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별난 외국어 표기법

홈 > 소모임 > 한태무
한태무

중국의 별난 외국어 표기법

경기랑 0 2145
13억 중국 별난 외국어 표기법
13억 대륙 중국에서 외래어는 어떻게 표기될까요? 중국 과일 상점에서 토마토를 사기위해 Tomato 주세요~ 한다면... 아마 상점 주인은 ‘팅부동(알아듣지 못 하다 )’을 말하며 당혹해 할 것이다. 중국에서 토마토는 ‘四紅市(시홍시)’ '서쪽에서 온 빨간 감'이라는 고유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외래어 음을 그대로 따 사용하는 우리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없이 많은 외래어와 상표를 중국어를 이용한 고유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음식에서부터 회사명까지도 중국어 표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에 중국에서 작명은 비교적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있다.

유명 음료 상표인 코카콜라는 ‘가구가락(可口可樂)’. 중국 내 외국 기업의 작명은 사실 사업 성패까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내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특별하고 듣기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 ‘커코우커러(可口可樂 코카콜라)’는 본래 코카콜라와 발음이 흡사할 뿐만 아니라 “맛이 좋아 입이 즐겁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음과 뜻의 일석이조의 효과로 성공적인 작명의 예로 대표된다. 원래 코카콜라는 ‘커커컨라’라는 영어와 비슷한 발음으로 ‘올챙이가 양초를 씹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이 뜻은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기분보다는 이상한 의미로 당시 코카콜라의 중국 진출은 실패였었다. 그 후 코카콜라 회사는 다시 중국어 이름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내고 쟝이라는 청년은 ‘可口可樂’라는 네 글자 한자를 써서 응모하게 되고, 그 청년이 응모한 ‘可口可樂'로 이름을 바꾸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게되었다.
 

'可口可樂'. 코카콜라와 비슷한 발음의 중국 코카콜라.이 밖에도 한국에서 구. 까르푸는 중국에서 ‘家樂福’(찌아러푸)를 사용하면서 발음도 유사하고, ‘가정의 즐거움과 복’이라는 뜻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 유명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한자만 더해 졌을 뿐 한국 까르푸와 다를 게 없다.유명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TGI Friday's는 한국에서도 대표 외식업체이다. 그렇다면 중국에서는 뭐라고 부를까? ‘星期五餐廳’(씽치우찬팅)이라 불린다. ‘금요일 식당’이라는 뜻으로 TGI Friday's 의미를 직역해서 중국어로 쓰고 있다.

TGI Friday's 영문 위에 금요일 식당이라고 써있는 한자. 뜻을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온다.우리 기업의 성공적인 작명 사례도 있다. 중국 내에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친숙한 발음과 뜻도 함께 좋아야 좋은 인상을 주며 마케팅 부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작명 가운데 성공적인 여러 기업이 있지만 그 중 하나인 이마트를 말 할 수 있다. ‘易買得(이마이더)’는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는 곳’ 이라는 뜻을 지니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한국과 색깔, 모양 모두 같은 이마트 광고다.최근 중국에 진출한 CJ의 뚜레주르 제과를 예를 들 수 있다. 뚜레주르는 ‘多樂之日’(뚜어러즈르)라는 발음으로 원 발음과 비슷하면서 ‘즐거움이 많은 날’ 이라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

간판 디자인, 색깔, 외관 모습 모두 한국과 똑같네요~중국에서 우리 기업의 성공적인 작명의 대표적인 오리온 제과의 초코파이. 오리온은 '好?友(하오리유)'라는 ‘좋은 친구’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오리온은 좋은 친구(好麗友 好朋友)라는 캠페인까지 벌여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덕택에 오리온은 중국 CCTV와 인민일보가 공동 실시한 중국 내 소비자 조사에서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오리온에서 판매중인 초코파이와 감자칩. 중국말이 써 있을 뿐 디자인은 익숙하다.

이름은 첫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것이다. 중국인들은 누구보다 먼저 이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서구에서 들어오는 수많은 외래어를 쉽게 받아들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은 해외 문화까지도 자신들 스스로의 언어로 소화시키고 있다.

오늘 하루도 수많은 이름과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작명 센스는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문화가 아닐지 생각해 본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