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캬캬-친구의 딸 1년간의 사진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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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캬캬-친구의 딸 1년간의 사진임다.

조선소캬캬 10 3185

1년을 지내다보니 친구의 딸 성장기 시절을 함께 했더군요. 그래서 사진을 한번 시간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설명은 사진아래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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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난 짱(TRANG)입니다. 아직도 제 얼굴이 낯이 선 모양입니다. 처음에 거주증 나오기전에 10일간 이모부 호텔에서 10일간 머물때 친구와이프가 메일 출근을 해서 저를 도와줬습니다. 그 때 매일 봤더 기억이 납니다. 친구가 미장원 안가고 직접 가위로 머리를 깍아서 아이를 이상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아이때 이쁘다고 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일부러 못생기게 만든다고 하네요. 친구 고향의 풍습인지 베트남의 보편적인 풍습인지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더군요. 친구 어머니가 미신을 좀 믿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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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이 어렵지만, 걷는 연습을 시킵니다. 귀가할 때 할머니가 직접 연습을 시키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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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에 놀러갈 때 기차안에서 찍었습니다. 태어나 처음 기차를 타는 관계로 차멀미를 해서 출발과 동시에 자기 시작하더니 나짱까지 계속 잠만 잤습니다. 아기치고 무던한 편이라서 애보기는 편한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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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시작할 무렵이 되니 항상 아무곳이나 올라가기 시작하니 정말 위험하더군요. 항상 사람이 붙어 있어야 해서 힘이 들더군요. 제 방에는 매달릴곳이 많아 항상 제 방으로 왔습니다. 이 사진도 쇼파에 올라가 매달린 사진입니다. 아기때는 위험을 모르고 사니, 주변 사람이 항상 위험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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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잠을 잘때가 제일 이쁩니다. 열심히 놀다가 자기가 지치면 그냥 바로 잠을 자더군요.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도 잠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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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행사장에 가족들이 모두 같이 놀러를 갔습니다. 연말연시면 강변으로 해서 호치민동상까지 멋진 행사를 합니다. 역시 호치민은 밤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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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올 때 오토바이에 매달린 사진입니다. 웃는 모습이 이뻐서 위험을 무릎쓰고 한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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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밤에 커피마시길 좋아하는 시티하우스입니다. 저녁 먹고 놀러갔다가 한장 찍었습니다. 이제는 잘 걸어서 너무 위험한 곳 까지 가니 항상 감시를 해야 합니다. 미셀푸코가 가족은 또 다른 감시체계라고 했는데, 자식도 항상 감시를 해야 하더군요. 물론 푸코의 감시는 그런 의미가 아니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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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추악한 이발솜씨를 버리는 순간입니다. 친구 와이프가 머리가 길자 집에서 다시 그나마 이쁘게 머리를 깍았습니다. 좀 짧지만, 아버지 보다는 이쁘게 깍아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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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낮잠을 자는 침대입니다. 어머니와 친구 와이프는 식후에 오침을, 친구 딸은 식전에 오침을 해서 낮잠을 안자는 제가 오침중에는 애기를 봤습니다. 집에 있을때만...그래서 정이 더 들었는지도 모르죠. 위의 사진은 점심을 먹는 친구 딸입니다. 이유식을 하면서 밥도 같이 먹는데, 아직은 젓가락 보다 손이 편하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는 입 주위로 묻히고 떨어지는게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뽀로로 젓가락을 공수해서 선물을 했습니다. 다음에 볼 때는 젓가락질을 잘 하는 모습을 기대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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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나름 길어서 이제는 고무줄로 묶을 만큼 자랐습니다. 처음으로 머리를 묶어서 저랑 친구와이프가 한참을 웃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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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 사진입니다. 제 방이 2층이었는데, 식사시간이 되면 "빡" "안 얌"하고 부르던 생각이 많이 납니다. "빡"은 큰 아버지,"안 얌"은 밥먹어라는 뜻입니다.

