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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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yu 4 1330

안선생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해서

두 번 만난 낯선 이를 선뜻 자기 집에 초대해서

같이 지내자고 했을까?

다시 생각해도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18년 겨울 다낭 여행 중에 

호텔에서 먼저 말을 걸어 온 것은 그녀들이었다

다낭에서 기차로 후에에 도착한 그날은 하루종일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때 다낭 근처 도시들이 홍수가 나고 몇 명이 사망하기도 했단다.

2시간 가까이 연착한 기차를 타고 비 내리는 하이반 고개를 넘어

후에에 도착하니 너무 피곤해서 저녁은 호텔내 식당에서 먹고 있는데

'한국 분이세요'하며 두 명의 중년 여인들이 인사를 건네왔다.

그 호텔에 한국분이 계실거라고는 서로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너무 반가웠는데,

'How small world!'는 아마 이럴 때 쓰는게 맞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 분은 내 친구의 대학 동기이고 후배였다.

워낙 인원 수가 작은 대학이라 이름을 대니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는거다. 

그런 인연으로 다음 날 같이 렌트 한 차로 후에를 잘 구경하고

밤이 깊도록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두 분 다 베트남이랑 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휴가를 받아서 같이 여행 중이라고 했다.
가끔 카톡을 주고 받다가 19년 가을 안선생님에게 
라오스 가서 한 달 쯤 지내고 싶은데 가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진심으로 오라고 해서 두 번 만난 이의 집으로 떠났다.

비행장에 마중을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안선생님은화폐 단위, 버스 타는 것 등등 세심하게 신경써주셔서
나의 라오스에서의 일정을 
너무너무 행복하게 해주셨다.
선생님이 출근한 뒤에는 동네를 걸어서 여기저기 다니며
사진도 찍고 마사지도 받고
딸랏사오에 가서 시장도 보고
다시 생각해도 비엔티안에서의 날들이 꿈같이 다가온다.

아래에서 2,3,4번 사진은 혼자 우돈타니에 갔을 때 센트럴플라자 옆의 절이랑
호텔에서 찍은 일몰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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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동쪽마녀 2021.03.11 07:24  
메이유 님은 라오스하고 베트남을 자주 가시나 봅니다.
라오스 참 좋아하시는 게 보여요.^^
누군가 제게 라오스는 물이 좋지 않게 든 미얀마 같다고 말한 것을 듣기도 했고 
(저하고 여행취향이 매우 유사한 지인의 말이어서)
산세가 험해서 저나 도로시처럼 멀미에 취약한 사람들은 여행 자체가 힘이 들 것 같아서
지레 포기한 라오스여행인데
메이유 님이나 다른 분들 좋아하시는 것 보면
당연히 이유가 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구요.

릴리와디는 어디서든 예쁘고
석양 풍경은 어디든 뭉클하구먼요. 
좋은 글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메이유 님!
meiyu 2021.03.12 09:29  
앗. 도로시 어머님 ㅎ ㅎ
라오스는 19년에 처음 가서 20일 넘게 있다가 왔습니다.
가기 전
웹 상에서 길이 험하다고 하고,
벤 탈 때 자리가 어떻고 등등 많은 정보들이
걱정을 쌓이게 했지만,
제가 간 길들은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 -
아스팔트가 깔려 있어서 멀미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 같아요.
나는
루앙프라방에서 돌아올 때는 비행기를 탔는데
라오스 국내 비행사 중 싼 곳을 이용하면서
조금 걱정헸었는데- 그게 프로펠러 비행기라나 -
이, 착륙 때 괜찮었습니다.
미리 끊으면 가격도 싼 걸로 알고 있습니다.

릴라와디는 비엔티안 가로수가 릴라와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습니다.
여행자 거리를 걸으면서 실컷 즐겼었는데,,,,
동마님은 따님이랑 두 분이 가면
어딘들 즐겁지 않으실까요?

참,
외국인에게 바가지 씨울려고 하는 건 좀 힘들었지만
미리 공부를 해 가시면 좀 나을 것 같아요.
요즈음 태국어를 조금 공부하고 있는데
숫자는 라오어나 태국어가 똑 같네요. 발음이.

다정한 댓글 감사합니다.
동쪽마녀 2021.03.13 19:47  
메이유 님,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만 돌아보셨는지요?
말씀하신 곳들은 외국인여행자들이 과포화라고 들어서
라오스 가게 된다면 좀 더 외지인 없는 한적한 곳들 돌아보고 싶거든요.
그러자니 교통편에 따른 멀미가 많이 걸립니다.
그런데 멀미 만큼 걸리는 것이 외국인 여행자 바가지예요.
미얀마 깡시골 다니면서 고생하고 그런 건 눈 하나 깜빡 안 하겠는데
(흡혈벌레만 없으면 심지어 지저분한 숙소는 스스로 청소도 합니다)
교통편 (배, 버스, 택시, 뚝뚝 전부) 가지고 바가지 씌우는 건
저나 도로시나 되게 못 참는 편이어서요.
정상요금을 알고 가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더이다.
바가지 요금 대처는 어떻게 하셨어요?
사실 그것 때문에 미얀마 깡시골 들어가는 것 말리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두 배는 기본이고 세 배 안 부르면 다행인 코스도 많거든요.
메이유 님은 성품이 많이 유하셔서 어떻게 대처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언쟁도 안 하셨을 것 같지만요.
에고, 언제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ㅠㅠ
답답한 시절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궁금해요, 메이유 님.
meiyu 2021.03.14 12:33  
특히 방비엥엔 '꽃보다 청춘'이 방영되고
많은 배낭 여행객이 몰렸던 것 같았어요.
그래도 12월이면 여행 시즌인데 유럽 쪽(아마) 아이들은 많이 봤어도
한국 젊은이들은 별로 못 봤습니다.
특히 비엔티안이나 루앙프라방은 넓어서 한국 여행사에 가지 않으면
별로 못 봤습니다.
그리고 영어가 가능하면 흥정도 가능하고 생각처럼
바가지를 많이 쓴 기억이 없습니다.
혼자 방비엥 여행 갔을 때는 첫날 만 예약한 숙소에서 머물고
그 다음엔 다니면서 숙소 보고 흥정해서 예약했었습니다.
방비엥은 작은 시골 같아서 걸어 다니기도 편했구요.
숙소도 그리 비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강이 보이는 호텔도 시내 아니 읍내에서 조금 외진 곳이면
2~3만원 정도 준 것 같네요.
방비엥이나 루앙프라방 가는 길은 멀미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쪽지 보낼게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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