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하루- 껀터 쌀국수 공장 (비위 약한분 금지)
저는 베트남을 비하하거나 하는
어떤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저 투어에서 보고 느꼈던 베트남인들의
실생활을 그대로 보여드리오니
판단은 태사랑 회원님들께서 하시길...
2007년 9월 14일
껀터 Can Tho수상시장을 둘러보고
찾아 간곳이 쌀국수 공장입니다
좁은 골목을 이리 저리 돌아서
공장앞 수로로 배달된 쌀포대들
이 집 뒷마당이 쌀국수 공장입니다
가이드가 찜통에서 쌀을 찌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 쌀국수 공장이라고해야
현대적인 시설의 대규모 공장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올드 클래식 스타일의 가내수공업 입니다
쌀을 찌는 아궁이입니다
저로서는 관심이 많았습니다
쌀전병을 햇볕에 말리는 과정
이걸 어느정도 말려서
기계로 잘라내면 쌀국수가 됩니다
허걱 그런데
말리는 쌀전병 마다 새까맣게 파리떼가
달라붙어서 점심을 즐기고 있었다고 하는 전설이....
우연인지 어쩐지
장독을 촬영하는 중에
파인더에 쓰윽 보이는 발 하나...
한 인부가 쌀가루와 물을 섞은 물을
시멘트 욕조에서 받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먹는 음식인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람이 좀 부끄럽다거나
비위생적이라서 감추려고 한다거나 하는
기색이 없이 무척 당당하다는 겁니다
언제 씻었는지 모를 이 항아리에
받아낸 쌀물을 부어 넣습니다
자연 웰빙 시멘트 욕조 속의
지하 천연 암반수로 반죽하여
맛이 더욱 좋은가 봅니다
가이드가 전병을 썰어서 국수로 만드는 기계를 설명하고 있네요
이루렵 일행 모두들
약간의 충격을 받은듯 표정들이 심각해졌습니다
어제 저와 함께 쌀전병에 생선을 싸서 맛있게
먹었던 호주 노부부...
제가 괜찮냐고 물어보니 어색하게
웃으면서 "여기서 만든게 아닐거야...." 라고 합니다.
처음 이곳에 들어설때 부터
이상한 시큼 시큼한 악취를 맡았는데...
저는 쌀을 발효시킬때 나는 막걸리 냄새같아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점점 냄새가 심해집니다
알고보니
허걱
쌀국수 만드는 욕조 바로 옆에
돼지 우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냄새가 나는게 아닙니까...
관광객들이 견학을 왔는데
천연덕 스럽게 물청소로 분뇨를 씻어내니
풍기는 냄새는 둘째 치고
그 분뇨물이 그대로 쌀씻는수채구멍으로 흘러나갑니다
그래도 전혀 개의치 않는걸 보면
아마도 베트남인들은
이런 축사가 식품생산 공장에 함께 있는것이
잘못된거라는 생각이 없는듯 합니다
뭔가 욕구불만 억울하게 생긴 도야지
공장 한구석의 부엌에서는
맛있는 점심이 끓고 있네요
이렇게 쌀국수 공장 투어를 마쳤습니다
이 투어는 저에게는 약간의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그 맛있는 PHO는 끊을수 없을것 같네요
그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다만 이 공장에 생산된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죠^^
참새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