
영어로 욕을 해댑니다
오냐 너 잘걸렸다
한국말하고 영어로 콤보 욕을 퍼부어대니
그 녀석 질렸는지 그냥 도망갑니다^^
벤탄시장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유명세에 비해서 별로...
쇼핑엔 취미가 없어서인지 걍 패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들러서
국수를 먹고 갔다던 그 유명한 쌀국수집을
빼먹을순 없지요
점심을 먹고 나니
사이공시내 볼거리는 대충 본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오전에 시내 구경하고
오후에는 꾸찌터널 투어를 할걸 하는 후회가...
가이드 북을 이리 저리 뒤적여
갈만한 곳을 찾은곳이
사이공시내의 서쪽 끝
챠이나 타운
티엔 허우 사원 Thien Hau Pagoda
19세기 중반 중국인들에 의해 세워진 중국식 사원인데
호치민 시내 투어에는 반드시 포함된다는 말에
방문했습니다
남중국해를 건너 무역하는 중국인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향의 크기가 수퍼사이즈 입니다
티엔 허우사원 옆의
또 다른 사원 응히아 안 호이 꽌(에고 읽기도 고약하다)
Nghia An Hoi Quan Pagoda
관우를 모시고 있는 사원입니다
천장에 매달린 향인데
아마 오래 타도록 고안한듯 합니다
자신의 기원을 잘 들어줄거라는 소박한 믿음에서
만든걸까요
옆집의 티엔 허우 사원에 비해
방문하는 사람들로 봐서는 썰렁한 폼이
확실히 열세인데...
이집만의 확실한 대박 상품이 있었으니...
구석에는 나무로 조각한 관우와 적토마상
이게 바로 대박 상품입니다
말방울 그리고 종을 한번 치고 기도하고
돈을 계속 바치면서...
관우 말조각상 한번 깎아놓으면
반영구적이며 품절 절대 없는 효자 상품이 틀림없네요
다시 사이공의 동쪽 끝으로 ...
역사 박물관입니다 만...정말 볼것은 별로 없다는...
역시 볼것은 없더라는...ㅠㅠ
참새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