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4일

버스는 두시간 정도 달리다

미토 My Tho 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쉬는 시간 동안

스트레칭도 할겸 내려서 길가에 서있는데...

하얀 아오자이 Ao Dai를 입은 여학생들이

마구 마구 지나갑니다

어!! 이런!!

베트남의 전통 여성복장인 아오자이

하얀색은 순결을 상징해서 미혼인 여성들이

진한색은 기혼여성들이 입는다고 합니다

이번 베트남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읽어본 태사랑 주인장이신

요술왕자님과 고구마님의 여행기에 보면

요왕님이 이런 표현을 한 대목이 있습니다

"하얀색 아오자이를 입고

하늘거리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성을 보면

마치 한마리 우아한 학이 날아가는것 같다"

이 대목이 저에게는 상당히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서

꼭 베트남에 가면 한번 저런 아오자이를 입고

자전거 타는 여성을 사진으로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노이에서도 사이공에서도

한번도 기회가 없더군요

일부러 등하교 시간에 맞추어 기다릴수 없고

시내거리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더군요

결국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런 베트남 여행 마지막 날

마지막 여정길에

이런 행운을 잡다니...

버스 쉬는 15분 동안

많이는 아니지만 몇명의 아오자이를 입은

자건거 타는 아가씨들을

제 카메라에 잡을수 있었습니다

아오자이 옷자락을

하늘 하늘 날리면서

우아하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특히 뒷모습이 ...

끝끝내 얼굴을 못본 이 아가씨

그래서 더욱 신비롭고

인상이 깊은줄 모르겠습니다

우아하고 아름답던 그 모습

제 마음 속에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한마리 학처럼...

참새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