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주변 풍경들을 스케치 해보았다.
2박 3일동안 돌아다니다 보면, 유적지에 대한 감흥은 그 수치가 점점 떨어지기 마련이다.
오히려 유적지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모습이 훨씬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그들의 살이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그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카메라에 담는 작업들...
기록하지 않는 여행은 무의미해지기 마련이다.
단지 추억으로 간직해버리기엔 여행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유적지 앞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거리의 악단들.
이들은 폴포트 공산 독재 시대에 희생된 불구자들...
맹인이 있는가 하면, 지뢰에 발을 잃어버린 사람들, 손을 잘린 사람들이 그 구성원들이다.
유적지 주변에서 제초작업을 하는 사람들.
우리의 한여름보다 더 후덥지근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긴팔 옷 등으로 중무장을 했다.
역광을 받은 지붕의 뽀족한 첨탑들이 멋지게 나타난다.
지붕 사진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
지붕선이 마음을 끄는 이유가 뭘까.
유적지 주변에서는 이런 민가를 쉽게 볼 수가 있다.
그나마, 저 정도 되는 민가는 아주 양호한 편.
윗집에 사는 아버지와 딸.
아버지의 직업은 공원 관리인인 듯하다.
그 주변에서 만난 아이들.
허름한 옷차림새, 땟국물이 그대로 묻어있는 얼굴, 다소 긴장한 듯 굳어있는 표정.
사진을 찍고 우리 일행 한 사람이 선뜻 1달러를 건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