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의 일몰...
늘 그렇듯이 황홀한 일몰은
느닷없이 찾아왔다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배위에서
저녁 먹고
커피한잔 마시고
한가하게 빈둥 빈둥
애들 사진찍어 주다가
우연히 배뒷편에서 마주친
하롱베이의 일몰

그 새빨간 베트남 국기와
불타는듯한 오렌지 빛깔의 석양...
입이 딱벌어집니다

미풍이 불어서 깃발이 펄럭일때를
숨죽이고 기다리는데
좀처럼 바람이 불어주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어주면
조각배가 지나가지 않구요

바람이 불고 조각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기
20분 넘게 숨도 못쉬고
뷰파인더만 노려보다가
마침내 ~~~찍었습니다

흔한 달력사진이지만
그래도 제게는 뿌듯한
만족한 감동이 깃든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