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톤레샵 호수 2 ■
베트남 보트촌을 돌면서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촬영했다.
옷을 파는 보트가 각 촌락을 돌며, 옷을 팔기 위해 흥정하고 있었다.
음식을 사기위해 가족들이 총동원되어 뭔가를 열심히 뒤지기도 하고,
단란한 가족들의 이른 저녁식사 장면도 보였다.
널어놓은 빨래와 정담을 나누는 가족...
분주하게 어딘가로 가고 있는 베트남 처녀.
어디가나 살이는 다들 비슷한 모양이다.
도회에서 살든, 시골에서 살든, 이렇게 보트 위에서 촌락을 이루며 살든....
그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비슷했다.
가축을 키우는 보트가 있는가 하면, 야채류를 경작하는 보트도 눈에 띄었다.
개가 컹컹 찢어대는 보트도 있었고, 도둑고양이가 지붕 위에서 게으른 눈을 부비는 장면도 보였다.
건강한 웃음만 있다면, 어느 곳에서나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모양이다.
많이 가지고, 적게 가지고는 행복의 척도가 아닌지 모른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가진 것에 대한 지나친 탐욕이 우리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기가 없는 저런 곳에선 내 디지털 카메라도 무용지물이 될 지도 모른다는...
그럼 애써 찍은 이 그림들을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바보같은 걱정...
이미 풍요에 물들여진 우리는 어쩌면 저런 생활이 그저 답답하게 보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