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빛낸 중소기업의 MVP는?
2009년을 빛낸 중소기업의 MVP는?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세익스피어라는 사람 한명이 한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국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것을 말한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당백의 직원 한명은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도 있고, 대박 상품을 만들어 회사 이름을 시장에 알리는 주역이 될 수도 있다. 대기업 선호현상이 뚜렷한 요즈음 ‘중소기업 가면 실패’라는 편견을 깨고 당당히 200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중소기업 MVP들을 소개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는 실력과 성과로 자신의 존재를 사내에서 부각시킨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히든 챔피언’이다.#
외산에 의존해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한 항공 소프트웨어(SW) 분야. 임베디드솔루션 기업 MDS테크놀로지(대표 김현철) 신기술 개발실은 항공기 실시간 운영체제인 ‘네오스(NEOS)’가 국제표준인증으로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인정받는데 공헌했다. 개인에게 주어지는 MDS인상은 올해는 특별히 신기술개발실에 돌아갔다. 실장으로 부서를 이끌고 있는 유승균 이사(43). 그는 단한번의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SW만큼이나 정직과 신뢰를 원칙으로 삼는 사나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완벽한 팀워크를 만들었으며, 세심하고 꼼꼼한 면에서 사내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사람이다.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나라 ‘일본’. 각종 전자부품은 물론 카메라의 종주국이다. 그런 일본의 휴대폰제조사들이 한국 회사의 카메라모듈 제품을 사용한다. 엠씨넥스(대표 민동욱)가 뽑은 올해의 직원 영업부 이재철 과장(36)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창업한지 만 5년에 불과한 엠씨넥스가 올해 일본 수출로 벌어들인 돈만 200억원.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었다. 이 과장은 영업사원 다운 강직함과 책임감으로 일본 사람들의 마음을 샀다. 그리고 한번 잡은 고객은 놓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새해에도 많은 프로젝트를 따내 회사가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다.
B2B 전자상거래기업 이상네트웍스(대표 조원표)는 2005년부터 해외사업에 공을 들였다. 언제까지 국내에서만 안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 회사가 중국 알리바바닷컴과 손을 잡게 됐고,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올해의 이상인’으로 선정된 전자상거래그룹 기획운영팀 김태령 대리(32)의 공이 컸다. 김 대리는 알리바바닷컴과의 제휴로 올 한해만 억대의 이익을 회사에 안겨줬다. 멈출 줄 모르는 학구열로 중국 산동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인재다. 지금도 야간대학원을 다니면서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이 올해 6월 선보인 워터살균기 ‘클리즈’. 스팀청소기, 스팀다리미에 이은 한경희생활과학의 히트작이다. 소비자에게 제품 하나를 내놓기 위해 기획부터 출시까지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회사를 뛰어다닌 마케팅팀 김나영 대리가 없었다면 세상에 선보이지 못했을 것이다. 모범상을 수상한 김 대리는 클리즈의 브랜드 매니저로 제품개발부터 연구개발, 품질관리, 생산구매 등 유관부서와 호흡을 같이 했다. 이 과정에서 설득과 이해 등 특유의 친화력으로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 한경희생활과학이 실시하고 있는 주부모니터 제도 ‘스팀홀릭’의 담당자로서 불만사항과 개선점, 아이디어 등을 수렴하는 역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