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바이 캄보디아, 굿바이 앙코르 왓 ■
이제 캄보디아를 떠나야 하는 날, 우리는 마지막까지 앙코르 와트의 여러 유적군을 둘러보고 있었다.
3박 4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가까이 가기에는 여전히 먼 앙코르 와트.
태국 돈무항 공항에서 북부터미널로 이동해서 거기서 새벽 3시 30분 아란행 버스를 타면 5~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아란에서 국경도시 포이펫으로 툭툭을 타면 20분 정도, 포이펫에서 시엠립까지는 택시로 5시간 정도...소요...그야말로 시엠립까지는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지치고 힘들게 하는 긴 여행이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시엠립에서 방콕으로 돌아오는 길은 육로보다 항로를 이용하기로 했었다.
직장인인 내겐 돈보다 시간이 우선이었다.그리고, 이미 한 번 다녀온 육로였기 때문에 오히려 다소 부르조아적인 발상이지만,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방콕과 인근 관광지를 3일만에 돌아다녀야 한다.
오직 여행책자 하나만을 믿고 건너온 여행.
방콕에선 새로운 형태의 여행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위의 유적지-프레아칸-를 마지막으로 돌아나오던 길....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동문으로 나와야 하는데, 무작정 나오다 보니, 북문으로 나오고 만 것이다.
한참을 걸어서 내려와야 했다.
지나치는 원주민들의 시선이 우리를 신기해 했다.
그들이 사는 초라한 집들에는 저녁을 준비하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화려한 꽃으로 무지개 문을 만들어놓은 집들도 보였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석양을 공항 가는 길에 볼 수 있었다.
서녁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던 저녁 노을의 흐드러진 축제....
택시 안에서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댔다. 너무 아름답고 장렬했다.
주위를 보랏빛으로 짙게 물들이는 시엠립의 저 아름다운 석양은 가슴 속에 내내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