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겪은 황당한 사건.....은 아니고 조금 난처한 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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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무

오늘 겪은 황당한 사건.....은 아니고 조금 난처한 헤프닝(?)....

딱한번만 2 1118


생업의 최전선에서 수고 많으십니다.

무역이 아닌 쬐끄만 보따리장사를 하면서 오늘 약간은 황당한 상담사례가 있기에 널리 전파하고자 합니다.
글을 쓰는데 있어서 약간의 하대를 이해해 주시기 바라면서...그럼, 영화 돌아갑니다...~~~~~``


여느날처럼 전화와 이메일의 홍수속에 파묻혀 지내는데 점심시간이 약간 못되서 전화가 한통 걸려 왔다.
"OO회사죠?.."
"네.."

"XX아이템이 있는데여...찾아뵙구 말씀좀 드릴께 있는데염?~..."
"예..어디어디로 오세여...몇시쯤 오실껀가요?..."

"지금 코앞이걸랑요?..."
"아..그럼 올라오시죠?..."

"예..그럼 밥이라도 같이 할까요?.."
"네...기둘리겠삼"

약속된 식당에 5분전에 들어 갔더니 양복을 쫙 빼입은 두사람이 나를 알아보고는 눈인사를 한다.
이미 나를 알고 있다는 늬앙스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기 아이템을 설명한다.
밥이야 그리 비싼건 아니지만 어쨌건 밥을 잘 먹고 4명이서 4만원이 나왔다.
"내가 계산해야 되나?" 통밥을 굴리고 있는데....
도무지 계산할 의도가 없는거 같기에 그냥 내가 냈다.

사무실로 장소를 옮겼다.

"구라구라....구라구라...앞뒤 안맞는 구라...열라 구라....졸라 뻥.....누구를 알고 있다....구라...."
"대꾸..대꾸...슬슬...짜증...왕짜증....혈압상승....대꾸...대꾸...."

금쪽같은 시간이 3시간째 흘러 갔다.
의뢰하실 아이템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되는건지 빙빙 돌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제가 뭘 어떻게 해 드리면 되나요?..."
"예..사장님...다름이 아니고요....투자좀 해 주삼"

"투자여?..."
"태국에 정치상황이 우리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읍니다. 30억 정도만 박아 놓으시면 3년 후에 약 100억 정도 됩니다"

"......#__#....."
"요게 말이죠...."

약이 올라 앞뒤 안보였다.
"야~이~....개브랄티에 씨지브이 놈아..."
"아니 사장님..그게여...태국에 탁신이가 저하고 동문수학했구여....지금 아스날에서 배너광고 의뢰가 들어오고..."

"나가!!...씨알티 에 개브랄티에 조지 부시 색히!..."
"저녁에 조용한데 가서 술이라도 한잔 하시죠..."

"퍽!"
"윽!"

그걸로 모든 대화는 끝났다.
대화 대신 바디랭귀지로 회의는 마무리 되었다.

인터넷에 내이름과 신상이 밝혀져 어줍짢은 손님이 몇번 찾아와 시간을 뺏기긴 했지만
코피 터지고 멱살을 잡아본건 처음이다.

첨부터 간파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겠지만, 나보다 더 말빨도 좋고 말쑥하게 차려 입은 꼬라지와는 전혀 다른 그들이 한심해 보였고
더 열받는 일은 그렇게 꼬여내서 유치한 투자가 과연 제대로 쓰여지겠는가 하는 일이다.

사실, 사업하는 사람치고 자금압박에서 자유로운 사장님은 없을것이다.
또한 항상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중요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자금을 끌어 댕기느라 고심한다.

건전하고 투명하게 자금을 운용하고 참으로 값어치 있게 쓰려고 노력한다.

그와 상반된 일부 쌍_무 시키들 땜에 자금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 우리 개미들이 나쁜놈들로 도매금 취급을 받는다는데
더 뚜껑이 열린다.
에이...열 받어....

그런 화려한 말빨과 외모로 받아가는 자금을 나한테 쬐끔만 나눠 주지....하며 씁쓸히 담배 한대 피워 문다.

- 딱 한번만 -




2 Comments
나라라 2007.11.06 14:43  
  <p>씨알티 에 개브랄티에 조지 부시 색히!..."</p><p>참으로  올만에 보는  대한민국 정통 비속어 입니다.</p><p>딱 한번만님의 소중하고 귀한 경험에서 나오는 중요한 정보를 </p><p>모두와 함깨 나누는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p><p>그리고 한마디는 가슴에 깊이 담아 갑니다.</p><p>건전하고 투명하게 자금을 운용하고 참으로 값어치 있게 쓰려고 노력한다.,,,,<br /></p>
셀렉트 2007.11.06 19:32  
  잘 읽었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보는 분한테....비속어가 나올정도면 상해까지....조심 하셔야 하지 않나요...문제라도 생기면..어쩌시려구.... 여기의 글을 통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합니다...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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