 

일년의 생활의 기록이 친구딸의 성장 과정을 통해서도 정리가 되는 군요. 제가 항상 사들고 가던 초콜렛을 쥐고는 손이 까맣게 될 때까지 먹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른 거립니다. 제가 커피 마시러 가면 항상 데리고 다녀서 마지막에는 제가 나갈 때 울었는데, 마음에 찡하게 남는 것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절 기억해 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살아도 자기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죽은 것과 같고, 비록 죽어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죽어도 살아 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저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별 가치없는 삶을 살아온 사람일지라도 말입니다.

10 Comments
디아맨 2014.06.01 10:55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이뻐지네요 ^^
저도 저희조카랑 같이 살아봐서.. 아이 이쁜건 아는대... 남의자식은 ㅋㅋ남의자식일뿐이죠
조선소캬캬님도 얼렁 아이 만드셔야죠?^^
조선소캬캬 2014.06.01 15:53  
저도 나이가 좀 있지만, 아직도 결혼에 별 관심이 없어서....
언젠가는 만들기회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다지...
박산다 2014.06.01 14:51  
어릴때 부터 봤으니 정많이 들었겠내요... 정때기가 젤 힘들죠....
조선소캬캬 2014.06.01 15:55  
한국으로 올 때, 우는 애기보니 참 마음이 이상하더군요. 기지도 못 할때부터 보면서, 똥오줌도 제가 다 치우고 했으니 나름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애기 엄마가 주는 밥보다 제가 주는 밥을 더 많이 먹었으니....

빨리 돌아가서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
호루스 2014.06.03 10:51  
아이는 무조건적으로 귀엽고 예뻐서...이발 여부와 상관없이 제눈엔 예쁘게만 보이네요.

근데...좀 더 커야 할까요? 딸보단 아들로 보여요.
조선소캬캬 2014.06.03 11:28  
저도 그렇게 봤습니다. ^^;; 제 친구가 이 사이트를 안 보리라 생각하면서 댓글을 답니다. ㅋㅋㅋ
하지만, 생활하다보면 행동은 영락없는 여자아이입니다. 점점 커가면서 인물이 변하는 듯 합니다. 현재로서는 아빠를 많이 닮았습니다. 아이때는 사실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말이죠.
참새하루 2014.06.05 11:29  
저 나이때는 잠시만 한눈 팔아도 사고치기 일수라
잠시도 눈을 뗄수가 없는데
조선소캬캬님은 타고난 굿마인드 베이비시터인가 봅니다

일년동안 찍은 사진을 이렇게 정리해서 올리기도 쉽지않은데
조선소캬캬님의 따뜻한 마음씨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글과 사진들입니다
조선소캬캬 2014.06.05 20:16  
사실 아이가 좀 편한 성격입니다. 잘 울지도 않고, 잘 웃고, 잘 놀고... 단 처음에 낯을 좀 가립니다. 그래서 일주일정도 어디 갔다오면 잘 안오다가, 다시 일주일이 지나면 또 오곤 했습니다. 멀리 가기가 좀 어려웠어요. 애기가 경계를 해서 말이죠. ^^;;;

베트남은 아기들을 좀 막 키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키우더군요.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구요.

제일 재미있는 것은 DEP GAI라고 불러주면 웃는 것이 참 재미있었어요. 이쁜 아가씨 정도되겠네요. ^^;;;
필리핀 2014.06.08 09:04  
생김새가 여장부 감이네요... ^^

기어오르는 걸 좋아한다니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설지도... ㅎㅎ
조선소캬캬 2014.06.08 09:30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죠. ㅋㅋㅋㅋ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전제에서 보면 베트남에서는 에베레스트 정복자는 아마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걷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서 말이죠. 물론 전체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어제 병원에서 오면서 다음에 갈 때 주려고 신발을 샀는데, 집에 와서 "아차"했습니다. 아기는 워낙에 빨리 커니 지금 사서 작아지면 어떻게 하나 하고 말이죠. 그래서 오늘 다시 신발 환불하러 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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