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의 미소, 바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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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의 미소, 바욘

새결 0 3421
밀림속에서 다른사원에 비해 비교적 늦게 발견된 바욘사원.
초기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추측했으나, 1925년에 바욘벽에 새겨진 관세음보살에 대한
내용이 해석되면서 불교사원으로 해석이 변경된 사원입니다.
 
앙코르 유적에서 앙코르 왓이 힌두교 건축의 대표라면 바욘은 불교건축의 대표라 할수
있습니다.
앙코르 왓은 사람의 접근을 금하는 둣하지만 바욘은 그누구라도 따뜻한 미소로 맞아 주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인지 바욘은 크메르의 미소로 불리워집니다.
 
1177년 참파와의 대전투를 승리로 이끈 자이야바르만 7세는 기존의 기득권 세력인 힌두교
사제와 왕족들과 맞서기위해 획기적으로 힌두교를 버리고 마하야나 불교(대승불교)를 들여와 신진 정치세력을 형성, 친정 체제를 구축합니다.
 
 스스로를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 보살로 칭하며 새로운 신성왕권을 확립해 나가고
앙코르톰의 정중앙에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신의 경지를 건설, 천년 왕국의 미래를 제시하고
싶었을 겁니다.
 
바이욘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고 더 나아가 불교 건축의 핵심으로
자리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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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욘사원을 가기위해서 앙코르 톰의 동서남북의 문과 승리의 문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엠립 시내에서 접근이 가장 용이하고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남문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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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톰의 모든문을 지나기 위해선 다리 교각에 조각된 유해교반을 만납니다.
다리 초입에는 큰 뱀 바수키가 9개의 머리를 부채처럼 펼치고 있고 선신과 악신이 뱀 바수키의 몸통을
잡고 젖의 바다를 휘저어 영생의 약인 암리타를 찾는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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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욘의 주 출입문은 동문입니다.
이곳에 서면 200여개의 바욘의 미소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바욘 건축의 특징인 사면상의 탑들이 54개(현재는 36개)의 200여 큰바위 얼굴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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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왼쪽 외부회랑에 조각된 부조입니다.
자이야바르만 7세의 승전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벽을 상하로 3등분해 조각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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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외부회랑에 조각된 똔레삽 대전투의 이야기 입니다. 
베트남 중부지역에서 나라를 세운 참파족들이 1177년 투본강을 거쳐 베트남 동해로 남중국해를 지나 메콩강을 거슬러 똔레삽까지 진출. 앙코르제국을 침범합니다. 이장면은 자이야바르만 7세가 참파에 맞서 똔레삽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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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에서 바라본 바욘.
앙코르 톰의 남문에서 들어와 바욘의 남쪽측면을 바라보는 것이 바욘에서는 가장 멋진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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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원인 바욘의 2층 내부에 모셔져있는 시바를 상징하는 링가와 요니 입니다.
스스로를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의 화신임을 내세우며 수많은 병원을 짓고 빈민 구제 시설을 건설하는 등
대국민 정책을 수립했던 자이야바르만 7세도, 그의 죽음과 함께 종교는  다시 기득권층을 형성했던 힌두교로 환원되고 국력은 급격히 쇠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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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움이 가득한 바욘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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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상의 탑들 사이로 여행자들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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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푸온 사원을 가기위해 북문으로 내려오면 천상의 무희 압사라가 기둥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앙코르 톰의 문을 지나 저멀리 바욘 사원이 보이기 시작하면 가슴이 설레입니다. 그이유는 백성의 아픔을
자비로 보듬기 위해 동서남북을 바라보는 바욘의 미소가 반겨주기 때문입니다.
 
바욘의 사면상의 얼굴이 학자들에 의해서 자이야바르만 본인의 얼굴이라고 주장하거나, 힌두교에 나온는 신들의 얼굴이라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합니다.
사면상의 얼굴이 누구이든간에 저는 기존 기득권층의 정치세력과 종교를 과감히 버리고 대승불교를 받아들여 새로운 신진 정치세력을 형성했던 자이야바르만 7세의 백성의 대한 사랑과 수많은 병원을 짓고 빈민 구제 시설을 설치한 그의 치적과 정치 실험에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1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앙코르 유적에 살아 숨쉬는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것은,
바로 사전지식을 토대로 퍼즐을 끼워 맞추듯이 자기의 철학과 사고, 역사적 유추로 자유롭게
사고하는 우리 여행자 스스로의 몫 입니다.

나에게는 이 위대한 앙코르의 역사가 어떻게 해석되고 다가오는지 생각해 하시면서 유적을
보신다면 앙코르 여행이 더욱더 흥미롭지 않을까요?
 
 
 
여행 카페 <옐로 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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