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들2
새들이 요란하게 지저귀며 밖이 소란스럽다.
귀찮지만 내다보지 않을 수 없다.
"뭐해요?"
이들은 대답 대신에 검지를 코와 입에 곧추 세워 정열한다.
(조용히 해요)
정황을 자세히 보니
검침판에 긴 작대기가 꼳혀있고
바나나 잎파리로 무엇인가가 쌓여있다.
요란한 새 소리는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베트남인들이 새를 잡고 있는 중이다.
녹음된 새 소리.
디지털이 대세인가 보다.
이들은 라오어를 배우지 못해서
나와 소통이 불가능하다.
내가 아는 베트남어는 씬짜오와 까멍이 다니까.
베트남어는 언제나 배우게 되려는지...
베트남인들의 생활력?은 대단하다.
비오는 날 밤에는 머리에 헤드랜턴을 쓰고 비를 맞으며
개구리를 잡는다.
수도 위양짠Vientiane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